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하다. 내가 신문사에 처음 발을 디딜 때 첫 느낌이다. 나는 적막한 공기 속으로 들어갔다. 신문사를 상상해보면 딱딱한 분위기에 냉철한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았다. 한동 신문에 소속될 수 있게 된 건 선배 사진기자의 권유였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잘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처음 참석한 평가 회의에서 한마디를 못 꺼내고 끝나버렸다. 그렇게 몇 주를 한마디도 못 하고 멍하니 평가 회의에 앉아있었다. 점점 신문사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졌다.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누게 되었다. 평가 회의 때 적어도 한마디는 할 수 있게 되었다. 신문사에 들어가면 다들 따뜻하게 맞아준다.
이번 257호에 나오는 꿈틀로 취재를 가면서 뿌듯했다. 평소에 포항은 볼거리도 많지 않고 놀러 갈 곳이 없다고 생각했다. 가끔 영화 보러 나가는 거 외에는 갈 일이 없던 육거리였다. 도심에 있었지만 알지 못해서 그냥 지나치던 꿈틀로를 한동 신문에 싣게 되면서 포항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꿈틀로에서 만난 작가님은 정말 친절하셨다. 처음 하는 취재에 낯설어 하시는게 느껴졌지만, 진지하게 대답해 주셨고 하는 일에 자부심이 느껴졌다. 직업체험을 하러 온 중학생 친구도 푸드 카빙이라는 생소한 것에 흥미를 느끼고 재미있어하는 모습이었다. 평소에 쉽게 접하지 못하는 예술 분야들을 꿈틀로에서 체험할 수 있는 것이 큰 이점인 것 같다. 친구, 가족들 여러 사람과 함께 색다른 추억과 체험을 하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꿈틀로가 앞으로 더 발전해서 많은 사람의 발길이 머무르길 바란다. 아픈 몸을 이끌고 나간 외부 취재였지만, 작가님의 인터뷰를 지켜보고 사진을 찍으면서 아픈 것을 잊어버릴 만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어느 날 친구가 나에게 “신문사 이렇게 힘들게 하는 거 누가 알겠냐”라고 말했다. 정말 누가 알아줄까? 누가 알아주는데 밤을 새우고, 밥을 거르면서 힘들게 취재하고 글을 쓰는 걸까. 나는 신문사 회의나 업무가 없는 시간 외에도 비는 시간이면 신문사에 앉아있곤 하는데, 신문사에 머무르며 보는 것은 기자들이 항상 좋은 아이템을 정하고, 글을 쓰기 위해서 애쓰는 모습이었다. 모두가 자신의 위치에서 완성도 높은 신문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내가 글을 쓰지는 않지만, 주변 사람들이 신문 잘 읽었다고 말하면 속으로 내심 뿌듯하다.
한동 신문과 함께한 한 학기는 유독 빨리 지나간 것 같다. 이주에 한 번 신문이 나오길 기다리다 보니 한 학기가 끝나간다. 다음 학기에도 신문이 하나하나 나오는 걸 함께하면서 학기를 보내다 보면 학기의 막바지에 다다를 것 같다. 벌써 다음 학기에도 어디로 취재를 가게 될까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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