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는 올해 6월부터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국어교실 사업을 시작했다. 한국어교실 1기 30명과 2기 84명의 베트남 유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서 한동대에 들어왔다. 현재 2기 베트남 유학생이 창조관에 거주하고 있다. 1기 베트남 유학생은 2기 베트남 유학생이 오자 지난 여름 방학부터 거주했던 창조관에서 양덕동으로 거주지를 옮겨야만 했다. 거주공간인 창조관에서는 베트남 유학생의 수업도 같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학교 당국은 베트남 유학생이 입주한 것과 창조관 1층과 지하에서 한국어교실 수업이 이뤄진다는 것을 18-2학기에 창조관을 지원한 학생들에게 공지하지 않았다.
  베트남 유학생을 위한 수업 공간도 부족하다. 현재 베트남 유학생의 수업 공간은 거주하고 있는 창조관 내 세 곳뿐이다. 베트남 유학생의 생활 지도를 위한 인력 역시 부족하다. 한국어교실 강사와 상담교사, 창조관 간사가 베트남 학생의 생활지도를 임시로 담당하고 있고 한국어교실 강사와 상담교사가 퇴근한 이후에는 한 명의 근로학생과 창조관 간사가 베트남 학생의 생활지도를 담당하고 있다. 한국어교실과 자치회, 평의회 등은 한동대 학생들의 민원과 향후 한국어교실에 대한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걸음마 뗀 한국어교실
학교 당국은 6월부터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교실을 운영 중이다. 한국어교실의 교육과정은 총 두 학기(40주)로 구성돼 있고, 외국인 유학생들은 주 5일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뉘어 하루 4시간 수업을 듣는다. 어학연수생들은 한동대와 계약된 에이전시(agency)를 통해 한국어교실에 지원 후 화상통화 또는 현지 면접으로 선발된다. 현재 1기와 2기 합쳐 총 114명의 베트남 유학생들이 한동대에서 한국어 수업을 듣고 있다. 18-2학기 이후 3기 어학연수생들은 약 60명 이상 들어올 예정이다. 김대식 학사부총장은 “1,2기는 베트남에서만 학생을 선발했지만, 향후 인도네시아와 중국 등에서도 선발할 계획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학기 창조관에 지원한 학생들에게 공지 전무
학교 당국은 이번 학기 창조관에 지원한 한동대 학생에게 베트남 유학생이 창조관에 입주한 것을 공지하지 않았다. 한동대 학생들은 창조관에 입주한 이후 입주자 오리엔테이션(OT)에서 베트남 유학생과 이번 학기에 같은 호관을 사용한다는 것을 통보받았다. 창조관에 거주 중인 A 씨는 “수칙교육(입주자 오리엔테이션) 시에는 베트남 학생들이 이번 학기부터 같이 살게 되었다는 공지뿐 저희에게 의견을 묻거나 하지 않았다”라며 “다른 대안 없이 통보식이었다”라고 말했다. 학교 당국은 베트남 유학생들이 창조관에 들어오게 된 이유에 대해 창조관에 RC가 없기 때문이라며, 다른 생활관에 베트남 유학생들을 수용할 공간은 존재하지만, RC의 민원을 우려해 창조관을 제외하고는 베트남 유학생들이 입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생활관운영팀 전충구 과장은 “베트남 학생들이 RC호관으로 가면 민원이 많이 발생해서 1기 학생을 입주시킬 수가 없었다”라며 “(베트남 학생들의) 생활습관이 우리 학생들과는 많이 다르다”라고 말했다.

부족한 한국어교실 공간, 마련되지 않은 대안
현재 114명의 1,2기 베트남 유학생의 수업 공간은 창조관 내 지하 1층 세미나실과 1층 코이노니아실, 1층 세미나실 세 곳뿐이다. 또한, 정규 수업 이외에 보충 수업 공간은 없다. 베트남 유학생의 보충 수업은 ▲창조관 1층 휴게실 ▲학생회관 소형룸 ▲한국어교실 강사의 자택 등 강의실이 아닌 다른 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한국어교실 최미정 강사는 “TOPIK 한국어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는 정규 수업 외에도 보충수업이 필요하지만 수업 교실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수업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유목민 생활을 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어교실 강사의 근무 공간은 창조관 내 한 곳이며 근로 시간 중 베트남 학생들의 상담실로 사용되기도 한다. 근무 공간 이외에 한국어교실 강사들을 위한 수업준비 공간과 휴식 공간도 마련되지 않았다. 한국어교실 최 강사는 “근무 공간에는 컴퓨터도 없고 개인책상도 없다”라며 “(베트남)학생들이 상담실이 없어서 근무 공간에서 상담할 때는 창조관 1층 휴게실에 있거나 밖에 나가있을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학교 당국은 향후 200명에서 240명 정도의 외국인 유학생을 유지할 예정이지만, 19-1학기 한국어교실의 수업 공간에 대한 대안이 마련되지 않았다. 학교 당국은 로뎀관 6층을 한국어교실 수업 공간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학생들의 반대로 결국 취소됐다. 열송학사RC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베트남 유학생의 로뎀관 6층 사용’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총 참여자는 453명으로 찬성 60명(13.2%), 반대 297명(65.6%), 잘 모름 96명(21.2%)의 결과가 나왔다. 한국어교실 서병철 실장은 “부족한 수업 공간 대안에 대해 학교와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베트남 유학생 생활지도’
베트남 유학생을 생활지도 할 인력이 부족하다. 여섯 명의 한국어교실 강사와 한 명의 상담교사가 베트남 유학생을 임시로 생활지도하고 있으며 한국어교실 강사와 상담교사가 퇴근하고 난 이후 한 명의 근로학생과 두 명의 창조관 간사가 이를 담당하고 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한국어교실 강사와 상담교사가 베트남 유학생들의 생활을 지도하고 있으나 강사들과 상담교사가 모두 퇴근한 이후에는 근로학생이 오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베트남 유학생의 생활지도와 점호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남성 근로학생은 여성 베트남 유학생의 거주 층에 출입할 수 없어, 여성 베트남 유학생의 점호를 직접 진행하고 있지 못한다. 여성 베트남 유학생의 점호는 여성 베트남 유학생 반장이 진행해 근로학생에게 보고하는 형태로만 진행되고 있다. 창조관 간사는 베트남 유학생 생활지도가 지정 업무는 아니지만, 베트남 유학생들의 관리를 일부 담당하고 있다. 창조관 간사는 공식적으로 베트남 유학생을 지도할 권한이 없기 때문에 주의를 주는 조치 이외에는 다른 조치들을 취하지 못한다. 창조관에 거주 중인 A 씨는 “4층(여자 베트남학생들 거주층)에서의 소음 문제는 학기 초부터 문제가 되어 왔는데, 아무리 한국어교실에서 교육을 해도 정착 4층에는 베트남 학생들을 제제하는 사람이 없어서 소음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평일 11시 이후와 주말, 공휴일에는 베트남 유학생들의 생활지도를 위한 담당자가 없다. 이에 한국어교실 강사와 상담교사는 근무 시간을 초과해 베트남 유학생 생활지도를 하고 있으며 주말에도 생활지도를 위해 학교에 나오고 있다. 한편, 한국어교실 강사, 상담 교사, 근로학생, 창조관 간사 중 베트남어를 할 수 있는 인원은 한 명의 상담교사가 유일하다. 한국어교실 강사, 근로학생과 창조관 간사는 통역기를 통해 베트남 유학생들과 소통하고 있다.

신설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 생활규정집
한국어교실은 한동대 생활관 규정을 기반으로 한 규정집을 새로 만들고 있다. 한국어교실은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벌점 제도를 마련 중이다. 현재 한국어교실 강사와 상담교사가 주의서를 세 번 이상 발급하면, 해당 베트남 유학생이 퇴거 조치되는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한편, 자치회는 11월 7일 한국어교실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며 해당 설명회에는 한국어교실 서 실장이 참석한다. 평의회 역시 10월 31일 창조관 문제를 평의회 회의 안건으로 상정했으며, 평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한국어교실 서 실장에게 전달했다. 2기 베트남 유학생 대표 응웬 딘 닷(nguyen dinh dat) 씨는 “한국과 베트남의 문화 차이, 언어 소통의 어려움이 있다. 한국학생들의 불편함을 인지하고 있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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