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대 총학생회 집행부 ‘믿음’(이하 믿음)의 슬로건은 ‘기본에 충실’과 ‘한동다움’이다. 믿음은 출마의 변에서 정식 총학생회의 부재로 겪었던 불편함을 해소하고, 한동다움을 찾아가기 위해 학생과 학교 당국 모두와 소통하고 협력할 것을 밝혔다. 약 일 년 동안 믿음이 학생 곁에 믿음직한 대표기구가 돼 줬는지 점검해보자.

믿음은 37개 공약 중 31개를 이행해 83.8%의 이행률을 보였다. 믿음은 ▲문화 ▲소통 ▲복지 ▲글로벌 ▲안전 ▲학술 ▲신앙 분야의 37개 공약 중 31개를 이행하고, 6개를 이행하지 않았다. 믿음이 이행하지 않은 공약 여섯 개는 ▲한동의 여름밤(복지동 루프탑 카페 사업) ▲Pick your card!(주차 별 카드뉴스 제공) ▲Have a Good news(히즈넷, 주요공지 번역사업) ▲라이브 전학대회(전학대회 페이스북 라이브방송) ▲뭉치면 싸다(KTX-학교 버스운행) ▲HGU 학회(학회 및 전공체험활동)다.

 

소통 분야, 듣는 노력 있었으나 전달은 미흡

소통 분야에서 제시된 공약은 절반만이 이행됐다. 믿음은 여섯 개의 소통 분야 공약 중 세 개의 공약을 이행하고, 세 개의 공약을 이행하지 않았다. 믿음은 ▲총학생회 회장단 오피스 아워 ▲총학생회 119 ▲소리를 발하다를 이행했다. ‘소리를 발하다’는 믿음이 학생정치 참여를 독려하고자 시행했던 사업으로, 믿음은 지난 학기와 이번 학기 14주차에 ‘한동 아고라’를 한 번씩 개최해 ‘팀 문화와 RC제도’와 ‘한동대가 시내버스 102번 노선에 추가됨’을 주제로 토의를 진행했다. 믿음 최용규 부회장은 “많은 분들이 회장단 오피스 아워에 찾아와 주셔서 버스 손잡이 설치 문제나, 외부거주를 위한 홈페이지 공유 등 학우분들의 다양한 아이디어 대해 같이 고민하고 토의할 수 있었다. 총학생회 119를 통해 여러 긴급상황에 대비하고 학생들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총학생회 활동에 대한 안내를 약속한 세 개의 공약이 이행되지 않았다. 믿음은 ▲Pick your card! ▲Have a Good news ▲라이브 전학대회를 통해 총학생회의 활동을 학생들에게 전달할 것을 밝힌 바 있다. 믿음은 ‘Pick your card!’ 공약을 ‘주차 별 카드뉴스 제공’ 사업을 통해 이행할 것을 밝혔다. 이는 총학생회가 진행하는 사업과 주요 전달 공지를 카드 뉴스 형태로 제작해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것이었으나, 믿음은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믿음 김광수 회장은 ‘Pick your card!’와 ‘Have a Good news’가 이행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사업을 맡을 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라이브 전학대회’도 이행되지 않았다. 믿음 김 회장은 “페이스북을 통해서 하려고 한 것이 처음 기획했던 것인데, 페이스북을 통해서 공개하게 되면 학내 사안에 대해 대외적으로도 모두 공개가 되니까 학내의 문제가 공개되도록 하는 것에 대해 우려되는 부분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문화, 복지 분야 공약 다수 이행

믿음은 문화와 복지 분야에서 제시한 대부분의 공약을 이행했다. 믿음은 일곱 개의 문화 분야 공약 중 여섯 개 공약을 이행했고, 아홉 개의 복지 분야 공약 중 여덟 개 공약을 이행했다. 믿음은 지난 학기와 이번 학기에 ‘학관 101호에서 스포츠 관람’, ‘RAC 콘서트’를 진행했다. 또한, 지난 학기에는 ‘선교축제’를, 이번 학기에는 자치회와 함께 ‘가을학기 축제’를 준비했다. 믿음은 ‘새섬, 팀장 격려 이벤트’의 일환으로 ‘섬김 공모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한편, ‘복지동 루프탑 카페 사업’은 시행되지 않았다. 믿음 김 회장은 “공약을 내세울 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인데,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높은 곳이라는 것이, 만에 하나 있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돼 취소하게 됐다. 어떻게 보면 약속을 지키지 못한 부분인데, 학생들에게 주고 싶었던 것들을 다른 방향으로 제공하기 위해 행복동 쪽에 벤치를 배치했다”라고 말했다.

믿음은 복지 분야에서 제시한 공약 이행을 위한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했다. 믿음은 학기마다 식당모니터링 요원을 모집해 ‘식당 모니터링’을 한 차례 진행했다. *HGU샵에는 올해 15개의 점포가 새로 추가됐다. 믿음 대외협력국 이가현 국장은 “포항 점포들이 한동대 학생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공지했고, 이벤트가 변경되는 경우에도 이를 페이스북에 업로드 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예비군 아침지원 사업도 매 학기 한 차례 진행하고, BBQ 장비를 전부 새로 교체했다. 한편, 믿음 김 회장은 ‘KTX-학교 버스운행’은 학교에서 KTX역까지의 버스 운행에 대한 수요가 적었기 때문에 사업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100% 이행된 글로벌, 안전, 신앙 분야 공약

믿음은 글로벌, 안전, 신앙의 세 분야에서 제시한 공약을 모두 이행했다. 믿음은 글로벌 분야에서 네 개의 공약을 제시했다. 글로벌국은 아이카페(i-café) 활성화를 위해 카마이클RC팀과 국제학생 관련 활동으로 아이카페를 대여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대여료를 받지 않았으며 아이카페에 프로젝터와 블루투스 사운드바를 구비했다. 또한, 믿음은 ‘외국 학생 긴급 의료비 지원’ 사업으로 응급상황에서 외국인 학생을 대신해 병원료를 처리한 이후 외국인 학생이 보험료와 개인 부담금을 합쳐 상환하도록 했다.

안전 분야에서는 두 개의 공약이 제시됐다. 믿음은 ‘재해 및 긴급상황 비상안전 수칙 및 대책 보강’ 사업과 ‘몰래카메라 탐지기 대여’ 사업을 진행했다. 믿음은 학생들을 관리하는 팀을 만들고, 국장이 부재할 시 국원이 이를 대신할 수 있도록 총학생회 내부 안전 매뉴얼을 보강했다. 믿음 홍보국 신송우 국장은 “작년 총학 안전 매뉴얼을 좀 더 세분화 해서 집행부 구성원들 각자가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알 수 있게 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교내에서 이번 학기 ‘몰래카메라 탐지기 대여’ 사업을 통해 학생들이 불법 카메라 설치 여부를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믿음은 신앙 분야에서 여섯 개의 공약을 제시했다. 한동대 신앙공동체 리더들이 모인 ‘신앙공동체리더모임’은 지난 학기 한 번, 이번 학기 세 번 진행됐다. 또한, ‘한동찬양집회’가 매 학기 한 번 진행됐다. 믿음 신앙국 구일모 국장은 “찬양 집회는 현수막을 거는 등 홍보를 해서 학생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라고 말했다. 믿음은 매월 QT집 공동구매 신청을 받았다. 신앙국에서는 이번 학기 ‘말씀덮기’ 사업 진행을 위해 구글폼으로 학생들로부터 성경구절과 개인적 묵상 글을 받아, 이를 적은 종이를 교내 화장실과 버스 정류장에 붙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회위원회 사업이 된 학술제 및 전공체험활동

믿음이 학술 분야에서 제시한 ‘HGU 학회’ 공약은 이행되지 않았다. 이는 이번 학기에 학회위원회가 출범하며 ‘학술제 및 전공체험활동’이 학술국에서 학회위원회 사업으로 이관됐기 때문이다. 믿음 학술국 김성영 국장은 “총학생회 공약이었지만 학회위원회가 출범한 이상 학회위원회가 해야 할 일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학회위원회가 출범한 지 얼마되지 않아 안정화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므로 학술제를 진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믿음은 ‘계절학기 수요조사’와 ‘외부명사 초청강연’을 시행했다. 18년도 하계 계절학기 수강신청이 종료된 후 구글폼으로 학생들의 수요조사를 시행해 교무지원팀과 추가개설을 논의했다. 그러나 수업을 맡아 줄 교수 인원 부족으로 수업은 개설되지 않았다. 또한, 믿음 학술국은 외부명사 초청 강연을 지난 학기에 두 번, 이번 학기에 세 번 진행했다.

 

공약 외 활동에 대한 다수 응답자의 평가

본지는 총학생회 평가를 위한 설문조사에서 믿음의 공약 외 활동에 대해 물은 결과, ‘가장 잘 대처한 활동’과 ‘가장 아쉬운 활동’에 대한 응답자 비율을 파악할 수 있었다.  믿음의 공약 외 활동 중 ▲불법촬영에 대한 대처 ▲한동대∙교수 상대 명예훼손 소송 및 손해배상 청구 재판 대처는 ‘가장 잘 했다’에 답한 응답자의 비율이 더 높았다. ‘불법촬영에 대한 대처’는 응답자의 67.5%(54명)가, ‘한동대∙교수 상대 명예훼손 소송 및 손해배상 청구 재판 대처’는 응답자의 59.4%(79명)가 ‘가장 잘 대처한 활동’이라고 답했다. 반면, ▲학관 음식 가격 상승 대처 ▲대자보 게시 대처는 ‘가장 아쉬운 활동’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이 더 높았다. ‘학관 음식 가격 상승 대처’에는 응답자의 65.1%(95명)가, ‘대자보 게시 대처’에는 응답자의 64.3%(27명)이 ‘가장 아쉬운 활동’이라고 답했다. 한편, ‘가장 잘 대처한 활동’과 ‘가장 아쉬운 활동’ 모두 ‘없음’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이 각각 36.9%(120명), 32.3%(105명)으로 가장 높았다.

 

*HGU샵: 총학생회 대외협력국과의 제휴를 통해 한동대 학생에게 이벤트를 제공하는 점포

 

<어떻게 조사했나>

본지는 이번 학기 한동대 전체 재학생 3604명을 대상으로 ‘총학생회 믿음’과 ‘자치회 나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기간은 11월 27일부터 11월 29일까지였으며 총 응답자는 325명으로 약 9.02%의 응답률을 보였다. 설문조사 방법은 문자와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URL 페이지 주소를 전달하고, 응답받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일러스트 정지은 기자 jungjy@hgupress.com

 

 

학생들과 소통함에 있어, 의견수렴과 전달이 원활했다고 생각하시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최용규(이하 최): 회장단 오피스 아워가 소통이 제일 잘 됐던 것 같습니다. 여성 인권단체 HER 같은 경우에 회장단 오피스 아워를 통해 주기적으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김광수(이하 김): 개인 톡으로도 연락이 많이 와요. 그래서 즉각적으로 해결한 일도 많이 있습니다. 총학생회장이라고 해서 연락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원하시는 분은 언제든지 연락을 해 주시거든요. 따로 수렴을 위해 어떤 장치를 만들어야 된다라고 보기 보다는 인터넷, SNS 잘 발달되어 있으니까 원하시는 분들은 언제든지 저희에게 이야기를 할 수 있죠.

 

Q 총학생회가 정리도 하고 재판 참관을 지원하셨는데, 총학생회가 이번 사안에 대해 관여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김: 학생 사회에서 무슨 사안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서 학생들이 알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내부적인 문제일 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중요한 이슈가 됐기 때문에 학생들이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각자 필요한 기도를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리가 돼야 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 또 이것이 학교 내의 아픈 일이잖아요. 학생들이 기도하고 싶다는 요청도 들어왔고요. 그리고 저희도 상황에 대해 정리하고 싶고, 그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재판으로 보고 느끼는 바는 서로 다르겠지만 생각을 정리하기를 기대했습니다.

 

Q 공약 외 총학생회가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해 진행하신 일은 무엇이 있나요?

최: 기도의 장막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뜻으로 만들어졌으나 기도 소리로 방해를 받는 친구들이 있잖아요. 양 측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서 방음이 잘 되는 천으로 바꾸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 최근 베트남 학생들 문제도 있었는데, 학교의 생각을 듣고 학생의 생각을 듣고 전달하는 역할을 했고, 대안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조율 문제와 중재의 문제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끝까지의 과정을 공개하는 방법이 있고, 내부적으로 처리를 한 후, 결과를 사람들이 알 수 있게 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분쟁적인 요소가 있는 경우, 제 개인적인 생각은 내부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체감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몰카범 징계라든지 기도의 장막 문제라든지 베트남 문제라든지 하는 것들은 가해자 피해자 이런 것을 구별하는 것이, 우리가 공개하는 순간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는 거라… 처음부터 끝까지 학생들과 과정을 함께한 것은 식당 가격 상승 같은 게 있었고요. 그런 식으로 구별해서 대응하고 있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한 해 동안 총학생회장, 부회장을 맡게 된 소감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 제가 학생 정치에 참여하게 된 것도 총학생회가 없으면 학생들이 받지 못할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알기에 나선 거라 ‘기본에 충실’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학생들이 의식주 부분에서 편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은 해낸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식당 모니터링 사업부터 시작해서 작은 스테이플러 사업, 총장님께서 준비해 주시는 아침 식사까지. 학생들이 학교 다니면서 부족함을 느끼지 못하게 기본적인 사업들을 충실히 진행할 수 있었던 점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

김: 한동다움에 대해서는 저희가 추구하는 바는 있었지만, 한동다움이라는 가치는 재학생 인원수만큼 다를 것 같아요. 그래도 올 한 해는 학생 한 명으로서 추구하는 것을 학생 회장직으로 있으며 제한 없이 추구할 수 있었던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한동다움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개교 이래 선배님들도 고민해 오셨어요. 또, 앞으로도 계속 고민할 것 같아요. 한동다움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는 게 한동다움인 것 같고요. 2018년에는 2018년에 있었던 일들을 통해 고민했던 한 해였고, 2019년에는 2019년에 생기는 일을 통해 고민하게 될 겁니다. 어쨌든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곳에 모으셨고, 이 생각 저 생각들을 있게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이 중에 각자가 각자의 믿음대로, 이 기준이 성경 말씀일텐데, 그 말씀으로 고민을 하고 듣기도 하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아요. 한동대학교는 작은 한국 교회 같아요. 우리가 여기서 있었던 이해관계를 떠나서 청년의 믿음으로 나눈 이야기를 통해 한국교회에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에 인터뷰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것이 쉽게 되진 않겠지만 계속해서 추구해야 할 것 같고, 그런 것들이 2018년에도 있었고 2019년에도 있을 겁니다. 계속해서 있을 거예요. 졸업하면 동문으로서 이런 것들을 보는 것이 기대가 됩니다.

 

정리 문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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