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훈
 기계제어 15

현대사회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모든 분야에서 매우 빠른 변화를 하고 있다. 우리는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무한의 정보를 소비하며 살아가고 있는데, 이렇게 빠르게 진화하는 정보화 사회라는 트렌드는 미디어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전통적으로 신문, 라디오, 텔레비전, 책, 잡지 등과 같은 수단은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미디어로써 기능을 담당해왔다. 오랜 시간동안 올드미디어는 매우 효율적인 방법으로 소비자와 공급자를 연결했고, 수십년간 이러한 매개체는 둘 사이의 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전부터 시작된 인터넷의 급격한 발전에 따라 이런 기조는 바뀌기 시작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매체는 정보를 소비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했고, 이에 따라 다양한 미디어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SNS, 모바일과 같은 매체가 대표적인 뉴미디어인데, 이는 인터넷을 통해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소비자는 매시간마다 능동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얻는다. 빠르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정보습득 수단으로 뉴미디어에 크게 의존을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나아가 현 상황을 올드미디어의 위기로 보는 시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를 뉴미디어로 대체해야 하는지에 대한 여러 논쟁이 발생하고 있다. 과연 올드미디어가 뉴미디어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물론, 올드미디어가 소비자의 유일한 정보 습득 수단이었을 때와 비교해보면 현대사회에서 뉴미디어의 비중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뉴미디어는 올드미디어와 상호 보완적 관계이지, 서로 대체가능한 관계가 아니다. 현대사회와 인터넷의 떼려야 뗄 수 없는 유기적인 관계 때문에 뉴미디어가 올드미디어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긴 하지만, 이는 아직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단순히 사람들이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얻는다고 해서 올드미디어의 중요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 페이스북과 같은 SNS, 유튜브와 같은 1인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정보는 TV나 라디오와 같은 올드미디어에서 1차로 제공된 정보를 재가공한 것이 대부분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컨텐츠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앞서 말한 올드미디어의 원초적인 기여를 무시하는 것은 무리이다.

흔히들 올드미디어의 쇠퇴를 언급할 때 많이 거론하는 것이 소비자의 신문소비 감소현상이다.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기사를 통해 뉴스를 보는 것을 예로 들 순 있는데, 이 역시도 올드미디어의 공헌을 무시할 수 없다. 많은 언론사도 뉴미디어가 증가하는 현상을 인지하고 인터넷으로 자신들의 신문을 공급하고 있고, 인터넷은 제공받은 뉴스를 그대로 찍어 네티즌들에게 제공하기도 한다. 또한, 여러 라디오나 방송사는 뉴미디어를 통해 청취자와 시청자와 소통하면서 새로운 컨텐츠를 공급한다. 즉, 올드미디어는 뉴미디어를 통해 지속적인 개선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언급한 여러 사례를 보았을 때, 뉴미디어의 증가현상은 올드미디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상호보완하며 성장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것 외에도 우리는 재가공된 뉴미디어뿐만 아니라 올드미디어 그 자체만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일상생활 속에서 그 사례를 찾아보면, 매일 아침 출근하는 차 안에서 라디오를 통해 하루를 시작하기도 하고, 집에서 TV를 통해 뉴스를 보기도 한다. 올드미디어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관점에서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며, 뉴미디어와 상부상조적 관계 속에서 발전하고 있다. 즉, 뉴미디어가 성장하고 있는 현 상황을 올드미디어의 쇠퇴로 보는 것이 아니라 동반적 성장을 통한 선순환으로 보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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