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자치회 ‘나음’(이하 나음)은 지난 겨울 방학부터 임시자치회로 구성돼 활동하다 지난 3월 자치회로 정식 출범했다. 나음은 ▲학생기구로서의 자치회 ▲학생의 안전과 편의를 보장하는 자치회 ▲따뜻한 생활관 문화를 창조하는 자치회 세 분야에서 총 아홉 개의 공약을 제시했고, 이 중 일곱 개를 이행했다. 출마 당시 약속했던 나음의 공약들이 어떤 식으로 이행됐는지 나음의 임기를 돌아보자.

 

자치회의 소통을 담당한 소통국

나음은 공약 사업이었던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창구 마련’을 위해 소통국을 신설했다. 소통국은 ‘페이스북 페이지 한동대학교 자치회’을 통한 학생들의 민원 수렴과 자치회 주관으로 열리는 행사에 대한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페이스북 자치회 페이지를 통해 제기된 민원의 대부분은 소통국에서 처리하고 중대한 사안의 민원은 자치회 임원단에 전달됐다. 또한, 소통국은 학생들의 생활관 내의 민원에 관련한 소통뿐만 아니라 자치회와 *동장과의 소통도 담당하고 있다. 소통국은 매주 동장 회의를 통해 생활관 운영에 대한 사안을 각 생활관 동장들과 소통했다. 소통국은 생활관 소음과 분리수거 관련 캠페인도 진행했다. 소통국은 18-1학기에 ‘다 함께 쉿쉿쉿’이라는 생활관 내 소음 감소 캠페인을 진행했고 18-2학기에는 분리수거 캠페인을 통해 생활관 내 분리수거가 이뤄지도록 캠페인을 진행했다. 나음 소통국 양기원 국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민원이)많이 들어오는 편이다. 많이 들어오는 날은 세 네 개씩 들어오고 많이 안 들어와도 이틀에 한 번은 꼭 하나씩은 있는 것 같다”라며 “페이스북 메신저도 기존에 있었지만 그래도 소통국이라는 새로운 국이 신설되면서 조금 더 체계적으로 정보를 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개정 중인 생활관 수칙

나음의 공약인 생활관 수칙 개정 사업은 정보국에서 담당해 진행하고 있다(12월 5일 기준). 이번 생활관 수칙 개정의 주요 사안은 ‘상점 제도의 활성화’가 될 예정이다. 정보국은 이번 수칙 개정을 통해 상점 부여 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정할 계획이다. 나음은 현재 상점 제도의 상점 부여 기준이 모호해 활용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에 기존 상점제도의 상점 부여 기준이 대부분 삭제하고 ▲분실물 습득 신고(상점 1점) ▲응급 상황에 있는 학우를 도운 경우(상점 3점) ▲시설 및 운영개선 제안에 기여한 자(상점 1점) 등 새로운 항목들로 수정할 예정이다. 8점 이상의 고벌점자에게 한해 상벌점 소거 제도도 신설할 예정이다. 현재 생활관 수칙에서의 상점 제도는 벌점이 4점 미만의 학생들에게 다음 학기 생활관 입주 우선권을 주는 방법으로 운영되고 있다. 정보국은 상벌점 소거 제도를 통해 벌점 8점 이상의 고벌점자에게 봉사활동을 통한 최대 2점의 벌점 소거 기회를 부여할 예정이다. 이번 개정안에는 계도기간 종료 시 벌점이 5점 이상이면 소거 받을 수 없다는 조항도 추가될 예정이다. 한편, 정보국은 외박 일수의 축소와 벌점 제도의 강화에 대한 개정도 준비했지만, 학생들 대상의 여론 조사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많이 나와 해당 사안은 개정하지 않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정보국 송예찬 국장은 “여론 수렴 결과 외박일수 조정과 무단외박 벌점 조정의 반대가 심하여 이 부분은 통과가 어려울 것 같다”라며 “설문 조사를 토대로 자치회, 간사회 및 생운팀과 논의해 개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수정·보완된 지진 대피 매뉴얼

나음은 총학생회와 함께 지진 대피 매뉴얼을 수정·보완했다. 나음은 지진 대피 매뉴얼에서 자치회와 총학생회 집행부의 역할을 구분했고, 인원파악 방식을 수정했다. 나음은 지진 대피 매뉴얼 수정 전에지진 대피 상황에서 자치회와 총학생회 집행부 역할이 명확하지 않아 혼선이 존재했다고 밝혔다. 이에 나음은 자치회가 지진 대피 상황에서 대피 유도 및 인원 파악 업무를 중점적으로 담당하고, 총학생회 집행부는 공지 및 비상용품 분배를 담당하는 것으로 업무를 명확하게 분담하도록 수정·보완했다. 또한, 나음은 인원파악 방식도 팀장이 팀원들의 인원을 파악한 다음 각 RC 임원에게 보고하고 각 RC 임원은 자치회에 최종 보고하는 방식으로 수정했다.

 

무산된 ‘생활관 남는 공간 활용’과 ‘에너지 절약 차액 반환 사업’

나음의 공약이었던 ‘생활관 남는 공간 활용’과 ‘에너지 절약 차액 반환 사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출마 당시 나음은 로뎀관 6층 등 생활관 내 남는 공간을 활용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공식적으로 생활관 운영팀에게 해당 공약과 관련된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나음은 로뎀관 6층을 여학우들의 공부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계획했으나 구두로만 제안이 이뤄져 공식적인 논의를 진행하지 못했다. 나음 윤인혁 회장은 “의견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밖에 그치지 못했다”라며 “제안을 조금 더 열심하고 (생활관 내 빈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해달라고 좀 더 이야기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라고 말했다.

작년 대비 생활관 입주자 수는 감소했지만, 에너지 사용 금액이 증가함으로써 ‘에너지 절약 차액 반환 사업’은 이행되지 못했다. 에너지 절약 차액 반환 사업은 18-1학기 에너지 사용금액이 늘어나서 이행되지 못했다. 나음은 출마 당시 작년 대비 에너지 사용 금액이 감소한다면 차액을 학생들에게 돌려주는 방안에 대해서 생활관운영팀에게 동의를 받았었다.

 

아쉬웠던 방학 중 생활관비 인상에 대한 대처능력

나음의 공약 외 활동 중 가장 아쉬웠다고 생각하는 사안을 묻는 질문에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인 응답은 31.4%(102명)을 차지한 ‘방학 중 생활관비 인상에 대한 대처’다. ‘방학 중 생활관비 인상에 대한 대처’를 선택한 한 응답자는 “RC위원회, 생활관운영팀 등과의 소통을 통해 생활관비 인상을 막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라고 답했다. 나음 윤인혁 회장은 “인수인계를 제대로 받지 못해 방학 중 생활관비 인상에 대한 수습밖에 할 수 없어 제일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한편, 나음의 공약 외 활동 중 가장 잘 대처했다고 생각하는 항목에서는 ‘없음’이 41.2%(134명)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일러스트 정지은 기자 jungje@hgupress.com
 일러스트 정지은 기자 jungje@hgupress.com
     

*동장: 벌점부과 및 소급권한을 가지며 점호방송 및 인원점검을 실시하는 각 생활관 대표.

 

<어떻게 조사했나>

본지는 이번 학기 한동대 전체 재학생 3604명을 대상으로 ‘총학생회 믿음’과 ‘자치회 나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기간은 11월 27일부터 11월 29일까지였으며 총 응답자는 325명으로 약 9.02%의 응답률을 보였다. 설문조사 방법은 문자와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URL 페이지 주소를 전달하고, 응답받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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