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신생아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신생아 수 변화요인 분석과 장래전망’에 따르면 2002년 50만이었던 신생아 수는 2017년 35만 7000명, 2026년에는 19만 7000명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추정된다. 신생아 수 감소는 학령인구 감소와 인구 고령화를 가속한다. 이에 정부는 출산장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 통폐합을 추진 중이며 대학가는 대학정원 감축 및 특별전형 등의 정책을 앞다퉈 펼치고 있다.

대학가는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넘어왔다. 몸집을 불린 대학가에 비해 학생은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으니 당연한 결과다. 어쩌면 이후의 대학은 학생들이 골라 들어갈 수 있을지도 모를 노릇이다. 한동대는 수시 100% 모집으로 학령인구 감소 사태에 대비한다.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와 면접을 통해 우수한 학생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학령인구 감소에도 상위권 대학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설령 인구가 줄어들어도 상위권 대학은 지원자가 넘쳐날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씁쓸하지만 납득할 수밖에 없는 모습이다.

왜 학생들은 한동대를 선택할까.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입시 변화에 앞서서 가장 먼저 마주해야하는 질문이다. 초기 한동대는 광야에 어렵게 세워졌다. 한동대는 학생들이 선호하는 수도권이라는 지리적 이점과 돈 많은 재단을 가지지 못했다. 대신 무전공 전학부, 팀제도, 기독교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대학으로 광야에 세워졌다. 어쩌면 위와 같은 장점이 없기에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한동대의 정체성일지 모른다. 덕분에 이에 공감한 많은 학생이 한동대를 택했다. 그리고 그 정체성은 한동대를 자라게 한 뿌리가 됐다. 지금은 인구 절벽 등 대학을 둘러싸고 있는 많은 현상과 문제가 한동대를 흔들고 있다. 혹여나 뽑히지 않을까 걱정인가. 그렇다면 지금 할 일은 오늘까지 지탱해준 뿌리를 확인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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