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26일 이사회 김영길 총장 재신임 하기로 결의, 임기만료일은 내년 1월 31일

지난 3월 26일 오전 12시에 서울 캐피탈호텔에서 3대 총장 선임에 대한 안건으로 이사회가 열려 김영길 총장을 재신임 하는데 결의하였고, 현재 교육부 승인만을 앞 둔 상태인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이날 이사회는 이영덕 이사장(2002년 월드컵 문화시민운동추진협의회 회장)을 비롯한 이사 10명, 김원영 감사(㈜ 에넥스 감사)가 참석하였고, 김영길 총장 재신임에 대해 전원 찬성으로 결의했다.

3월에 재신임이 결정된 것을 아직까지 발표하지 않은 것에 대해 법인과 윤춘오 부처장은 “2대 총장 선임 때도 그랬었고, 아직 교육부 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승인 후 내년 초에 공지사항으로 알릴 예정이었다”며 “교원 및 총장 등의 임명권에 대한 사항은 전적으로 이사회의 소관이고 이의 발표에 관한 권한은 학교 재단에 있다. 법인과는 재단 이사진의 결정과 계획에 따를 뿐이다”고 밝혔다. 또한 “사립학교의 관행 중 하나로써 기존 조직의 레임덕 등 행정조직의 업무분위기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염려해, 공식적인 발표는 임기가 만료되기 직전 후에 발표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영섭 교무처장은 “발표를 안 한 것에 대해 행정상의 처리 등 어떤 사정이 있는지 궁금하다”며 “관심은 있지만 내가 관여할 일은 아니다”고 전했다.

한편 도명술 교수협의회장은 “3월에 결의된 사항이 발표가 나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이다. 하나님의 대학으로써 총장임명과 같은 함께 기도하고,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부분이 6개월이 지나도록 학생이나 교수협의회에 전달이 없었다는 것은 투명하지 않은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타 학교의 경우 교수협의회가 총장임명에 관여하는 경우가 있지만 우리학교는 무관하다. 하지만 재신임이 결의된 가운데 발표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재단에 물어볼 수 있다”고 전했다. 정빛나 총학생회장은 “재신임 한 것은 이사회의 권한이고 절차상 무리가 없으므로 결정을 존중한다. 이 사실을 알리지 않은 의도는 모르지만, 자료조사를 거치고 여론수렴 한 다음 정확한 의견이 나올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하나님의 선한 것을 찾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선임 과정과 어떠한 절차로 선임하겠다 정도를 밝혔다면 신뢰가 쌓였을 텐데, 공개가 안돼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당시 이사회의 결의는 현 김영길 총장의 임기인 2005년 1월 31일까지 약10개월이 남은 상황이었다. 그날 이사회에 참석하였던 김현호 이사(대동고등학교 교장)은 빨리 선임한 이유에 대해 “교육부에 제출한 ‘한동대학교 5개년 발전수립’에 의해 선임했다”며 “현 총장도 이 계획에 포함된 일부이기 때문이다”고 답했다. 이에 배건웅 기획처장은 “10개년 발전수립을 3년 전에 만들었지만, 5개년 발전수립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고 답했다. 그 외 김성호 이사(오천교회 원로목사), 김종원 이사(선린병원 협동원장)은 건강 등의 이유로 인터뷰를 거절했고, 김원영 감사 역시 감사의 역할이 인터뷰와 맞지 않음을 이유로 기사화하는 것에 응하지 않았다.

법인과 윤춘오 부처장은 재신임이 3월에 이루어진 것에 대해 “통상 사립학교들은 임기 만료 1년 전에 재신임에 대한 결정을 한다”며 “기존 총장에 대한 재신임이 부결될 경우, 재단이 새로운 인물을 찾아야 할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이유를 밝혔다. 한편 빠른 재신임에 대해 김영섭 교무처장은 “이사회의 권한이고, 할 일이다”고 했다.

현재 우리학교 이사회는 이영덕 이사장, 김영길 총장을 포함해 모두 15명의 임원들과 2명의 감사로 구성되어있다. 이들은 사립학교법 제 16조 제 1항에 나열된 학교법인의 예·결산안, 사립학교장 및 교원의 임면이나 기타 학교경영에 관한 중요사항을 심의·의결한다. 이들 이사에 대해 윤춘오 부처장은 “지난 10년간 끝없는 위기 속에서 중대한 책임을 맡아주었다. 이번 임면은 10년간의 어려운 시기를 끝내고 본격적으로 한동이 비전이 본 궤도에 오를 수 있는 중대한 시기에 김영길 총장이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이다”고 표했다. 도명술 교수협의회장은 “개인적으로 이사들이 학생들과 교수들과의 직접적인 교류가 없어 총장을 통해서 들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총장임면과 같은 중요한 사안을 결정할 때, 가능하다면 학생들이나 교수들의 의견수렴절차가 있었으면 한다. 앞으로 교수협의회가 문제를 제기할 수 있을 것이고, 견제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교수협의회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진영균 기자 rbsrj@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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