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전자공학부 19 최찬희

MNT 19기를 다녀온지 벌써 반년이 다 돼 간다. 하지만 엠엔티에서 느낀 감정과 기분, 경험은 너무나도 생생하다. 태국을 3주동안 비행기, 식비, 생활비 등 모든걸 합쳐서 95만원이면 솔직히 비싼게 아니지만 금액만으로 들리는 95만원은 약간의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나는 95만원으로는 할 수 없는 경험들을 했으며, 내 인생에서 지워지지 않을 추억과 기쁨, 하나님의 은혜를 절실히 누리고 왔다.

 

먼저,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실버라이닝으로서 엠엔티에 다녀왔다는 것이다. 참 우여곡절이 많았다. 6기는 연습기수로서, 5기는 실기수로서 왜 우리에게 이런 일이 닥칠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련을 이겨냈고, 전심으로 기쁘게 하나님을 찬양을 했다. 무대에서 실수할때도, 사고가 있을때도 우리는 엠엔티 소속 아카펠라 단체 “실버라이닝”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님께 예배했다. 그것이 가장 감사하다. 

 

엠엔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역은 엠엔티어들이라면 비슷할 수도 있겠지만, 무스마을 사역이다. 무당이 지배하는 마을이고 이곳에서 영적 전쟁이 굉장히 많았으며 이곳에 올라와서 갑자기 아픈사람들도 많이 생겼다는 그 마을. 사실 영적전쟁이라는 것을 해본 경험이 없으니 막 와닿진 않았고 그런가보다 했다. 그렇게 무스마을에 올라가서 나는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나올법한 풍경과 환경에 조금은 신기하고 들뜬 마음이 들었다. 아무런 문제가 없이 사역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런데 사역시간이 점점 다가올수록 아픈 사람들이 점점 생기기 시작했고 분위기도 점점 무거워졌다. 그때 갑자기 나에게 찾아온 의문이 결국 나를 시험에 들게 했다. 

 

실라 대기 콜을 받고 무대 옆에서 대기중, 갑자기 내 머릿속에서 “저 사람들은 우리 컨텐츠의 가사도 못 알아듣는데 어떻게 복음이 전해지지?” 라고 울렸다. 순간 아무런 생각이 안났다. 사역 중에도 기계적으로 외웠던 “노래”를 부르고 있었던 것뿐이었다. 무대를 마치고 난 뒤 나는 더욱 더 시험에 들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의 컨텐츠는 그저 저들에게 하나의 신기한 “노래” 였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때까지 한 사역들이 단순히 한국인들이 하는 공연이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지배했다. 다른 단체를 위해 중보기도도 안되고, 내 머리와 마음속은 너무 복잡했으며 시험에 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영적 전쟁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 영적 전쟁을 통해 나는 한걸음 더 성장했다. MNT19기의 주제 말씀이었던 고린도전서 12:4-7말씀과 MIC의 “The gospel” 컨텐츠를 통해 완전히 승리했다. MIC가 오열을 하면서 가스펠을 올려드리고, 예수님을 연기하던 현수형이 오열을 하며 십자가에 못박히는 모습과 어떠한 직분이던지, 어떠한 은사던지, 어떠한 사역이든지 이루시는 것은 하나님이시라는 저 말씀에서 마음의 시험에 의해 잠시 잊었던 내가 여기 있는 이유가 너무나 선명하게 떠올랐고, 나는 울음이 터졌다. 그리고 셀레브레이션때 넘쳐흐르는 기쁨과 사랑을 무스마을 주민들에게 나눠드렸다.

 

MNT 19기를 통해서 한동인들과 나누고 싶은 것은 어떠한 일이던지 사람의 힘이 아니라 주께서 일하시고, 주께서 역사하신다는 것을 이미 수차례 들었겠지만 말해주고 싶다. 정말 인간의 힘만으로는 말도 안되는 것을 주님께서 이루신다. 선교는 주님께서 나를 보내신 그 곳에서 “예배”를 하는 것이다. 때로는 방황해도, 언제나 주님이 나를 주관하시고 역사하신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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