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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담은 것을 전달하는 것
맹다은 기자  |  maengde@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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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05  02: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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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다면 짧을 수 있는 5학기의 한동생활을 돌아보면서, 내가 주변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얼마나 무관심했고 무지했는지 알았다. 학교에 어떤 일이, 어떠한 배경에서, 어떻게 일어났는지, 학생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관심도 없었고 몰랐다. 이런 점이 문제인 것을 인식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어서 고민하던 찰나 한동신문사 리쿠르팅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특히 영상을 제작하는 뉴미디어부가 신설돼, 전공과도 관련 있고 내가 현재 고민하는 것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어렴풋한 추측이 섞인 기대감으로 지원서를 제출했다.

기사를 기반으로 카이퍼 RC가 창조관에서 행복관으로 옮겨진 일에 대한 영상을 제작했다. 지난 학기 카이퍼 RC의 호관이 갑자기 옮겨진 이유에 대해 의문이 존재했지만 풀지는 못했다. 그런데 기사를 기반으로 한 영상을 제작하며, 그 의문이 어느 정도는 풀렸다. 기사에 쓰인 내용은 물론이고 해당 사건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가 전제되어야, 영상을 제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사건에서 가장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을 나는, 호관을 옮기기 전 카이퍼 RC 학생들의 의견수렴이 없었다는 절차상의 문제라고 보았다. 행복관의 시설과 공동체성 등 다른 부분을 제하고 생각하고 말이다. 어떠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절차상의 이유로 문제가 제기되는 일들을 종종 보았을 때는 절차가 결과만큼이나 중요한가?’라고 생각하며 마음에 많이 와닿지 않았었는데, 이번 영상을 제작하며 일을 처리할 때의 과정이 결과 못지않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과정에서 가볍게 넘겼던 그 절차가 절대 가볍지 않은 결과로 돌아오는 것을 해당 사건에서 보았기 때문이다. 또한 카이퍼 RC 학생들이 어떠한 상황에 부닥친 지 학생들에게 알리는 것을 영상의 목적으로 삼았다. 아는 것으로만 그 문제를 해결해줄 수는 없지만, 아는 것에서부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영상이 내 의도와는 다르게 왜곡되어 독자들에게 전달되지는 않을지 고민했지만, 결과적으로 어떻게 됐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이 고민은 계속 가져가야 할 부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진 찍는 것을 예상하지는 못했지만 내가 해보지 않았던 것들을 하게 되어 좋았다. 지면에 실리지 못했던 인터뷰 사진, 대구까지 가서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수시 입시 설명회 사진, 그리고 문화부 기자님과 함께한 문화 탐방 사진 등의 사진을 찍었다. 그중에 기억나는 순간은 2가지인데 하나는 문화 탐방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었던 이유도 있지만, 그곳을 찾아가는 여정이 인상 깊고 즐거웠기 때문이다. 평소에도 걷는 걸 좋아하는데, 걸으면서 풍경도 보고 주위에 사람도 보고, 또 가게에 들어가서 메뉴판도 보고, 맛있는 음식을 사진 찍기도 하고, 먹고 나서 맛있다며 같이 있는 상대방과 기쁨 등의 감정을 나누는 순간이 즐거웠다. 내가 느낀 기분 좋은 감정들이 독자들에게 오롯이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나머지 하나는 법원에 가서 찍은 사진이다. 지금까지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법원에 가서 낯설었고 학교 안에서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관심이 많은 상황이라, 내가 사진을 찍어야 하는 게 얼떨떨하고 무섭기까지 했다. 특히 전에 찍었던 사진들과는 달리, 갈등이 있는 사건의 사진을 담는다는 게 조심스러웠다. 그런데 계속 사진을 찍고 재판까지 참관하면서, 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을 찍으며 그 사건의 여러 측면에서 생각해보게 되었고, 좀 더 고민하게 되었다. 기자라는 직함이 아직도 낯설지만 그리고 부담스럽지만, 그 명분이 없었다면 절대 하지 않았을 일들을 한 학기 동안 경험해 본 것이 내게 의미 있었다. 또한 내 주변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게 되고 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

새로운 곳에 가는 건 항상 두려움 반 설렘 반이다. 신문사도 그렇게 시작했고, 지금도 일을 할 때 그렇다. 하지만 다음 학기에는 어떤 일들이 내 주변과 학교에서 일어날지에 대해 궁금하고 기대되는 마음도 생긴다. 그리고 거기에서 나는 어떤 태도로 있으며, 그 사실을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조심스럽고 치열하게 고민할 것이다.

맹다은 미디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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