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방학 동안 교내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은 학생들의 학교 행정에 대한 반발로 가득했다. 7월 31일 히즈넷에 개제된 교무팀의 공지‘2020-2학기 수업진행방식 안내’에서 학부별 전체 참여 주간에 대한 내용에 대해 학생들은 혼란을 표했다. 학생들이 해당 공지를 처음 봤을 때 학부별 전체 참여 주간의 대면 강의 기준이 학부별 수업이 기준인 것인지, 소속 학부가 기준인 것인지가 명시돼 있지 않았고, 해당 주간이 16주차 전체 중 5주동안만 하는 것인지, 5주차 이후에 다시 갱신되는 것인지를 공지 내용만 읽고는 알 수 없었다. 이 탓에 학생들의 커뮤니티는 공지의 부정확성에 의한 혼란과 학교당국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찼다. 결국 에브리타임에서 ‘교수맞음’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시는 교수님이 직접 설명해주시기에 이르렀고, 해당 교수님이 교수 공지를 통해 알게 된 내용을 접해 듣고 나서야 비로소 학생들이 어느정도 이해하기 시작했다.

 

학생들의 반발은 이후에도 발생했다. 8월 중순 이후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한스트 진행 여부와 2학기 수업진행방식의 변경에 대한 논의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일 세 자리 수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와중에, ‘오프라인 한스트 진행 여부’와 ‘2학기 수업진행방식 변경’에 대해 공지가 늦게 이뤄지자 학생들은 학교 당국에 분노했다. 에브리타임은 학생들의 학교 측에 대한 불신뢰를 표한다는 내용의 글이 가득 찼다. 이처럼 학교 측의 학생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소통방식은 점차 학생들로 하여금 학교를 불신하도록 만들고 있다.

 

최근 학생 커뮤니티 사이에선 ‘금퇴전’이라는 유행어가 쓰이고 있다. 이는‘금요일 퇴근 전’의 약자로, 교내 부서들의 주요 공지가 주로 ‘금요일 교직원 퇴근 시간 직전’에 이뤄짐을 비꼬는 단어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금퇴전’이라는 표현이 흘러나올 정도로 느슨해진 학교당국과 학생 간의 신뢰관계이다. 금퇴전이라는 단어가 지칭하는 문제는 바로 ‘학교와 학생 간의 상호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는 사실이다. 학교 당국은 학생들에게 히즈넷에 공지하는 방식으로 전달한다. 이렇게 전달된 정보를 들은 학생들은 해당 정보에 대한 피드백을 학교 내 부서에 연락을 취하는 방식으로 전달할 수 있다. 만일 공지의 정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학생들이 직접 해당 공지를 개제한 부서에 연락하는 방식을 취할 수 있다. 그러나 학교 당국이 이렇게 공지만 전달하고 그 뒤에 학생들이 연락을 취하지 못하게 한다면, 학생들도 궁금한 점을 해소할 수 없고, 교직원들도 답변을 들을 수 없다. 즉 이는 벽에다가 소통하는 것과 다름이 없어진다는 거다. 금퇴전은 현재 교직원들이 학생들과 소통하는 방식이 위와 같음을 의미한다. 학생들은 교내에서 공지된 주요한 내용에 관심과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으나, 학교 당국은 이에 대해 듣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학생과 교직원 모두 한동대학교의 구성원이다. 제 아무리 같은 공간에 있어도 서로 소통하지 않으면, 갈등에 골이 깊어지기 마련이다. 소통의 부재는 신뢰의 상실을 낳는다. 신뢰의 상실은 더 나아가 소통의 의지를 상실시킨다. 이 악순환의 고리는 학생과 교직원들 사이에 깊게 뿌리내렸다. 결국 함께 있지만 소통하지 않는 꼴이 된 거다. 우리는 함께 더불어 나아가야 한다. 그렇기에 학교 측은 학생들의 입장을 들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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