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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석환(Robert Oh)목사∙시인바위의 침묵을 목격한 적이 있다//도마뱀이 그 위에 죽은 듯/ 가만히 누워 있었고//그 주위에서 /분주히 움직이던 /개미 때의 작은 발자국 소리//하늘과 땅 사이에/스피커를 달아 놓은 듯/매미들의 끈질긴 울음소리//하늘을 가르며/ 날아 오르던/매서운 매의 눈//40일의 적막//나는 나를 응시하던/바위의 침묵을/목격한 적이 있다//해도 오른쪽 무릎 옆으로 떠서/왼쪽 무릎 옆으로 지고//달도 보름달로 피었다 초승달로/녹아 없어 지였지만 //바위는/침묵으로/나를 응시했다//침묵이/가르침이었다/
신앙칼럼
한동대학교학보사
2018.05.29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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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편이다. 혼자 있을 때마다 수시로 흑역사를 떠올리고, 밤마다 이불킥을 하는 건 일상이다. 나는 부끄러움에 취약한 내 모습이 항상 마음에 들지 않았다.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이 왠지 지는 것 같았고, 그 뒤에 오는 무기력함도 견디기 힘겨웠다. 그러다가 심리학자 신화연의 라는 책을 만났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적어도 부끄러움을 부끄러워하지는 않게 되었다. 저자는 쓸모없는 ‘약자의 감정’이라고 여겨지는 부끄러움이 사실은 인간의 선한 본성을 회복시켜주는 감정이라고 분명하게 말한다. 내가 몇 년 전
맑은 눈
윤예은 편집국장
2018.05.15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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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도 목적지에 제대로 도착한 적이 없다. 이리저리 만져봐도 내가 들고 있는 삶의 나침반은 고장 난 것이 분명했다. 단 한 번도 나를 목적지에 데려다주지 못했다. 고3 때 서울에 있는 유명 대학에 가고 싶었다. 역부족이었다. 내가 원하는 곳에 반드시 가고 싶다는 마음, 유명 대학에 대한 맹목적인 동경은 날 재수로 이끌었다. 잠을 참고 꿈에서조차 공부했다. 하지만 삶은 내가 원하는 데로 이뤄지지 않았다. 지쳤다. 더 이상 공부 따윈 하기 싫었다. 홀린 듯이 한동대를 택했다. 오기 전까지 이곳이 기독교 대학인 줄도 몰랐다. 정말로
기자수첩
유설완 기자
2018.05.15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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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대는 기독교 대학이다. 한동대를 다니는 우리는 기독교 정체성으로 신앙을 기르고, 학문을 배우고, 이를 삶에 적용하도록 기대받는다. 그러나 방법론적인 부분에서 궁금증은 잘 멈추질 않는다. 이에 신앙, 학문, 학생 자치활동 관한 한동대의 방법을 알기 위해 교무처장, 교목실장, 학생처장의 인터뷰를 대학 기획에 실었다. 인터뷰를 통해 보인 한동대의 방향과 기독교 대학으로서 한동대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해 조금 더 고민을 해봤다. 기독교 대학은 무엇일까. 기존의 대학은 학문을 다루는 조직이다. 기존의 대학과 기독교의 종교가 합해진 ‘기독교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8.05.15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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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품은 생활환경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종이컵, 비닐 포장지, 나무젓가락 등등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한번만 쓰고 쉽게 버리기 편하도록 만들어진 물건들이다. 이러한 장점들로 인해 사람들이 자주 이용한다. 하지만 편리한 장점 뒤에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단점 또한 존재한다. 순간의 편리함을 사용되는 지구의 환경과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다.사람들이 무심코 버린 일회용품은 쉽게 분해되지 않는다. 대체로 일회용품은 땅 속에 묻어서 버린다. 일회용 컵은 20년 이상, 나무젓가락은 20년, 스티로폼과 플라스틱은 500년 이상 등 대체적으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8.05.15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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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경민(공간시스템 98 / 포항대흥교회 청년부 목사)‘Why not change the world?’ 세상을 변화시키자. 참으로 가슴 뛰는 문구입니다. 저도 이 문장이 좋아서 한동을 사랑했고, 한동을 졸업해서 세상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덧 학교를 떠난 지 14년이 흘렀고, 그 세월 동안 배운 것은 나 한 사람의 작은 습관 하나조차도 참 바꾸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연약하고 부족한 제가 저 자신도 변화시키지 못하는데, 제 주변 사람들이나 상황은 어떻게 바꾸어 가며, 더 큰 세상은 또 어떻게 변화시킨다는 말입니까?
신앙칼럼
한동대학교학보사
2018.05.15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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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현(언론정보, 11)‘기독교 대학에서 공부하기’란 말을 들었을 때, 나는 기독교가 무엇인지, 공부하기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단어의 뜻을 모른다면 그 문장의 뜻도 알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그렇다면 기독교에 대해서 우리는 무엇을 알고 있는가? 기독교를 자신의 종교 이상으로 삼는 사람들은 자신의 편안함과 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를 위하여 욕망과 싸우고 핍박의 고통을 감내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에게 학문이 대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바울은 세상의 모든 가르침을 초등학문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학생칼럼
한동대학교학보사
2018.05.15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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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희(공간시스템, 17)대학(大學), 끊임없이 진리를 탐구하고 철학을 논하는 학문의 상아탑. 스무 살, 때 묻지 않았던 순수하고 열정 넘쳤던 내가 대학에 진학했다. “으악, 늦었다!” 6시에 일어나는 게 아무렇지 않았던 나는 9시에 시작하는 1교시 수업에 부스스한 모습으로 열심히 달려간다. 전공, 교양, 실험, 과제, 과제, 과제. “시험 끝났는데 술 한잔 기?” “불금인데 뭐하냐? 클럽 가자!” 끝없는 과제를 처리하고 있던 나에게 친구들이 물어온다. 그러면 하고 있던 과제를 제쳐 두고 밖으로 나가던 나였다. 그렇게 한 학기를 보
학생칼럼
한동대학교학보사
2018.05.15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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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찬홍(The Answer 학회 / 경영경제 13)맨 처음 한동대에 발을 들이고, 학교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내가 배우는 지식들이 세상에 나아갔을 때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었다. 그리고 이러한 고민들은 전공을 선택하고 2학년이 되기까지 해결되지 않은 미제였다. 미래에 대한 고민을 내려두고 군입대를 하게 되었고,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내가 지금 전공하고 있는 디자인과 경영을 접목시킴과 동시에 비전을 실현시킬 수 있는 학문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다. 주변 선배들의 조언과 책을 통해서 Ux디자인에 대
학술칼럼
한동대학교학보사
2018.05.15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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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에도 아이템을 여덟 번 정도 바꿨다. 기사 쓴다고 미루고 미루다가 기자수첩 첫 문장 적고 있는데 오전 4시 42분이다. 항상 이 맘 때쯤 이면 신문사에 도대체 왜 들어왔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계속 신문사를 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부끄럽지만 처음에 지원할 때 단순히 멋져 보여서 지원했다. 언론에 뜻이 있던 것은 아니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동신문사를 좋아했다. 사회문화부 부장이었던 팀 언니와 언정이었던 방 언니 말을 듣고 무턱대고 신문사에 지원했다.막연한 동경심으로 시작한 기자생활에 막
기자수첩
강우주 기자
2018.05.01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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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 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 흘릴 줄 모르는 너의 눈물을 위해. 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 … 슬픔의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기다림의 슬픔까지 걸어가겠다.”이 세상에서 슬픔이라는 감정을 정호승 시인의 ‘슬픔이 기쁨에게’만큼 아름답게 표현한 시가 또 있을까. 얼마 전 새벽까지 잠 못 들던 밤, 이 시가 밤새 나를 지켜주었다. 인생의 회의를 느낄 때마다 나를 잡아주던 것도 결국 한 줄 시였다. 읽고 쓰는 것이 지겨웠는데, 정호승
맑은 눈
윤예은 편집국장
2018.05.01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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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은 구성원을 옭아매는 덫이 될 수 있다. 규칙은 공동체의 목적과 이익을 위해 세워진 구성원간 공동된 합의이며 공동체는 규칙을 통해 존속할 수 있다. 하지만, 공정과 정의가 없는 규칙은 구성원을 옭아매는 덫에 불과하다. 공정과 정의 없이 규칙이 세워지거나 공정하고 정의롭게 규칙이 사용되지 않는다면, 규칙은 구성원의 권리를 오히려 속박하기 때문이다. 공동체가 오래 존속하기 위해서 규칙은 덫이 되면 안 된다. 구성원간 공통 목적과 공통 이익이 공정하고 정의롭게 실현될 때 공동체는 오래 유지되고 존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정하고 정의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8.05.01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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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20세기 냉전시대가 남긴 슬픈 상징물이다. 하나의 민족, 하나의 국가로 살아오다가 이념의 대립으로 인해 38선이라는 경계를 만들었다. 그렇게 남북은 70년 가까이 서로 교류가 없다 보니 가까우면서도 가장 먼 나라가 됐다. 하지만, 지난 27일 한반도는 새로운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남북 정상이 만나 ‘판문점 선언’을 통해 평화의 한반도로 가자고 다짐했다. 모두가 그저 소원으로만 꿈으로만 여겼던 평화의 한반도가 현실화되 가고있다. 대립과 갈등만 있었던 남북에 대화라는 새로운 관계가 생겼다. 겨울처럼 추웠던 남북관계가 따뜻한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8.05.01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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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름(ICT 15)웃을 수 없었다. 4월 27일 평화의 집을 바라보며, 연평해전에서 남편을 잃은 아내는 그와 악수하는 대통령을 보며 웃을 수 있었을까. 천안함에서 아들을 잃은 부모는 그를 환영하는 국민들을 보며 웃을 수 있었을까. 목함지뢰로 다리를 잃은 부사관은 그에게 경례하는 국군의 의전을 보며 웃을 수 있었을까. 잃어버린 자들이 지불한 대가로, 살고 있는 나는 감히 웃을 수 없었다.평화는 없었다, 38선 이북에는. 아름다움은 김정은의 성노리개가 되는 이유로 충분하다, 38선 이북에서는. 복음을 전하다 정치범 수용소에 갇힌 일가
학생칼럼
한동대학교학보사
2018.05.01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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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환진(ICT 16)지난 4월 27일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판문점 북쪽에 위치한 판문각의 문에서 나와 군사분계선 앞에 서서 우리나라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한국 측으로 넘어와 남북정상회담을 시작하였다.이날, 남북한 정상은 오전과 오후에 걸친 회담을 하였고, 이후 김정은이 평양에서부터 가져온 옥류관 냉면을 먹으며 부부 만찬을 진행하였다. 또한, 이러한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남북한 정상은 판문점 선언을 발표하였다. 이번 회담은 무려 11년 만에 이뤄진 남북한 정상 간의 만남이라는 것에도 의의가 있으나, 이날의 합
학생칼럼
한동대학교학보사
2018.05.01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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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하(곡강교회 목사)신앙의 길은 열어놓음의 길입니다. 그래서 신앙의 길은 날마다 새로운 길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천지를 창조하신 유일하신 하나님을 믿습니다. 하나님을 창조주로 믿는다면 적어도 하나님은 피조물인 우주보다 크신 분일 것입니다. 물론 하나님을 물리적 크기로 정의할 수는 없지만, 하나님은 그만큼 우리가 측량할 수 없는 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신앙의 길은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가고 신뢰하는 길인데, 하나님을 알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측량할 수 없는 넓이와 깊이를 가지고 있을까요? 바울사도는 하나님을 깊이 알아가다
신앙칼럼
한동대학교학보사
2018.05.01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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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진(다면 학회 / 국제어문 14)매주 목요일 저녁 학회 정모가 끝나면, 저녁을 먹었는데도 배가 고프고 온몸이 뻐근한 느낌이 든다. 학회장으로서 유익한 정모를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한몫하겠지만 아무래도 학회에서 다루는 주제의 무게가 만만치 않은 탓에 몸이 먼저 반응하는 모양이다.이제 겨우 1년 남짓 된 아기학회 ‘다면(多面)’은 2017년 봄학기, 한국 성매매 실태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Save my Seoul’을 한동대학교에서 상영하면서 만들어졌다. 이후 성매매 이슈에 관심이 있는 몇몇 학생들이 모여 함께 책을 읽고, 토
학술칼럼
한동대학교학보사
2018.05.01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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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사건을 언급하는 것은 수십년간 제주도민 뿐만 아니라 전국민의 금기였다. 그렇기에 제주 4·3사건은 그들 만의 역사로 남을 뻔 했다. 기억 속 저편에 남아있던 그들의 아픔을 알려준 것은 다름아닌 책 한권이었다. 바로 현기영 작가가 쓴 ‘순이삼촌’이다. 이 책을 통해 제주 4·3사건은 최초로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했고, 당시 저명한 문학비평지 ‘창작과 비평’에 실렸다. 하지만 이 책은 제4공화국의 탄압을 피하지 못했다. 현 작가는 제주 4·3사건의 참상을 폭로했다는 이유로 고문을 당하고 ‘순이삼촌’은 금서조치를 당했다. 그만큼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8.04.1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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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대 총학생회 후보 ‘믿음’이 출범했다. 후보의 얼굴은 낯익으나 공약은 새롭다. 표를 구걸하는 심정일지언정, 공약에는 학생 사회가 요구하는 것에 대한 고민도 엿보인다. 특히 소통 분야에 나름대로 새로운 방식을 제시했다. 반면 이외 분야에는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공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전학대회 카드뉴스와 실효성이 떨어지는 계절학기 수요조사 등이 그렇다. 무엇보다 공약의 약 절반이 전대 총학생회 공약과 유사해 믿음만의 고민이 담겨 있지 않다.그렇다면 믿음이 제시한 소통 분야의 공약은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믿음은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8.04.10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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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아비규환이었다. 세월호 광장에서 진행된 스텔라 데이지호 추모집회와 이를 둘러싼 태극기 집회. 이 둘의 충돌을 막기 위한 경찰들과 반대편에서 묵묵히 진행되는 예술공연들을 보며 정신이 아득했다. 웹툰의 태극기 집회에 참여하는 시위자들 뿐더러 추모집회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 이를 지켜보는 경찰들의 심정. 어느 곳에도 공감하지 못하는 나를 보며 요즘 흥미롭게 보는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웹툰이 생각났다.정확히 일주일이 지난 후에 광화문과 가까운 곳에서 잡혀 있던 다른 촬영일정을 마치고 만난 졸업생 선배의 말이 머리를 울렸다. “너
기자수첩
윤예준 사진기자
2018.04.10 2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