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스트(HanST)가 2년 만에 대면 비대면 병행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면 온라인으로 이루어졌던 2020년과  2021년 한스트를 뒤로 한 채, 코로나19 속에서 부분 대면으로 진행된 2022  한스트를 위해 코로나 TFT 팀과 스태프 팀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로 위축되었던 한동의 문화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

한동 공동체 문화도 코로나19의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른 모임 인원 제한으로 새내기 공동체, 팀 모임 등 많은 공동체 모임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한동다움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매년 새로운 세대를 맞이하면서도 지금까지 한동을 한동답게 지킬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일까. 그 시작은 한동의 가치와 정신을 배우고 한동인으로서 삶을 살아가기로 다짐하는 HanST, Handong Spiritual Training이 아닐까. 2022년, 단계적 일상 회복의 움직임 속에서 다시 살아나는 한스트를 살펴본다.

 

Handong Spiritual Training

 

한동에 재학 중인 한동대 학생이라면 모두 한스트를 경험한다. 한스트는 Handong Spiritual Training으로, 다른 대학교와는 다른 한동대학교만의 오리엔테이션이다. 한동대학교는 기독교 신앙에 기초한 교육철학으로 사랑과 나눔의 공동체 인성교육과 문제 해결 중심의 지성·전문성 교육을 추구한다. 한스트는 매년 봄 학기 개강을 일주일 앞뒀을 때 신입생과 편입생을 대상으로 4박 5일 동안 교내에서 진행된다. 신입생들은 한스트를 거치면서 한동대학교의 정신을 몸소 체험할 수 있다. 1995년 한동대학교가 개교한 이래 교수와 재학생들이 솔선수범하여 신입생들을 위해 봉사하고 섬기는 마음으로 한스트를 준비했던 역사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모든 신·편입생은 한스트를 거치면서 한동 고유의 가치와 정신을 배우고 한동인으로 살아가기로 다짐하는 시간을 가진다.

 

#1 한스트 주요 프로그램 : 세족식과 명예서약식

 

4박 5일 동안 진행되는 한스트에선 신·편입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한스트의 여러 프로그램 중 세족식과 명예 서약식은 1995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세족식은 재학생, 교수 등 한동대학교의 구성원들이 모여 신입생들의 발을 직접 닦아주는 프로그램이다. 제자의 발을 씻기던 예수님의 섬김과 사랑처럼 세족식을 통하여 신입생들은 한동의 섬김과 사랑을 경험한다. 한동 명예 서약식은 한스트의 일정 중 마지막 날 저녁에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한동인으로서 살아가기로 서약하는 시간이다. 한동 명예 제도는 Handong Honor Code라고 불리며, 삶에서 Honor Code를 지키기로 자신과 주위 동료, 한동대학교,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선서한다. 한동 명예 제도에서 서약한 바를 토대로 한동대학교만의 문화인 무 감독 양심 시험, 새내기 섬김이 문화 등이 이어지고 있다. 한동 명예 제도 서약문의 내용 중 일부는 다음과 같다.

『1. 한동인은 모든 학업과 생활에서 정직하고 성실합니다. 

2. 한동인은 다른 사람을 돕고 겸손히 섬깁니다. 

3. 한동인은 학교의 재산과 다른 사람의 재산을 소중히 여깁니다.』

 

#2 한스트와 온유의 세대

 

한스트는 매년 새로운 학번에 고유한 세대 명과 주제 말씀을 부여한다. 본 문화는 2009년도 한스트부터 시작되어 14년째 계속되고 있다. 한동대학교는 입학하는 새내기들이 주제 말씀을 묵상하며 자신의 세대 명에 따라 살아갈 수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을 담아 명명한다. 2022년 신입생의 세대명은 온유의 세대로 정해졌다. 수많은 사람들의 섬김과 봉사, 사랑으로 매년 한스트는 더욱 체계화되고 있다. 현재는 각 세대 명과 주제 말씀 지정에 더불어 고유 색과 상징 및 디자인, 캐치프레이즈를 설정하여 각 세대를 향한 고유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3 한동인의 한스트 이야기

 

한동인에게 한스트가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한동대학교에 재학 중인 18학번 A 학우를 만나보았다.

 

Q 한동인으로서 한스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짧게 나눠주세요. 

한동대학교에 대해서 더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고, 선배들의 사랑에 대해 잘 느낄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단어로 줄여 설명하자면 '사랑' 또는 ‘첫 단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Q 한스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이 있다면요?

기숙사에 동기 새내기들과 함께 모여서 밤에 서로에 대해 더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밤 나눔이었던 것 같은데 정확한 프로그램 명칭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또 한동 명예 서약식 또한 기억에 남습니다. 한동 명예 서약식을 진행하면서 동기 새내기들과 함께 서약문을 읽고 선서를 했던 부분이 인상 깊었었고 진정한 한동인이 되기 위해 한걸음 나아간 느낌이었어요.

 

타 대에서 한동대학교로 편입한 한동인이 생각 하는 한스트에 대해 알아보고자 올해 한동대학교에 편입한 20학번 B 학우를 만났다.

 

Q 전적대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어떤 식으로 이뤄졌는지 알려주세요.

학교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수강신청에 대한 정보를 학생회 선배들이 전달해 주고, 강의실 찾아가는 법 등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해서 배운 것 같아요.

Q 한동대학교의 한스트와 다른 대학교의 오리엔테이션의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요?

전적대의 오리엔테이션은 대부분 오리엔테이션 다음 날에 있을 수강신청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한 시간이었습니다. 공식적인 행사가 끝난 후 학교 앞 술집에서 술을 마시며 뒤풀이를 하는 것이 오리엔테이션의 주된 활동이었어요. 반면에 한동대학교에서 경험한 한스트는 4박 5일이라는 시간 동안 동기 새내기와 새내기 섬김이 공동체 안에서 서로 알아가며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학교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시간, 한동 명예 서약식 등을 경험하며 훨씬 유익하고 재미있는 대학생활을 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와 한동공동체

 

 “한동이 한동답지 않다.”, “한동의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 2년 동안 한스트가 비대면으로 진행되어 한동대학교의 가치와 정신이 온전히 전달되기 어려웠다. 또한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한 사적 모임 인원 제한으로 인하여 한동의 공동체 문화가 더 악화될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19로 인해 한동의 전반적인 문화가 영향을 받은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지난 2021년도 한스트의 세족식과 한동 명예 서약식은 어떻게 진행되었을까. 작년 한스트의 세족식은 재학생 발을 직접 씻겨줄 수 없었기 때문에 신입생이 직접 대야에 물을 떠와서 본인의 발을 씻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비대면 세족식은 한동의 사랑과 섬김을 온전히 전달할 수 없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비기독교인 학생의 경우 세족식의 의미를 온전히 설명 듣지 못하여 더욱 어색한 상황이 연출됐다. 또한 세족식을 진행하지 않은 새내기와 새내기 섬김이 공동체도 존재했다. 

당시 한동 명예 서약식은 실시간 유튜브 스트리밍을 통하여 진행하였다. 2021년도 새내기 섬김이 C 학우는 “서로 일면식도 없는 상태에서 전화로 기도해 주는 것과 실제 대면으로 진행하는 것은 느낌이 매우 달랐다”라고 말하며, 본인이 신입생일 때 한동 명예 서약식을 하며 받은 기분을 새내기들이 느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C 학우는 세족식과 한동 명예 서약식의 의미가 신입생들에게 온전히 전달될 수 있었는지 물어보는 질문에 “전달하려 노력했지만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답했다. 또한 C 학우는 “세족식과 한동 명예 서약식의 의미와 가치를 온전히 전해주기 어려웠으며, Honor Code 자체에 대해서도 신입생들이 잘 이해했을지에 대한 확신이 없다”라고 답했다.

 

2022년도 HanST

 

코로나19 이후로 한스트를 비대면으로 경험한 세대와 대면으로 경험한 세대가 나누어졌다. 그리고 2022년도에 비대면과 대면을 모두 경험한 세대가 등장했다. ‘코로나 학번’이라고 불리는 20학번과 21학번 재학생들은 전면 비대면 한스트를 경험했지만 올해 신입생인 22학번은 대면과 비대면 병행으로 진행된 한스트를 경험했다. 올해 한스트는 4박 5일간의 일정 중 2일은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3일차에 기숙사에 입주하여 이후 3일은 대면으로 진행되었다. 

한동대학교 학생지원팀은 “2월에서  3월 되기 전까지 학교 안에서 감염이 계속 있었고 학생들에게 좋은 방안을 학생지원팀 차원에서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비대면으로 한스트를 진행하면 코로나19 방역을 확실히 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다른 수도권 대학에서 교내 행사를 대면으로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2일 정도 감염 추이를 지켜보고 3일을 대면으로 진행하도록 결정하였다”라고 말하며 “본 결정은 그 과정에서 코로나 TFT뿐만 아니라 학교 리더십과 의논하여 내린 것이다”라고 전했다.

2022년도 한스트 관계자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대면/비대면 논의와 각 프로그램 구성 및 배치 등을 준비하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번 한스트에서는 각 새내기 공동체에 지정 강의실을 부여하여 장소 이동이 필수적인 프로그램을 제외한 모든 프로그램을 지정 강의실에서 진행함으로써 다수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고자 하였다. 36개의 강의실을 사용하였으며, 각 강의실의 크기에 따라 2개에서 6개의 팀을 배치하여 방역수칙에 따라 한 공간 내에 수용인원의 절반 이상이 넘지 않도록 하였으며, 손소독제와 발열 체크 기록이 가능한 구글 폼을 배치하였다. 또한 학교에서 제공하는 식사 이외에 간식을 제공하지 않고 기숙사 출입과 매점, 편의점 출입을 제한하고 새내기 외 외부 인원은 차량에서 내리지 않거나 식사, 샤워 등의 시간을 조율함으로써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데에 집중함과 동시에 한스트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3일차 밤에 진행되었던 세족식과 4일차 오후에 진행된 야외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모든 프로그램이 지정 강의실에서 이루어졌다. 코로나19 이전의 한스트는 효암 채플에서 동아리 공연이나 한동 명예 서약식 등을 진행했는데, 이러한 것들은 2022 한스트 공식 유튜브를 통한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진행됐다.

 

한동을 한동답게!

 

2022년 03월 02일 히즈넷에 고학번 재학생들의 팀 모임 참여를 독려하는 노찬우 총학생회장의 글이 올라왔다. 노찬우 총학생회장은 글을 통해 위축되었던 한동의 문화를 지키기 위해 고학번 재학생들의 움직임이 필요함을 전했다. 다음은 노찬우 학생회장의 글의 일부를 발췌한 글이다.

『저마다 주어진 학업과 역할로 바쁘게 살아갑니다. 그 바쁜 일상의 이유와 목표로 인해, 우리의 소중한 문화를 잊지는 않았는지, 우리 스스로 끊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봅니다.

우리의 한동은 개교 때부터 오늘날까지 우리에게 용기를 요구합니다. 초대 교수님들과 선배님들께서 믿음으로, 용기를 품고, 담대하게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정신이 바로 우리 한동의 정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늘날 여러분들이 이 정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갈 한동을 기대합니다.

한동은 오늘부터 또 다른 시작입니다. 오늘까지 잘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더욱 한동을 성장시키실 것을 기대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무릎을 꿇습니다. 기도와 더불어 우리에게 주어진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삶을 온 힘을 다해 살아갑시다. 』

코로나19 방역 지침이 완화되는 요즘, 한스트가 부분 대면 진행 등 한동의 공동체를 다시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 앞으로 더 나아갈 세상을 바꾸는 사랑의 한동, 하나님의 대학, Global 한동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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