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는 전원 기숙사를 추구하며 생활관 문화 속에서 인성 교육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지금 전원기숙사는 현실과 먼 이야기가 되어 버렸고 00학번부터 실시된 100만원 예치금은 지금까지 학생들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이에 총학생회와 자치회는 예치금 폐지를 끊임없이 주장해왔다. 이번 제9대 총학생회 무릎 꿇는 총학도 예외가 아니다. 무릎꿇는 총학은 예치금 점진적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번 학기 2주차, 이것은 기획처에서 신입생들에게 예치금을 돌려주겠다고 약속한 기한이다.예치금 단계별 축소정책에 따라 20만원씩 돌려주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신입생들은 예치금을 돌려받지 못했다. 총학의 박총명 기획국장은 “약속한 기한이 지나도록 예치금을 돌려주지 않아 배건웅 기획처장에게 문의했더니 총장이 4주차 채플에서 학생들에게 사과하겠다고 하였지만 지금까지 사과가 없다. 총학은 학생들의 대표기구이다 따라서 이번 일에 대해 학생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여론을 수집한 후 어떻게 할지 결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간은 벌써 약속했던 2주차를 지나 8주차를 바라보고 있다. 그 동안 총학은 학우들을 대표해 어떤 행동을 했는지 의문이다. 문성보 임시자치회회장 역시 “예치금 문제는 임시 자치회인 우리가 거론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라며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배건웅 기획처장은 이에 대해 “학생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하며 내가 약속한 것이니 약속은 꼭 지키고 싶다. 처음 학생들에게 약속할 당시 총장과 구두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예치금 문제를 정식으로 교무회의 안건으로 상정시키려 하자 총장이 반대했다. 2005년 신입생 예치금을 80만원으로 줄이는 문제도 지금은 불투명하다”라며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의 취했다. 또한 총장이 사과하겠다는 약속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영길 총장은 “예치금은 기획처장의 말대로 단계적으로 축소해 나갈 것이다. 하지만 기획처장과 구체적 지급시기는 정한 바가 없다. 지금 지급 시기를 정하고 있으며 예산을 담당하는 실무부서의 부서의 보고가 올라 오는 대로 시행 시기를 기획처를 통해 발표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예치금을 받지 않으면 안 되는가에 대해서 김영길 총장은 “개교 후 기숙사 부문에 약 200여억 원에 해당하는 예산을 투입, 건설하고 운영해 왔다. 이는 신설대학으로서는 엄청난 부담이었고 또 8호관 건립으로 인해 앞으로도 많은 예산의 투입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기숙사비만으로는 기숙사 운영이 매우 힘들었다. 이런 현실 속에 타 대학의 사례를 비교 분석한 실무부서의 건의로, 예치금 제도가 생겨난 것이다. 앞으로 학교 재정 상황이 지속적으로 개선되어감에 따라 학생들을 예치금의 부담으로부터 벗어나게 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예치금 단계적 축소, 이는 학교와 학생 모두가 동의한 것이고 이대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 학기 2주차까지 예치금을 지급하기로 한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총학과 자치회는 이런 상황에서 소극적인 대처가 아닌 적극적인 활동으로 예치금 지급이 하루 빨리 이루어지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위아해 기자 happy19@freech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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