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45만, 대학정원 67만의 시대’ 신생아가 대학교를 들어갈 나이가 되려면 18년이라는 기간이 남아 있긴 하지만, 전원이 다 대학교를 들어 갈 것도 아니고 약 70% 가 대학을 진학한다고 가정하면 약 30만 명 정도가 대학을 가게 된다. 이것은 지금 있는 대학의 50% 이상이 문을 닫던가 아니면 각 대학의 정원을 그만큼 감축하던가 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다시 말해서 지금 358개의 대학(전문대학포함)중 매년 10개 정도의 대학이 문을 닫아야 한다는 이론이 나온다. 18년 후의 얘기가 아니더라도 2004년도 학령인구(19세)가 71만 9천명이고 이중 약 80% 가 대학을 진학하고 있으니까 대학입학정원 67만 명보다 9만 5천명이 모자라는 상태에 이미 진입을 했고, 2008학년도에 가면 18만 명이라는 부족인원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것은 약 100개 정도의 학교가 문을 닫아야 한다는 계산이다. 이 개략적인 숫자만 보더라도 대학의 미래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를 알 수 있다.

지금 지방대학과 수도권의 일부 경쟁력이 없는 대학들간에 생존을 건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막 시작 되려는 시기이다. 이러한 때에 한동대학교는 지방, 그것도 가장 교통이 불편한 포항에 위치하면서도 신입생확보에 문제가 없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고 하나님의 축복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러한 위기상황에서 우리 자신이 변해서 더욱더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다른 대학들이 생존을 걸면서 변화를 모색하기 때문에 언제 위기가 닥쳐 올 지 모르는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생각하고 한동대학교는 어떠한 일들을 해야 할까를 생각해 본다.

우선 정부의 지원이 아예 없는 상태에서 재정의 건전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NURI 사업 탈락 이후 우리 학교는 재정적자가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 모든 구성원이 절약한 결과로 2004회계연도의 재정은 안정되게 운영되고 있다. 더욱더 건전한 재정을 위해서는 재정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이것을 위해서는 그 동안 유명무실했던 감사의 기능을 살릴 필요가 있고 지금 감사에 대한 규칙초안을 마련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재정수입의 중요한 한 축인 기부금을 늘리기 위해서 이것을 전문적으로 관리할 팀이 필요하다 하겠다.

의사결정과정의 신속화와 업무 효율화를 위해서는 행정조직의 개편이 필요한 시기이다. 그 동안 계층간의 이견으로 미루어 졌던 팀제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이 되어 있는 상태이다. 구성원의 개인 능력의 개발 차원에서나 결재 단계를 줄이고 외부의 변화에 유연하데 대처하기 위해서는 수직적인 조직에서 수평적인 팀제로 가는 것이 필연적이라 하겠다.

의사결정의 투명성에 관해서는 그 동안 학교의 경영을 책임지는 이사회와 총장을 자문하는 교무위원회 교무위원회의에 올릴 안건을 심의하는 각종 위원회로 나뉘어서 그 체계가 잘 잡혀져 있다고 생각된다. 다만, 이사회의 회의 운영이 좀더 공개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구성원들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 할 것이다.

그 외에도 개혁을 해야 할 많은 부분들이 우리 대학에 있지만, 가장 절실한 것은 이사장과 총장을 비롯한 리더십의 개혁을 향한 확고한 의지와 이를 실천에 옮기려는 한동 공동체 구성원 전체의 노력이라 하겠다. 끊임없는 개혁만이 하나님의 대학 한동대학교를 계속해서 발전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배건웅 교수(기계제어시스템공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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