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가 주는 즐거움 - 양덕&장성동편

여름날의 더위가 가시지 않은 채 한동의 2학기가 시작됐다. 짧지만 길었던 방학을 보내고 다시금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 갈 한동인들. 이번 학기에 처음 만나게 될, 혹은 어색한 사람들과의 만남에 있어 걱정하고 있지는 않은지. 여러분을 위해 이번 호에서는 ‘자세히 볼수록 예쁜, 오늘의 포항’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첫 주제는 ‘함께’가 주는 즐거움 -양덕&장성동편이다. 자고로 음식도 여럿이서 먹을 때 더 맛있는 법! 혼자서 즐기는 여유도 필요하지만 가끔은 한동의 귀한 인연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도시 속 여유를 느끼고 싶다면: 비아델피노 (신덕로 112번길 30-18)

소나무 숲속에 작은 선물 상자처럼 솟아있는 건물을 본 적이 있는지. 이탈리아어로 ‘소나무 길’이라는 뜻에 걸맞게 자연과 하나 된 카페, 비아델피노다. 초록빛 소나무 경관을 바라보며, 사장님이 직접 담근 과일 청으로 만든 에이드와 차를 마신다면 그야말로 자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카페 내 창밖으로 아파트 단지가 훤히 눈에 들어온다는 것. 비아델피노는 아파트 단지에 인접해있음에도 그곳의 복잡함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듯한 평온함을 선사한다. 카페를 둘러보면 과하지 않은 인테리어와 개성 있는 소품들이 눈에 띈다. 사장님의 아드님이 한동대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해 카페 건축에 참여했다고. 또한, 손님들은 카페 내의 공간을 필요에 따라 빌릴 수 있다. 악기 연주자들에게는 음악회를 열 수 있는 공간이, 스터디를 원하는 학생들에게는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돼주는 것이다. 학기 중 답답함이 느껴진다면, 소중한 사람들과 비아델피노에서 자연이 주는 여유를 함께 나눠 보는 건 어떨까.

<사장님의 한마디>

: 차 한 잔이 필요할 땐, 우리 집에서.

 
     
 

#함께 먹을 때 더 즐거운: 도르리 식당 (마로 104-7)

마치 카페에 온 듯한 느낌이 들지만, 가게 내에선 진한 커피 내음이 아닌 구수한 집밥의 향기가 풍긴다. 아담한 외관과는 달리 가게에 들어서면 탁 트인 주방이 아늑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더없이 깔끔한 인테리어는 식당을 오픈하기 전 카페였던 이곳의 흔적이다. 식사 메뉴는 김치찌개(7천 원)와 제육볶음(2만 원), 수육(3만 원) 단 세 가지. 식당의 정겨운 메뉴들은 바쁜 학교생활로 인해 집밥을 쉽게 먹지 못하는 학생들을 생각한 사장님의 아이디어다. 덕분에 집밥이 그리운 학생들은 종종 이곳을 찾는다. 이곳의 음식은 ‘여러 사람이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는다’는 도르리의 의미처럼 함께 먹기에 더없이 충분해 보인다. 사장님은 손님들의 한 끼를 위해 날마다 정성을 다한다. 가게를 찾는 젊은 손님들로부터 기분 좋은 에너지를 얻는다고. 정겨운 밥상을 찾아 도르리 식당으로 떠난다면 사장님의 친절함 만큼이나 넉넉한 한 끼를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사장님의 한 마디>

: 감사합니다, 잘 먹었습니다. 그 한 마디면 충분해요.

 

#맛으로 떠나는: 시골여행 (장량로 122)

어느덧 포항에 자리 잡은 지 10년이 넘었다는 시골여행. 이곳의 대표 메뉴인 들깨칼국수(6천 원)는 고소한 시골의 정취를 한 그릇에 오롯이 담고 있다. 들깨의 껍질을 벗겨 가루 냈기에 텁텁하고 거친 느낌 없이 부드럽게 넘어가는 것이 장점. 들깨 특유의 향과 식감을 꺼리는 사람도 맛있게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음식의 양도 사장님의 인심처럼 푸짐해 여럿이서 나누어 먹기도 그만이다. 정갈히 차려진 밑반찬들은 칼국수에 곁들여 먹기에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속이 든든히 찬 고기만두와 김치만두(4개, 4천 원) 또한 그 맛이 인상적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맵고 얼큰한 국물로 속 든든히 채워주는 얼큰이 칼국수(6천 5백 원), 시원하고 고소한 콩국수도 준비돼 있다고 하니, 어떤 음식으로 여행을 갈 것인지는 여러분의 몫이다.

 

<사장님의 한 마디>

: 손님들께 부탁할 건 없어요, 그저 감사하죠. 많이 찾아주세요~.

 

 

#함께 나누는 빵이 주는 든든함: 엣지 브라운 (장량로 140)

고소한 빵 내음이 코끝을 자극하는 유기농 식빵 전문점, 엣지 브라운이다. 이곳의 빵 종류는 대략 30개 정도다. 직접 개발하는 이벤트성 식빵의 경우 손님들의 반응이 좋으면 정식 메뉴로 등록된다고 한다. 이 집의 매력은 다양한 메뉴 선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빵은 물론 프라페, 과일 주스 등 빵과 함께 먹기 좋은 음료 또한 다양하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장점은 카페가 새벽 두 시까지 운영된다는 점이다. 주변에 늦게까지 운영되는 카페들이 없는 점을 고려한 사장님의 센스 덕에 학생들은 늦은 시간까지 여유롭게 머물 수 있다. 더불어 당일 판매하고 남는 빵은 가게 문을 닫는 시간까지 남아있는 손님들에게 무상 제공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빵이 주는 든든함을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을 때, 이곳을 방문해보자. 빵의 종류가 많아 고민된다면 손님들에게 인기 많은 리얼 베리 식빵(4천 5백 원)과 맘모스빵(6천 원)를 추천한다.

<사장님의 한 마디>

: 재료를 안 속이고 그날그날 만들어 정직하게 판매하니 믿고 드셔도 됩니다.

 

#현실보다 더욱 생생한: VR mong (장량로 1593번지 1동 301호)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색다른 체험을 해보기를 원한다면 고민 말고 양덕 유일의 VR 체험존 VR mong으로 향하자. 현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싶을 때는 VR 체험이 주는 짜릿한 즐거움이 그 해답이다. 싱글 플레이어에는 건물에 올라가 난간에 앉아 있는 고양이를 데려오는 등 고소 공포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 들어있다. 분명히 현실의 공간은 평지인 것을 알고 있음에도 떨어질 듯 아슬아슬한 긴장감이 느껴지는 것이 게임의 묘미. 또한 인원수에 크게 제약 없이 체험할 수 있다. 싱글 플레이어와 2인용부터 10인용까지의 멀티 플레이어 등을 이용해 약 100가지의 게임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가격은 시간당 만 3천 원. 개인에 따라 멀미가 유발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VR 입문자는 싱글 플레이어로 체험을 해본 후 멀티 플레이어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혹시나 대기시간이 길어질까 걱정할 필요 없다. 가장자리 공간에 손님들을 위한 미니 당구대가 마련돼 있어 지루할 틈도 없을 것이다.

<사장님의 한 마디>

: 불편한 사항이 있다면 언제든 말씀해주세요.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만화와 함께 하는 달콤한 쉼을 원한다면: 만화라떼 (장량로 182 준영빌딩 3층)

만화를 더욱 재미있게 보게 하는 최적의 요소들만 모아놓은 이곳, 바로 만화라떼다. 이곳에는 약 육만 권에 달하는 만화책이 소장돼 있다고 한다. 더불어 항상 발 빠르게 신작 도서를 준비한다고. 기본 요금은 15분당 5백 원, 1시간에 2천 원이며 패키지 요금을 이용해 다양하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도서 검색대를 이용해 헤매는 일 없이 원하는 만화를 빠르게 찾아볼 수 있음은 물론 희망 도서를 적는 코너까지 마련돼 있다. 동시에 손님들의 편의를 생각한 사장님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개인별로 볼 수 있는 공간, 함께 볼 수 있는 공간이 분리돼 있어 여럿이서 가기도 부담 없으며 만화책 외에 잡지와 보드게임 대여가 가능하다. 따뜻한 담요와 쿠션으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기에도 안성맞춤. 그렇다면 메뉴는 어떨까? 라면과 음료 등 기존 메뉴에 최근 냠냠떡볶이(6천 원)와 눈꽃빙수(8천 원)가 추가돼 한층 더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만화라떼에서만 즐길 수 있는 바삭한 쥐포 튀김(2천 원)도 일품이라고 하니, 찾아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 다만 한 번 들어가면 나오기가 힘들 수도 있다는 점은 유의하시라.

<사장님의 한 마디>

: 만화를 좋아하시는 분들, 공부하고 싶으신 분들, 쉬고 싶으신 분들. 많이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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