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시작이다. 하얘진 지면에 맞게 편집과 구성 또한 한층 밝아졌다. 딱딱한 글 사이로 인포그래픽과 맛집 소개 등 폭넓은 주제의 글이 적절히 섞인 덕에 술술 읽혔다. 뉴미디어부가 신설되면 종이 지면에 소홀해지지 않을까 했던 걱정은 기우였던 것 같다.

다만 ‘딱딱한 글’의 완성도는 부족했다. 기획 기사는 여전히 겉으로 보이는 현상을 설명하는 데 글의 대부분을 쏟고 있다. 5면 중제 네 개 중 세 개가 ‘만점을 받았다’, 혹은 ‘만점을 받지 못했다’는 최종 결과를 설명하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정말 중요한 내용이라서 현상 자체를 꼭 알려주고 싶다면 차라리 인포그래픽 비율을 확 끌어올리는 편이 낫다. 사회 기사의 경우 중제 다섯 개 중 네 개가 모두 수식어를 사용한 형태다. 같은 표현이 반복되는 것도 문제지만 ‘어딘가 미흡한 포항시의 폭염대책’과 같이 수식의 대상이 불분명한 문장이 될 수도 있다.

아직은 시작이다. 날카로운 글은 더욱 날카롭게, 가벼운 글은 더욱 흥미롭게 서로의 특징을 잘 살리는 것에 집중할 수 있으면 좋겠다.

(생명 15 한결희)


지면의 무게는 가벼워진 데에 비해 온라인 채널은 그 빈자리를 채워주지 못했다. 258호 한동신문은 총 2개의 영상을 제작해 업로드했다. 기대보다 적은 수였으며 구성력에서도 아쉬웠다. 첫 영상인 대학기본역량진단 관련 영상은 기사를 단순히 읽어주는 것에 불과했다. 기자가 더 직접적으로 쉬운 언어로 알려주는 것과 자막과 그래픽 등 시각적 요소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간구해봐야 할 것이다.

두번째 시각 디그리어 관련 영상의 컨셉은 제법 신선했으나 전달력은 아쉬웠다. 텍스트의 단점을 영상의 직접성으로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날렸다. 학점 구간제라는 것을 시각적으로 풀어주지 않고 텍스트를 단순 반복하는 것으로는 의미를 전달할 수 없다. 영상에 나온 게임 또한 아이템의 공통 분모가 거의 없다는 지점에서 다소 뜬금없이 느껴졌다.

(언론 15 최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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