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밝히는 첫 기차가 들어오고 있다.

나는 이 날 처음으로 기차의 머리를 보았다.

관심을 가지고 기다리지 않으면 놓칠 순간이다.

 

고학년이 될수록 비슷한 일상이 반복된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항상 새로운 걸 찾아다니던 나이기에 이같은 변화가 지루하기도 하다.

하지만 관점을 바꾸면, 지루함은 오히려 사소하고 평범한 순간을 특별하게 느끼게 한다.

몇 년 후에는 기차의 머리를 기다리는 행동도 유치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지금의 나는 그것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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