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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것과 듣는 것영화에서의 소리의 역할
한동대학교학보사  |  hgupress@handong.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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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09  03:3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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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제작학회 CHERK
언론정보문화학부 12학번 최정훈

 

영화에 음악이 없다면 어떨까 상상해본 사람은 아마 많지 않을 것이다. 영화 [엑시트]의 탈출장면에서 긴박한 음악이 깔리지 않았다면, 영화 [극한직업]의 수원왕갈비통닭이 탄생하는 장면에서 재밌는 음악이 없었다면 관객들은 심심함을 느꼈을 지도 모른다. 이처럼 영화음악은 화면으로 채울 수 없는 부족함을 메꾸고 영화에 생기를 한층 더한다. 영화 [살인의 추억] 마지막 장면에서 박두만이 정면을 응시할 때 등장하는 무겁고 어두운 음악은 그의 표정연기와 함께 대사 대신 이야기를 서술해가는 도구 중 하나로 작용한다. 영화 [올드보이]에서는 주요인물 오대수와 이우진, 미도의 감정을 대변하는 테마곡이 각각 존재한다. 테마곡은 관객으로 하여금 각 캐릭터에 더 이입하도록 돕는다.


영화에서 음악 말고도 음향 또한 아주 중요한 청각적인 요소이다. 영화음향은 크게 대사, 효과음, 공간음으로 나뉜다. 대사는 배우의 음성, 효과음은 차 경적 소리나 주먹 타격 소리, 옷깃 스치는 소리 등의 생활음과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디지털 사운드를 통틀어 말하며, 공간음은 특정 공간의 고유한 소리이다. 영화에서의 음향의 역할은 알게 모르게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사가 깔끔하지 않게 녹음되어 무슨 말인지 들리지 않거나 오히려 너무 깔끔하여 이질감이 느껴지면 영화의 몰입을 방해하고 집중력을 흩뜨린다. 효과음과 공간음도 마찬가지다. 운동화를 신은 인물이 걸어가는데 신발 소리가 운동화스럽지 않다면, 공간음에서 노이즈가 과도하게 들린다면 관객은 어색함을 느낄 것이다. 영화촬영 당시에 녹음을 하는 것을 동시녹음 혹은 Wild Sound라고 한다. 동시녹음이 깨끗하지 않다면 후시녹음을 통해 명료한 소리를 확보해야 한다. ADR(Automatic Dialogue Replacement)이라고도 불리는 더빙(Dubbing)은 녹음스튜디오에서 배우가 자신이 연기한 장면을 보면서 대사를 재녹음하는 것을 말한다. 폴리 사운드Foley Sound는 스튜디오에서 발자국 소리나 문이 열리는 소리와 같은 효과음을 재녹음하는 것을 말한다.
 

영화의 청각적인 요소는 시각적인 요소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 예를 들면,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는 장면이 아닌 이상 알람시계가 울리고 있는데 소리가 들리지 않거나 반대로 알람시계가 안 울리는데 인물이 알람시계를 끄는 행위를 한다면 관객은 어색함을 느낄 것이다. 또한, 운동화를 신은 인물이 걸어가는데 신발 소리가 운동화스럽지 않다면 관객은 어색함을 느낄 것이다. “동작 그만, 밑장 빼기냐?”, “아직 한 발 남았다”, “어이가 없네?”와 같은 대사를 보면 배우가 대사를 말하는 장면이 머릿속으로 떠오를 것이다. 리차드 샌더슨Richard Sanderson의 노래 중 “Reality”의 후렴구 가사인 “Dreams are my reality…”를 들으면 한 소년이 뒤돌아 서있는 소녀의 귀에 헤드폰을 씌워주는 장면이 그려질 것이다.


음악을 사용함으로써 생기는 장점을 잘 활용하면 좋지만 오히려 음악을 뺌으로써 가지는 효과도 있다. 음악은 관객의 감각을 분산시키지만 음악을 빼면 오로지 배우의 연기에 신경을 집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음향도 마찬가지로 특별한 경우가 존재한다. 슬픈 일을 당한 인물이 오열하는 장면에서 음악뿐만 아니라 음향까지 차단한다면 관객은 배우의 표정과 몸짓에 극도로 몰입하게 될 것이다.


이미지는 눈을 통해 뇌로 정보전달을 하지만 소리는 피부로 먼저 느낀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소리가 어떤 면에서는 영상을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주도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런 만큼 소리를 다루는 사람은 소리의 명료함과 자연스러움에 최우선적으로 신경 써야 하며, 영화의 흐름에 따라 강약조절을 잘 하여 부족함이 없으면서 동시에 지나침이 없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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