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발전은 학생들의 희생을 담보로 한다. 6월에 시작된 한국어 교실을 통해 창조관에 베트남 학생들이 입주했다. 창조관에 입주 예정인 다른 학생들에게 이 사실은 공지되지 않았다. 수칙교육 시간에 처음 이 사실이 공지됐다. 창조관에 입주 한 학생들 사이에서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문화의 차이, 인력의 부족, 미비한 제도의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이 감내해야만 했다. 학교는 소통하지 않았고 학생을 배려하지 못했다. 스텝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았던 18년도 여름 영어캠프는 겨울부터 봉사자 모집으로 형태가 바뀌었다. 학생과 노사관계가 아닌 섬김과 봉사의 장으로 바뀌면서 근로계약서는 작성되지 않는다. 지난 사태에 대해 학교 당국은 개선하겠다는 말뿐 개선하고자 하는 공시적인 조치는 찾아볼 수 없다. 학생들은 사과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섬김과 봉사 그리고 이해, 그 어떤 말로 포장해도 학생들은 희생됐고 피해를 받았다.

학교의 위상은 높아져만 가는데 학생들의 마음은 떠나고 있다. 영어캠프와 한국어교실은 한동대의 수익을 보장하고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만족스러운 사업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 때문에 한동대 학생들이 피해 받아 마음이 떠나버린다면 무슨 소용일까. 2014년 본지 205호에서 실시한 한동대 신뢰도와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학교를 오래 다닌 학생일수록 학교에 대한 신뢰도와 만족도가 하락하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원인은 신뢰도에서 ‘학교리더십의 소통 부족’과 만족도에서 ‘학교 리더십의 정책 수립 과정 및 그 방향성’이다. 지금 다시 조사한다고 해도 좋은 결과가 있을까. 학교는 예비 한동인을 사로잡았을지 모르지만 바로 옆에 있는 한동대 학생을 잡지 못했다.

한동대 학생은 소중하다. 그런데 학교가 보여주는 학생에 대한 배려와 소통은 매번 아쉽다. 학생에게 섬김과 봉사 그리고 이해만을 바라는 학교 당국의 태도는 학생을 진정성 있게 대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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