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가대 기계제어 17 김지성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 선한 양심을 가지라’ – 벧전 3:15’

‘소망의 이유’. 2018 챔가대 아웃리치 표어입니다. 합숙 기간 동안에 ‘소망의 이유’를 주제로 함께 하나님의 소망이 무엇이고 우리가 이뤄나가야 할 하나님 나라에 대한 나눔을 통해 선교에 대한 마음을 다지고 스킷, 워십, 악기연주와 성가곡 등 ‘미니드림’ 이라는 콘텐츠를 준비하는 시간들을 가졌습니다.

매일 순원들과 함께하는 순모임 시간에 아웃리치 동안에 우리 순이 기대하고 목표하는 바를 나누었습니다. 그렇게 나온 저희 순의 목표는 “우리의 마음을 먼저 하나님으로 채우자!” 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소망은 하나님이고 그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안에 먼저 흘러넘치면 하나님을 모르는 괴산 사람들의 마음도 우리의 모습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담긴 고백이었습니다. 이 합숙 기간 동안에 저희는 기도편지를 썼습니다. 공동의 기도 제목이 아닌 저의 기도제목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저희가 모든 재정을 하나님께 맡겨드린다는 마음으로 후원을 부탁하는 내용도 써넣었습니다. 사실 저는 반신반의했습니다. 아웃리치를 가기 위해서 필요한 몇백만 원이라는 돈이 오직 기도만 의지하여 채워진다는 것이 저에게는 너무 크게 다가왔고 기도는 하고 있지만 ‘채워지지 않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더 컸습니다. 하지만 정말 거짓말처럼 하나님께서는 괴산을 떠나는 그날 저희가 필요한 재정을 딱 맞게 채워주셨고 그 이후에 넘치도록 풍족함을 주셨습니다. 이렇게 믿음이 부족하고 의심 많은 저에게도 아웃리치를 떠나기 전부터 일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아웃리치 가는 인원이 많았기에 안민동 마을과 새 찬양 교회로 사람들을 나누었습니다. 저는 그 중 안민동 마을에 갔는데 그곳에서 새벽부터 일어나 각 4~5명씩 배정받은 집으로 찾아가 주민들이 하는 일들을 도왔습니다. 생계를 위해 농밭일 등을 하시는 분들이라 그 일은 작은 텃밭이 수준이 아닌 몇천 평에 이르는 일을 했습니다. 내가 농활을 온 건지 아웃리치를 온 건지… 첫 선교를 떠난다는 그 마음이 컸던 것만큼 처음에는 국내선교를 와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은커녕 매일 일만 하고 있으면서 우리끼리만 예배를 드리고 나누고 있다고 생각해 마음이 힘들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을 전하지도 않고 일주일 동안 이렇게 고생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마지막 날에서야 알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 저희는 마을회관으로 마을 모든 주민들을 초대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합숙과 아웃리치 기간 동안 열심히 준비한 ‘미니드림’ 공연을 보여드렸습니다. 저는 스킷팀에서 예수님 역할을 맡았었는데 준비하는 기간 내내 저는 어떻게 하면 예수님의 온화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예수님의 안타까운 표정은 어떻게 하면 될까?와 같은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것에 더 초점을 맞추어서 연기를 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일했던 집 주민들 앞에 서면서 지금까지 어떻게 하면 잘 연기할 수 있을까? 에서 이 주민들이 모두 내가 표현하는 모습에서 예수님을 발견하고 그 사랑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라는 마음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농활이라고 생각하고 아무 의미 없다고 생각했던 시간들이 사실은 주민분들의 삶을 따라가고 그 힘듦을 함께 나누며 대화를 통해 알아가는 과정에서 어느새 주민분들을 사랑하고 함께 예수님을 믿고 싶다는 진심이 생기게 하는 귀한 시간들이었던 것이었습니다.

모든 무대가 끝나고 첫날 일했던 분의 사모님이 저희를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습니다. 사모님은 저희와 함께 일을 한 것도 아니고 인사만 잠깐 드렸을 뿐이었는데 그분이 저희에게 사랑을 느꼈다고 또 놀러 오라는 따뜻한 말을 건네 받았습니다. 저는 또 한 번 이 짧은 시간 동안 이 마을을 사랑하게 되었구나를 느끼며 선교라는 것이 직접 예수님을 전하는 것도 있지만 내가 먼저 그들을 진심으로 사랑할 때 그들도 우리의 모습에서 사랑을 느끼게 할 수 있는 것이 예수님의 사랑이 궁금해지게 하는 선교가 아닐까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처음에 합숙 기간에 저희 순이 정했던 “우리가 먼저 하나님의 사랑으로 채우자!”는 목표가 어느새 이뤄져 있는 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아웃리치 기간 동안에 잊고 살았던 저의 목표와 기도까지 잊지 않으시고 들으시는 하나님을 다시 한번 보게 되었고 느끼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했습니다.

합숙부터 끝날 때까지 하나님이 일하시고 계시고 저의 인간적인 생각으로는 다 알 수 없는, 모든 일을 선으로 행하시는 주님을 경험했습니다. 또한 아웃리치 동안에 자신의 맡은 일을 하는 챔가대 공동체원들을 더 알아가며 크고 작은 일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섬김이 있는지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귀한 공동체를 만나고 이곳에서 좋은 사람들을 더 알아가고 하나님의 사랑을 함께 알아가게 해 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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