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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쫓던 만화가, 천국에 가는 길을 그리다
최재성 기자  |  choijs@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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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09  19: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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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이라면 한번쯤은 <천로역정>이라는 책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천국에 가는 과정이라는 의미의 천로역정은 존 번연(John Bunyan)이 1674년에 옥중에서 쓴 책으로, 현재 기독교 최고의 고전으로 손꼽힌다. 최근 출간된 <만화로 읽는 천로역정>은 한국 기독교 서적 역사상 이례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이 만화책의 저자가 과거 성인만화가로 활동했던 점이다. 세속적인 삶을 살던 중 죽음의 문턱에서 하나님을 만난 그는,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크리스천으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만화로 읽는 천로역정>의 만화가, 최철규 집사를 소개한다.

 

   
사진 김정원 기자 kimjw@hgupress.com

 

세상의 가치관을 쫓던 모태신앙인, 죽음의 사선에 서다

1972년에 충청북도 괴산에서 태어난 최 집사는 모태신앙인이지만, 세상의 가치관을 쫓으며 무신론자로 성장했다.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에 소질이 있던 그는 20살이 되던 1991년, <그리스 로마신화>, <만화 삼국지>로 유명한 만화가 이현세의 *문하로 만화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 1990년대 초는 성인만화가 주류를 이루던 시대였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길을 찾아다녔던 그는 성인만화가로 데뷔했다. 당시 그의 삶은 문란함 그 자체였다. 그의 매일 하루 한 갑 반에서 두 갑 반씩 흡연을 했고, 4일에 한 번씩 폭음을 하는 등의 삶을 살았다는 회고에는 후회가 섞여 있는 듯하다.

“숨을 크게 쉬고 싶어도 쉬어지지 않고 얼굴빛은 청색을 띠고 누워있는 내 자신이 얼마나 처량하던지”- 작가의 간증 만화 <작은 나의 고백>中 –

여느 때처럼 만화를 그리던 1998년 겨울의 어느 날, 그는 갑자기 피를 토하며 오른쪽 가슴에 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병명은 기흉으로 오른쪽 폐에 공기가 80% 이상 차 있어 매우 위험한 상태였다. 그가 말하길 얼마나 급했는지 의사가 응급실에서 바로 커튼만 치고 오른쪽 폐에 튜브를 박았다고 한다. 튜브 삽관 이후 폐가 나아지나 싶었다. 하지만 튜브를 박고 공기를 빼내도 폐는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기흉이 더 심해져 ‘농흉’으로 변했고, 튜브에서 농과 고름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의 폐는 괴사하고 있어 조직을 자르더라도 살이 접합되지 못 할 정도였다고 한다. 결국 그는 한 쪽 폐를 절개하는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수술을 결정하던 당시 의사들이 그에게 ‘수술 받아도 죽고, 수술 안 받아도 죽는다’고 말했다고 그는 이야기한다. 가망이 없었다는 의미였다.

하나님을 만나고 천로역정을 만화로 그리다

죽음의 사선에 섰던 그는 모태신앙인임에도 성경을 한 번도 정독해보지 못한 것에 한심함을 느껴 성경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는 당시에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성경을 읽었다고 말한다. 구원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그는 고린도전서 13장 5절을 읽고 자신이 지옥행임을 직감했다고 한다.

‘너희는 믿음 안에 있는가 너희 자신을 시험하고 너희 자신을 확증하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신 줄을 너희가 스스로 알지 못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너희는 버림받은 자니라’ -고린도전서 13장 5절-

그는 자신의 구원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로 수술을 받는 날을 맞이했다. 자신의 구원의 확증을 받지 못한 채 수술을 받다가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는 수술 4시간 전 하나님에게 간절히 기도를 올렸다고 한다.

“하나님 저를 살려만 주신다면 성인만화 그리지 않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겠습니다.”-작가의 간증 만화 <작은 나의 고백>中-

기도 후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기침이 나왔고 이로 인해 그는 자기가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님께서 치유하시는 과정이었다. 수술 1시간 전 엑스레이 촬영 결과를 보니 기적적으로 폐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당시 의사의 증언에 따르면, ‘이는 의학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며 이것은 하나님이 하셨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 후 그는 자신의 재능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사용하기로 마음을 먹고 이에 천로역정을 만화로 그리기 시작했다.

*문하 : 가르침을 받는 스승의 아래

 

천국을 향한 여정 가운데 귀한 만남 – 만화가 최철규 집사 인터뷰

최철규 집사의 <만화로 읽는 천로역정>은 출간 4개월 만에 판매량이 3만부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하나님을 만나고 천국으로 가는 여정 길을 만화로 그린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사진 김정원 기자 kimjw@hgupress.com

 

Q 존 번연의 소설 ‘천로역정’을 만화로 그리게 되신 어떠한 계기가 있나요?

최철규 집사(이하 최 집사): ‘하나님, 제가 이 시대에 하나님을 위해서 해야 될 게 뭐가 있나요?’라고 하나님께 기도를 드린 적이 있었어요. 그 기도를 드렸을 때, 하나님께선 저희 어머니 병상에 있던 두 권의 책을 생각나게 해 주셨어요. 한 권은 성경책이었고, 한 권은 천로역정이었어요. 어머니가 지병을 앓으시면서 천국에 대해 소망을 많이 하셨던 분인데, ‘어머니가 왜 그렇게 천국에 대한 소망을 가졌나’ 라는 궁금증이 있어서 어머니의 천로역정을 펼쳐서 읽기를 시작했죠. 옛날에 읽었을 때는 이게 도통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내 안에 성경말씀이 채워진 상태에서 천로역정을 딱 읽으니깐 이게 내 안에서 불이 일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그 때부터 ‘천로역정을 만화로 만들어야 되겠다’ 라고서는 시작을 했죠.

 

Q 과거에는 성인만화가로 활동하셨다는데, 그때와 지금의 삶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최 집사: 성인만화 자체가 19금 만화잖아요. 그걸 잘 표현하려면 내 안에 음란이 채워졌을 때 가능하거든요. 내 안에 깨끗한 것을 채우는 게 아니라 계속 그것만 머릿속에 집어넣다 보니, 그것에 매여서 맨날 유흥이라 든 지 술 먹고 담배 피고 그런 세상적으로 노는 거에만 집중했죠. 하지만 지금은 제 안에 말씀이 채워져 있어요. 그러다 보니 옛날에는 보이는 것을 사모했다라면 지금은 보이지 않는 것을 사모하는 삶이 되었어요.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다’라는 그 말씀처럼, 우리가 예수님을 진짜 인격적으로 만나게 되면 이 땅의 현상을 쫓는 것이 아니라 육(肉)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믿는 사람들이 되거든요.

 

Q ‘만화로 읽는 천로역정’ 제작 기간 동안 많은 고난을 겪으셨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고난을 겪으셨나요?

최 집사: 일단 오른손 검지 인대가 한번 파열이 됐어요. 그리고 손가락 약지 변형이 와 가지고 뼈가 튀어나와 있고요. 왼손 손바닥에 세 바늘이 찢어졌습니다. 그리고 내 의(意)로 내가 잘하면 천국에 간다라는 식으로 잘못 집필하는 오류를 범해서 1년 반 동안 만화 제작에 제동이 걸리기도 했죠. 하지만 제일 심각했던 거는 기독교 출판사가 일단 *선인세를 많이 주시지 않았다는 거예요. 일반 출판사의 5분의 1 정도밖에 안 주셨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집에 식량이 다 떨어지고, 전세로 살았던 집을 팔아야 되는 일까지 발생했어요. 그러다 보니 여러가지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죠.

 

Q 현재 만화로 읽는 천로역정 2부를 준비하고 계신다고 하셨는데, 이를 준비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최 집사: 원래 천로역정 1부보다 2부가 더 깊은 내용을 다루고 있어요. 천로역정 1부는 개인의 구원을 다루고 있다면, 2부는 공동체의 구원에 대해 시사해요. 제가 이걸 만들고 싶은 이유는 2부의 천로역정은 연합한 공동체가 천성에 이르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오늘날 한국교회가 질타를 많이 받고 있는데, 이 내용을 통해서 서로 정죄하는 게 아니라 연합하라는 내용을 시사하고 싶더라고요. 오늘날의 세상적으로 봤을 때 기독교가 본의 아니게 욕을 많이 먹고 있는데, 다시 본질로 돌아가자는 시발점이 되는 만화책으로 만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Q 집사님의 경험을 토대로 한동대학교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최 집사: 이 땅에서의 삶은 아버지에게 가는 삶이지 영원히 사는 삶이 아니잖아요. 그렇기에 하나님과 젊은 시기부터 동행을 해서 히브리서의 말씀처럼 저 하늘에 있는 그 본향에 가기까지 아버지와 동행하시는 순례의 삶을 살다가 아버지께 가기를 정말 원합니다. 그리고 이 순간을 하나님의 은혜에 거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젊은 시간 하나님 만나라. 늦어서 구원받으면 주님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되게 한정적이거든요. 하지만 젊을 때부터 하나님이 나를 도구로 쓰신다는 걸 아는 삶을 살면, 이 세상에 예수님의 향기를 내면서 갈 수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이 있겠습니까?
그런 삶을 살아가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선인세 : 판매자가 저작자에게 저작물이 팔릴 수량을 계산하여 미리 주는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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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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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word
멋지네요.
(2019-09-19 11:5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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