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주기 대학 구조조정으로 시행된 대학구조개혁평가가 대학가를 한바탕 휩쓸었다. 대학구조개혁평가가 시행된 후, 하위 60%에 해당하는 대학은 정원을 감축하고, 재정지원을 받지 못하는 등 대학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대학기본역량진단’이라는 이름으로 변경된 2주기 대학 구조조정 결과 공개로 대학가는 다시 한번 술렁이고 있다. 한동대는 ‘대학 살생부’라 불리는 대학기본역량진단을 어떻게 넘어갈 수 있었을까? 다시 찾아온 대학 구조조정이 한동대에 요구하는 것은 무엇일까?

 

자율개선대학교로 선정된 한동대

한동대는 지난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것에 이어 이번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됐다. 대구·경북·강원 권역에서 1단계 진단이 시행됐으며, 한동대는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돼 1단계에서 진단을 종료했다. 한동대는 경북 소재 4년제 일반대 19개교 중에서 자율개선대학교로 선정된 11개교에 들었다. 한동대와 더불어 1단계에서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된 경북 소재의 대학에는 ▲금오공대 ▲대구대 ▲영남대 ▲포스텍(포항공대) 등이 있다. 이후 대구·경북·강원 권역에서 2단계 진단 이후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된 곳은 없다.

한동대는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돼 2019년 3월부터 교육부로부터 대학혁신지원 사업에 대한 일반재정을 지원받기 시작한다. 그러나 한동대가 받는 일반재정 지원금의 액수는 지난 교육부 대학재정지원 4개 사업으로 받는 지원금보다 적어진다. 이는 대학기본역량진단 이후 *교육부 대학재정지원 5개 사업이 대학혁신지원 사업으로 통합되는데, 대학혁신지원 사업을 지원하는 일반재정은 재학생 수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한동대는 올해 교육부 대학재정지원 5개 사업 중 4개 사업에 선정돼 약 70억을 받았다. 그러나 일반재정은 30억에서 최대 90억이 지원되며, 일반재정 지원금은 재학생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커지기 때문에 재학생 수가 적은 대학에 지원금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된 대형 대학은 상대적으로 일반재정 지원금을 많이 획득하게 되지만, 한동대는 비교적 재학생 수가 적어서 대학혁신지원 사업만으로는 일반재정 지원금에서 기존의 4개 사업을 통해 받던 액수를 확보할 수 없다. 이는 재학생 수는 적지만 여러 사업에 선정된 강소 대학의 지원을 줄인다. 이에 한동대는 교육부에 이들 대학에 재정 지원을 줄이지 않는 다른 지원 방식을 건의했다. 한동대는 교육부에 일반재정 지원에 성과지수의 영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대학혁신지원사업 배분 관련 건의사항’을 제안했다.

 

 

만점 받은 정량 진단 요소

한동대는 이번 대학기본역량진단 지표의 여러 정량 진단 요소에서 만점을 받았다. 한동대는 지난 대학구조개혁평가에 이어 다수의 정량 진단 지표에서 만점을 받았다. 만점을 받은 정량 지표에는 ▲교사 확보율 ▲교육비 환원율 ▲학생충원율 ▲졸업생 취업률 등이 있다. 교사 확보율은 대학의 교사 시설 확보 정도 및 확보 노력을 진단하는 지표로, 해당 지표에서 만점을 받기 위해서는 100%를 달성해야 한다(2018년 4월 1일 기준). 교사 확보율은 2018년을 기준으로 진단하는데, 한동대는 작년에 208%를 달성해 이미 만점 기준을 2배 넘게 충족했다. 또한, 교육비 환원율은 학생의 비용 부담 대비 높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대학의 교육비 투자 노력으로, 해당 지표에서 만점을 받기 위해서는 156.305%를 달성해야 한다. 한동대는 교육비 환원율에서 만점을 받았으며, 2016년도에는 204.8%를 달성했다. 이는 전국 사립대학 상위 20% 값인 196.6%를 초과한 값으로, 155개 전국 사립대학교 중 28위에 해당한다. 학생충원율 지표는 학생을 잘 충원하고 있는지 진단하는 지표로, ‘신입생 충원율’과 ‘재학생 충원율’ 두 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비수도권 신입생 충원율 요소의 만점 기준은 98.774%이고, 재학생 충원율 요소의 만점 기준은 97.656%이다. 한동대는 지난 3년간 신입생 충원율 99.7%를 유지하고, 최근 3년간 재학생 충원율 130% 이상을 유지하며 학생충원율 지표에서 만점을 받았다. 또한, 졸업생 취업률 지표는 ‘졸업생 취업률’과 ‘유지취업률’의 두 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으며, 졸업생 취업률 개선 정도와 유지취업률 개선 정도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졸업생 취업률은 학교의 졸업생 3년 평균 취업률이 대구·경북·강원 권역 3년 평균 이상이면 만점이다. 2016년과 2017년 한동대의 졸업생 취업률은 2년 평균은 약 54%이고, 대학기본역량진단에 반영된 올해 한동대 졸업생 취업률 평균 역시 권역 평균 취업률 이상으로, 한동대는 졸업생 취업률에서 만점을 받았다. 또한, 유지 취업률에서도 만점을 받았다.

한동대는 ‘법인 책무성’ 지표의 진단 요소인 ‘법인 책무성 실적’에서도 만점을 받았다. 대학기본역량진단에 들어와 추가된 지표인 법인 책무성은 사립대를 설치·경영하는 학교 법인의 법인 책무성 실적과 법인 책무성 확보 계획을 진단하기 위한 지표로 도입됐다. 대학기본역량진단은 법인 책무성 실적을 진단하기 위해 대학이 *’법인전입금’ 또는 *’법인 법정부담금 부담률’ 중 하나를 제시하도록 했다. 한동대는 법인 법정부담금 부담률을 제출했다. 한동대 법인 법정부담금 부담률은 2016년에 46.1%로 전국 대학 법인 평균 법정부담금 부담률인 48.5%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2017년 만점인 100%를 달성했다. 이는 *G&M 재단이 학교 법인에 부담금을 지원해줬기 때문이다. 법인팀 정팔교 팀장은 “G&M글로벌문화재단에 한동대학교가 기독교 대학으로서의 정체성을 지켜 가기 위해서는 학교법인이 대학 교직원들의 법정부담금을 100% 부담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고, 지원금을 신청했다”라며 “G&M글로벌문화재단에서 우리 학교법인에 18억을 기부해줬다. 그 금액 전부와 법인 자금 일부를 합쳐서 한동대학교 교직원들의 법정부담금을 100% 전출했다”라고 말했다.

한동대는 ‘수업 관리 및 학생 평가’ 지표의 정량 진단요소인 ‘시간강사 보수수준’에서도 만점을 받았다. 수업 관리 및 학생 평가의 정량 진단요소에는 ‘시간강사 보수수준’과 ‘강의규모의 적절성’이 있는데, 한동대는 이 중 시간강사 보수수준에서 만점을 받았다.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정하는 공·사립 4년제 일반대의 시간강사 보수수준 만점 기준은 51,250원이고, 한동대는 60,160원이다.

 

대학구조개혁평가 때와 달라진 ‘전임교원 확보율’ 지표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대학구조개혁평가 당시 만점을 받지 못했던 지표에서 만점을 받았다. 한동대는 지난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부진했던 ‘전임교원 확보율’에서 만점을 달성했다. 전임교원 확보율 지표는 71.257% 이상이면 만점을 받는다. 이는 대학구조개혁평가 당시 기준과 비교하면 2.7% 이상 상승했다. 한동대는 2015년 대학구조개혁평가 당시, 3년 평균 전임교원확보율 66.3%를 보이며 당시 만점 기준인 68.5%를 달성하지 못했다. 그러나 한동대 전임교원 확보율은 최근 5년간 전국 대학 전임교원 확보율 평균 증가치의 2배에 가까운 9.0%가 증가했다. 한동대의 전임교원 확보율은 2013년 63.3%, 2014년 65.7%, 2015년 70.0%, 2016년 71.6%, 2017년에는 72.33%를 로 꾸준히 증가했다. 한동대가 대학기본역량진단에 제출한 ‘2017 한동대학교 자체평가보고서’는 2017년도 72.33%였던 전임교원 확보율에 대해 “2017년도 전국 평균 전임교원 확보율(74.83%)에 다소 미치지 못하지만 최근 3년간 전국 평균값과 최대한 근접할 수 있도록 전임교원을 충원함.”이라고 밝히고 있다.

 

개선되지 못한 ‘장학금 지원’ 지표

한동대는 지난 대학구조개혁 당시 만점을 받지 못한 ‘장학금 지원’ 지표에서 다시 만점을 받지 못했다. 장학금 지원 지표의 진단 요소는 ‘장학금 지급률’로, 해당 비율이 18.991% 이상이면 5점 만점을 받는다. 대학구조개혁평가 당시 한동대의 장학금 지급률 역시 만점을 받지 못했으며, 이후 3년 동안 평균 장학금 지급률은 17.07%로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도 만점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장학금 지급률 지표는 장학금 수혜자인 학생의 장학금 체감율을 반영하지 않는다. 장학금 지급률이 낮더라도, 학생에게 실질적으로 지원되는 장학금 비율은 높을 수 있다.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는 장학금 지급률 산정 시 교비 장학금과 사설 및 기타 장학금만을 취급하고, 국가장학금을 학생에게 지급한 경우는 진단에 반영하지 않는다. 즉, 학생에게 실질적으로 돌아가는 장학금 액수가 같아도, 국가장학금을 장학금으로 지원한 대학은 평가에서 불리해진다. 이에, 한동대는 장학금 지급률 지표 진단 방식을 수정할 것을 교육부에 건의한 바 있다.

 

지난번 실시된 대학구조개혁평가와 이번 대학기본역량진단으로 한동대는 기본역량을 갖춘 대학임을 보여줬다. 대학기본역량진단 이후 2주기 대학 구조조정 기간이 끝나면, 교육부가 처음에 발표한 정원 감축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5만 명의 자리만이 남는다. 한동대는 2020년 또 한 번 다가올 대학 구조조정 사업과 3주기 대학 구조조정에서도 대학으로서의 기본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교육부 대학재정지원 5개 사업 : ACE+(자율역량강화), CK(특성화), PRIME(산업연계), CORE(인문), WE-UP(여성공학)이 있다. 한동대는 CORE 사업을 제외한 4개 사업에 선정됐다.

*법인 법정부담금 부담률 : 법인이 특정 공익사업(사학연금, 건강보험, 국민연금, 산재·고용보험, 퇴직수당 등)을 위한 법정부담금을 부담하는 비율.

*법인전입금 비율 : 법인의 지원금이 대학 운영경비에서 차지하는 비율.

*G&M 재단 : 오디오 성경 어플리케이션 ‘드라마 바이블’을 만든 기독교 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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