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최은솔 기자 choies@hgupress.com

 

셔틀버스 폐지는 아쉽지만, 생각보다 (시내버스도) 좋았어요”

월 31일, 처음으로 시내버스를 탑승하고 학교에 온 이예진(상담사회 19) 씨의 소감이다.  

포항시 시내버스 노선 개편으로 7월 25일부터 302번 버스가 한동대까지 운행중이다. 302번 버스가 통과하는 주요 정류장으로 ‘시외버스터미널’, ‘고속버스터미널’, ‘육거리’, ‘농협 양덕지점’, ‘남광하우스토리’ 등이 있다. 302번 버스의 배차 간격은 12~15분이고 첫차시간과 막차시간은 출발지 기준 각 5:30, 22:50이다. 이예진 씨는 “생각보다 배차 간격이 짧고, 한동대까지 쾌적하고 빠르게 도착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며 “셔틀버스 보다 흔들림이 적고 냄새가 적은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전했다.

지난 7월 25일, 장순흥 총장은 302번 버스의 환영행사를 통해 노선개편을 환영인사를 밝혔다. 장 총장은 현장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에 “그동안 교통의 불편으로 지역주민들에게 다가가는 대학으로 제한이 있었다”라며 “이번 버스운행을 계기로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대학이 될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진1 포항시 교통과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1 포항시 교통과 홈페이지 갈무리

학교 당국과 총학생회의 대응

7월 25일 포항시 시내버스 노선 개편에 따라 학교 당국은 셔틀버스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학교 당국은 지난 7월 14일 교내정보사이트 히즈넷(HISNet) 공지를 통해 “7월 25일 00시 이후로 셔틀버스 운행이 종료된다”라며 “등하교 시간 등이 시내버스로 교통수요가 충족되지 않을 경우, 학생자치기구 및 포항시와 협의를 통해 일부 셔틀버스 운행을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셔틀버스 운행중단에 관해서 학교 측과 논의를 진행중이다. 총학생회는 7월 1일 총무인사팀으로부터 셔틀버스 운행 중단을 전달받은 뒤 7월 4일부터 6일까지 버스 운행방식 개편 내용에 대해서 알리고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총학생회는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등하교 시간과 야간에 셔틀버스를 부분 운행하는 제안서를 작성해 총무인사팀과 논의를 진행했다.

총학생회 설문 결과에서는, 현 개편안에 대한 상당수 학생의 반대 의견과 셔틀버스의 축소 유지를 요구하는 결과가 도출됐다. 설문에 참여한 학생 중 820명(75.57%)의 학생들이 반대 의견을 제시하였다(사진2 참조). 셔틀 폐지와 시내버스 도입이라는 현 개편안 내용에 셔틀버스 요금 인상 후 유지하자는 ‘대안 1’에 59%(매우찬성, 대체로 찬성 합산)인 640명이 찬성을 했고, 등하교 집중구간에 셔틀버스를 추가 운행하자는 ‘대안 2’에도 59%(매우찬성, 대체로 찬성 합산)인 641명이 찬성 의견을 표명했다. 총학생회가 학교 당국에 제시했던 제안서 내용의 골자는 등하교 시간과 야간 시간 셔틀버스 운행이다(사진 3 참조). 1, 2, 3교시 시작 전과 6, 7교시 마무리 후, 익일 00:10과 01:00에 버스 배차를 요구했다.

▲사진2 총학생회 학생설문 조사 결과
▲사진2 총학생회 학생설문 조사 결과
▲사진3 총학생회 학생설문 조사 결과와 제안서 내용 요약
▲사진3 총학생회 학생설문 조사 결과와 제안서 내용 요약

아직은 들쭉날쭉 배차간격

버스 관련 실시간 운행정보는 카카오맵이나 네이버 지도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으나, 도입 9일째를 지나는 현재 실시간 버스 위치나 배차 간격에 오류가 발생하여 이용객들에 일부 혼란을 주고 있다. 지난 7월 28일(화)과 29일(수)에는 8시~9시경에 302번 버스가 40분 가량이 지나도록 차량이 양덕을 지나지 않아 대기하던 탑승객의 줄이 국민은행 사거리까지 이어지는 등 불편을 주었다. 총무인사팀 버스 담당 최은철 씨는 “노선 변경 이후 버스 기사들이 현 노선의 코스와 신호 체계, 교통체증 등을 고려해 배차 간격을 지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사들의 노선 숙지와 포항시의 출퇴근 시간 신호체계 변경 등의 방법으로 해당 문제가 해결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포항시 대중교통과 신강수 과장은 7월 31일자 포항 MBC 뉴스데스크 인터뷰에서 “버스 데이터가 쌓이면 정보 제공이 점차 정확해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불편함을 알리는 학생들

학생들은 시내버스 노선이 개편된 이후 불편한 사항을 원클릭민원을 통해 학교 측에 전달하고 있다. 버스 관련하여 7월 25일 이후 8월 4일 현재까지 들어온 민원은 총 8개이다. 학생들은 민원을 통해 시내버스 기사의 흡연, 302번 버스의 불규칙한 배차간격 등을 지적하고, 등교시간대에 한독 세차장 인근을 지나는 셔틀버스 배차를 요구했다.

시내버스 도입안에 제기되어왔던 문제들

시내버스 노선 개편과 셔틀버스 폐지로 인해 여러 가지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첫째로 ‘농협 양덕지점’, ‘남광하우스토리’ 정류장에 시설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여타 정류장에는 햇빛을 막아주는 가림막과 의자가 놓여있고 버스 운행정보를 표시하는 디스플레이가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한동대 학생이 주로 이용하는 두 정류장에는 정류장 표지판이 전부다. 황예현(경영경제 19) 씨는 “(버스를 기다리면서) 버스 도착시각도 모르고, 땡볕 밑에서 기다려야 했다”고 전했다. 포항시 대중교통과는 “이용 가능 인원이 많은 곳을 우선으로 순차적으로 정류장 추가 시설을 도입한다”라며 “예산이 한정되어 있으므로 설비가 없는 곳은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진4 남광하우스토리 정류장 전경 | 최은솔 기자 choies@hgupress.com 
▲사진4 남광하우스토리 정류장 전경 | 최은솔 기자 choies@hgupress.com 

둘째, 셔틀버스 노선과 시내버스 노선의 차이로 버스 정류장이 E1과 세차장 인근 거주 학생으로부터 멀어졌다. 302번 버스는 기존의 셔틀버스가 순회했던 e1충전소, 법원 사거리, 한독 세차장 부근을 통과하지 않는다. E1 혹은 세차장 인근 거주 학생은 ‘양덕 1, 2번’ 순환버스를 타서 환승하거나 걸어서 ‘농협 양덕지점’, ‘남광하우스토리’ 정류장에서 302번을 타야 한다. 총무인사팀 최은철 씨는 “현재는 E1과 세차장 거주 학생의 정확한 수요를 파악하기 어렵다”라며 “셔틀버스 운행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셔틀버스 운행을 논의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셋째, 시내버스의 등하교 시간대 학생 수요 충족 여부와 불가능할 때 학교 측 대처에 의문이 제기됐다. 학교 당국은 기존의 셔틀버스 탑승 통계 자료로 보아 시내버스가 학생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시내버스로 수요를 채울 수 없으면 학생자치단체, 포항시와 협의를 거치겠다고 했다. 하지만 포항시 대중교통과는 “시내버스는 공공재의 성격이 강하므로 등하교 시간에 집중하여 증차하기는 어렵다”라며 “한동대학교 학생 수요는 한동대학교 내에서 해결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장기휴직에 들어갈 버스기사들

한편 해맞이 관광사에 속했던 셔틀버스 기사들은 해맞이 관광사로 복귀하지만 장기 휴직에 들어갈 예정이다. 해맞이 관광사는 “현재 기사님들에게 줄 수 있는 일이 없다”라며 적어도 “6개월 정도는 휴직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버스 처분에 관해서도 “버스에 관한 내용이 정리되면 8월 즈음에 버스를 한동대학교에서 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통학 수단의 다양화

학생들은 버스뿐만 아니라 카풀, 택시 이용 등 다양한 통학 방법을 찾아 나섰다. 양기원(콘융디 16) 씨는 “셔틀버스가 있었을 때도 카풀이나 택시를 자주 이용했다”라며 “천마로가 개통되어 택시비가 버스비와 비슷하거나 더 저렴하다”라고 말하며 학기 중 카풀 및 택시 이용 의사를 밝혔다. 법원 부근에 거주하는 박민지(언론정보 18) 씨는 “셔틀버스가 사라져서 버스 탑승하기가 불편해졌다”라며 “앞으로는 택시를 자주 이용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하람 기자 junghar@hgupress.com

최은솔 기자 choies@hgupress.com

저작권자 © 한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