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이관희 교수의 하루 일과 밀착 취재

"교수님, 안녕하세요”
“어, 그래. 잠깐만, 지금은 조금 바빠서 말야”
이제 막 아침 8시 20분을 지나는 시각, 이관희 교수가 오피스로 바쁘게 들어온다. 하루를 길게 쓸 수 있기 때문에 1, 2교시를 선호한다는 이 교수는 자가용으로 자녀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8시 10분 정도에 출근해 기도와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은 차가 막혀 조금 늦다 보니, 일정과 메일을 확인하고는 음료수 한 캔을 들고 곧바로 강의실로 이동한다. 바쁜 그의 모습은, 강의실에 들어서자마자 온데간데 없이 평온하고 활기찬 모습으로 바뀐다.

1교시는 유기화학, 영어강의다. 강의하는 이 교수의 목소리는 이른 아침에도 불구하고 열정을 느끼게 한다. 학생들을 향한 이 교수의 열정은 강의방법에서도 엿보인다. 아침 1교시에다 영어강의라서 수업을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위해 그는 학생들에게 목소리를 크게 하거나, 조는 학생들의 양 옆 학생들이 나와서 학생들이 잠을 깨기 위해 노래를 부르게도 하는 등 지루하지 않은 수업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또한 이 교수는 학생들에게 일일이 눈을 맞추면서 수업을 진행한다. 그는 “눈을 마주치는 것을 통해서 내가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나아가 학생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준다”며 열변을 토했다. 이 교수에 대해 김민식 학우(생명식품 06)는 “학생들에게 피상적인 관심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그 학생을 알고 싶어 하시고, 또 우리에게 모든 것을 알려주시려는 노력을 최대로 다하십니다”라고 말한다.

1, 2교시 수업이 끝나고 공강시간. 어깨너머로 본 이 교수의 컴퓨터에서는 연구 자료가 빼곡히 적혀 있다. 이 교수는 공강시간에는 주로 강의를 위해 연구를 하고, 최신자료를 찾는 것부터 시작해 연구도 함께 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이 자주 찾아와 강의에 대한 질문에서 일반적인 상담까지 하는 것도 많다고 한다. 그는 “팀, 학부, 동아리 등 많은 학생들과 얘기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학부모와도 대화의 통로를 만든다고 한다. 이 밖에 관심이 필요한 지난 팀 학생들도 도와주고 있다고 했다. 오피스의 화이트보드에는 많은 학생들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빽빽이 적혀 있었다. 모두 이 교수와 연락하는 졸업생들이라고 했다. 재미있는 것은 한쪽 귀퉁이에 있는 야식집 전화번호들이었다. 이에 대한 질문에 이 교수는 “학생들과 방에서 만날 때 야식 먹는걸 좋아하더라”고 하시면서 웃어 보였다.

이관희 교수는 식사시간에도 너무나 바쁘다. 특히 점심의 경우에는 학생들과 먹으면서 대화를 많이 나누고 있다. 기자와 대화하던 도중 들려오는 노크 소리. 바로 함께 식사를 가지기로 한 생명식품과학부 3학년 학생들 2명이다. 이 교수는 학생들과 함께 효암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3학년 생활이 힘들지는 않니?”
“처음에는 적응하느라 힘들었는데 공부하면서 조금씩 제가 가야 할 길이 보이는 것 같아요”
“교수님, 생리학 있잖아요. 그거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더라고요”
"아니야, 그게 나중에 얼마나 중요한 학문인데…”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는 이 교수의 모습은 강의시간과는 달리 매우 편안하고 친절했다. 지나가는 여학우들에게 자연스럽게 농담도 한마디 던지시는 그에게서 아버지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면 너무 과장된 표현일까?
후배들을 위해 보강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조용혁, 김아람(생명식품 05)학우는 “교수님은 학생의 현재보다 미래를 많이 인정하신다”며 이 교수에 대한 좋은 말을 아끼지 않고 늘어놓았다.

식사가 끝나고 이 교수는 운동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교수님, 어디 가세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우리학부 체육대회경기가 있다는데 가서 응원해야지”라고 답하고는 학생들과 함께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며 걸어간다. 운동장을 향해 걸어가는 이 교수의 뒷모습은 한없이 크고 인자해 보였다.

손일영 기자 silkyguy.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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