2023년 2월 7일 23학년도 수강 신청의 여파가 아직 채 끝나지도 않았을 무렵 학생 커뮤니티(에브리타임)에는 ‘경영경제학부 양희태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작성되었다. 작성자 본인이 양희태 교수임을 밝히며 시작한 게시물의 내용을 축약하자면 자신이 2023학년도부터 다른 학교로 이직하게 되었고 이에 대한 공지가 수강 신청 이후에 된 것에 대한 사과와 양 교수의 본가였던 세종과 포항을 오고 가는 데 개인적 어려움이 생겨 집과 가까운 곳으로 학교를 옮기게 되었다는 설명이 적혀 있었다. 또한 과목 개설 시기와 다른 학교 지원 시기, 최종 합격 및 사진 일정 등이 딱 맞아떨어졌으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점에서 유감을 표했다.

 

양희태 전 한동대학교 교수(이하 양 교수)가 23학년도 개설 예정이었던 과목은 경영학입문▲경영정보시스템론▲기술혁신과 비즈니스 응용 총 3개이다. 여기서 경영학입문(전공 기초) 과목을 제외한 나머지 두 과목을 모두 전공과목으로 경영정보시스템론의 경우 경영경제 학부 교과 과정상 2학년 1학기에 수강을 권유하는 과목이고, 기술혁신과 비즈니스 응용 과목의 경우 경영경제 학부 교과 과정상 3학년 1학기에 수강을 권유하는 과목이다. 두 과목 모두 전공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과목으로 파악된다.

 

양 교수의 갑작스러운 이직으로 인해 피해를 본 학생들이 여럿 발생하고 있다. 교수님이 입장을 표명한 시각은 2월 7일 오후 9시로 2023 -1학기 신⋅편입생을 제외한 모든 한동대학교 학생이 수강 신청을 완료한 지 5일이 넘어가고 있는 시점에서야 글을 올린 것이다. 글을 올린 시점을 기준으로 경영경제학부는 양 교수의 공식적 이직을 인지하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특정 과목은 양 교수 본인이 강사로라도 수업하기 위해 학부에서는 큰 노력을 했으나 이직한 학교의 규정으로 인해 최종 불발되었다고 전했다. 이러한 입장 표명이 있기 전까지 학생들은 영문도 모른 채 자신이 신청한 수업이 갑자기 폐강되었다는 소식만 들었어야 했다. 다행히 양 교수가 맡고 있던 수업 중 경영정보시스템론 수업을 조대현 교수가 진행하게 된다.

 

어쩌다 이러한 상황을 맞이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인가. 하지만 교수 이직 사태는 한 차례 더 발발하였다. 

 

3월 15일인 3주 차 수요일에 선린대학교 8대 총장직에 한동대학교 교수인 곽진환 교수(이하= 곽 교수)가 선임되었다는 사실이 연합뉴스를 통해 보도되었다. 이러한 소식에 대부분 학생은 교수님의 총장 선임을 축하한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곽 교수가 개설한 과목을 듣고 있는 학생들을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곽 교수가 2023학기 개설한 과목은 기독교세계관▲항생미생물학으로 총 2개다.

 

“차라리 수강 철회 기간에라도 말씀을 해주셨다면, 수강을 철회하고 다른 수업을 들었을 텐데 왜 이제서야 말씀해주셨는지 잘 모르겠다. 급하게 결정된 사안이라고 해도 그게 당장 하루 이틀 만에 만에) 결정되는 일이 아닐 텐데, 교수님도 심적으로 힘든 걸 이해하지만 수업을 듣는 학생 입장에서는 당황스럽다.”

 

익명을 요청한 한 학우는 위와 같이 불만을 토로했다. 양 교수님의 경우 추후 다시 다른 경영과목 중 빈자리를 들어가면 된다지만 곽 교수님의 경우 수정신청 시간이 모두 끝난 시점에 그야말로 갑자기 총장으로 선임 되어 지시면서 학생들의 혼란이 컸다.

 

이에 대한 한동대학교 교원 인사팀은 ‘사실상 학교도 회사와 같은 공간이라서 30일 전에 사직서를 제출하게 되면 저희로서는 처리를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이며, 해당 부서는 메뉴얼대로 일을 처리한 것뿐’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물론 곽 교수 건의 경우에는 해당 부처에서도 특이한 건이었고 곽 교수의 경우 사직을 하신 것이 아닌 휴직을 한 것이라고 말을 덧붙였다.

 

곽 교수는 3월 20일부로 휴직 처리되었고 곽 교수가 개설했던 과목은 현재 폐강이 아닌 해당 과목에 대한 강사를 채용 중인 것으로 확인되었었으며 3월 27일 월요일 기준으로 박사학위를 딴 강사가 수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곽 교수 이 맡고 있던 팀은 도형기 교수가 맡게 되었다.

모든 한동대학교 교수는 학기 말에 다음 학기에 개설할 과목이 확정되어 진다. 교무팀에서 받은 개설과목 등록 일정에 따르면 2022년 11월 23일 수요일까지 교과과정 개편 학부장 회의 심의가 종료되고 30일까지 2023학년도 1학기 교과목이 개설 내역이 학부에 제출되어 진다. 이를 바탕으로 각 학부는 12월 9일까지 개설과목을 전산에 등록하고 개설과목 내역을 확인한다. 이 전산 시스템을 바탕으로 2023년 1월 17일부터 20일까지 예비 수강 신청이 이뤄진다. 그러므로 타 대에 전임 교수 지원서를 넣은 교수 중 지원에 관한 결과가 학기 말에 나오지 않는 이상 학부가 입는 피해는 불가피한 것이다.

 

보통의 경우 교수 채용의 경우 학기가 시작하기 짧게는 1개월 전 평균적으로는 2개월 전에 합격 소식을 지원자에게 통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기에 곽진환 전 한동대 교수 본인 또한 당황스러웠을 것이라 예상되고 실제로 곽 교수는 본인이 개설한 과목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선린대 총장과 개설과목 강사 역할을 하고 싶었으나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 또한 직장이고 ‘대학’ 또한 회사이다. 앞선 일렬의 사건들이 있었지만, 사실 교수도 하나의 직업이다. 자신이 지원서를 넣은 대학에 합격할지 안 할지가 명확하지 않은 시점에서 채용될 경우를 예상하여 다음 학기 과목을 개설하지 않는 것은 너무 이상적인 상황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이러한 상황을 학생들을 학생들이 무조건 이해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앞선 두 교수님의 갑작스러운 이직과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교수와 학교 기구들과의 긴밀한 소통이 있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한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