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만큼이나 비전 발견이 중요해

대부분의 학생들은 새 학기가 시작되면 다짐하는 것이 있다. “이번 학기는 전교에서 10등 안에 들어가리라”, “이번 학기는 장학금을 받아야지” 등의 다짐들이다. 그만큼 공부와 학생은 떼래야 뗄 수 없는 관계며, 흔히 공부 안 하는 학생을 “총 없이 전쟁에 나가는 군인”이라 부르기도 한다. 특히 우리학교는 ‘Why not change the world?’만큼이나 대부분의 학생들이 세상을 바꾸려는 넓은 포부를 품에 안고 있다. 그 포부에 비해 학우들의 공부량은 어떠한가?

새내기인 유시은(한동기초 04)학우는 우리학교 학우들의 공부량에 대해 “이 정도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도 안 하면 학교에 놀러 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선배들로부터 공부량이 옛날보다 많이 줄었다는 얘기를 흔히 듣는다”고 의견을 전했다. 또한 “실제로 내 주위의 다른 학교 친구들은 학점에 별로 신경을 안 쓴다. 과외활동에 많은 것에 비해 우리학교 공부량이 부족하지는 않은 것 같아, 학과 공부와 과외활동이 균형이 잘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 학기부터 시행된 교과 과정에는 생활한문 1, 2 두 과목이 한 과목으로 통합되었다. 이에 대해 유시은 학우는 “한문이 숙제에 치우친 것 같다”고 전한다. 서석현(경영경제 98)학우는 “한문뿐만 아니라 우리학교 학생들이 꼭 들어야 하는 교양실무가 커리큘럼이 많이 약해진 느낌이 든다. 한문의 비중이 사회 전반적으로 약해지기도 하지만, 이러한 실무과정은 우리학교가 외부에 들어나는 것인 만큼 지켜줘야 한다. 물론 찬반 의견이 있겠지만 형식적이 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전한다. 이에 대해 김영섭 교무처장은 “한자를 공부하는 기간은 줄었지만, 원하는 학생은 좀 더 심화할 수 있게 강의(3학점)가 개설되었다. C 프로그래밍의 경우 인문계 학생들에게 필요한가? 라는 의문을 항상 하는데, 이에 대한 방편으로 공대생 혹은 전공학생들을 위한 C실습 개설을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무 전공입학의 우리학교에 반해 포항공대의 경우, 학업을 따라가기 위해 1학년 때부터 하루 평균 5시간을 공부한다고 한다. 우리학교가 딴 학교에 비해 생기는 1년 동안의 시간 차이에 대해 김의철(기계제어 03)학우는 “확실한 목표와 방향설정 없이 공부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선 목표를 정하고 2학년 때부터 스스로 공부한다면 시간차이는 문제가 안 된다. 하지만 우리학교 모토대로 세상을 바꾸기 위한 공부량에는 못 미치는 것 같다. 제일 중요한 것은 기독교 대학이니만큼 그 안에서 자신의 공부에 대한 이유를 찾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영섭 교무처장은 학교 공부에 대해 “18, 19 학점 정도 수강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그대신 교수들이 일분 먼저 강의실에 가는 것처럼 학생들도 일분 먼저 수업에 임하는 자세와 수업에 좀 더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또한 수강하는 과목에 대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더 깊이 있게 공부하고, 교수와의 성경공부(F-GBS), 비전스쿨 등 한동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비정규교과과정을 따라가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다. 그저 학점을 받는 공부 이전에 하나님의 뜻과 자신의 비전을 발견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고 말을 전했다.

우리학교 학생은 공부 외에도 챙겨야 할 것들이 무척 많다. 사회봉사, 채플, 팀 모임 등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해야 할 것들이고, 또한 많은 학생들이 신앙훈련이나 학문을 통해 기독교에 대해 깊이 알기를 원한다. ‘Why not change the world’를 위해 둘 중 어느 것 하나 포기할 수 없는 이 가치들이 한쪽만 치우쳐지지 않도록 학우들의 균형 있는 생활이 더욱 요구된다.

진영균 기자 rbsrj@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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