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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여성네트워크,“우리 성(性)에 대해 말해볼까”
추연국 기자  |  chuyk@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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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01  23: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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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여성네트워크(이하 HER)’는 교내에 발생하는 성적인 억압과 차별에 대응하고자 작년 12월 말에 시작한 단체다. 이번 학기 HER은 불법촬영용 카메라 검사 의뢰 및 성폭력 매뉴얼 전시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HER은 한동대에 성과 관련하여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이 생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성별 관계없이 자유롭게 소통하자
HER을 만나기 위해 발걸음을 학관으로 옮겼다. 남성인 기자와 여성 회원 세 명이 만나는 자리여서 그런지 긴장됐다. ‘남성이 여성네트워크에 공감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HER에 대한 거리감이 느껴졌다. 남성도 참여할 수 있는 단체인지 묻자 HER은 성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성별과 관계없이 교내 구성원과 소통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HER 회원 A 씨는 “네트워크라는 이름을 쓴 것에 대해서도 여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성별과 관계없이 다 소통하고 연결(하기 위해서)”이라고 말했다. 또한, HER 회원 B 씨는 “좀 더 포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문제의식에 대해서 편하게 이야기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HER은 구성원을 비공개로 운영하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HER이 몇 명으로 구성된 단체인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HER은 비공개라고 답했다. HER이 회원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HER인 사람과 HER이 아닌 사람의 경계를 지우기 위해서다. HER 회원 A 씨는 “소통에 참여하는 누구나 HER이 될 수 있다”라며 “HER이 누구인지 모르기 때문에 누구나 HER이 되어 소통에 참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학생회관 대형룸에서 성폭력 대응 매뉴얼 전시회가 진행됐다.

친절한 HER, “생생정보통이 되고 싶어”

HER은 교내에 성과 관련한 정보를 전달하는 생생정보통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초등학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학생들은 의무적으로 성교육을 받지만, 살아가다 보면 학교에서 받은 성교육만으로는 부족할 때가 많다. HER은 한동대에서 성과 관련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여러 사업을 진행했다. 4월 4일부터 10일까지 학관 대형룸에서 진행된 ‘성폭력 대응 매뉴얼 전시회(이하 전시회)’는 HER이 정보를 전달한 대표적인 예다. 학관대형룸에 들어가 보니 ‘성별을 막론하고 누구나 성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라고 적힌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피해자 대응 매뉴얼은 당사자를 위한 매뉴얼과 피해자의 주변인을 위한 매뉴얼로 나뉘어 알기 쉽게 정리돼 있었다. HER 회원 C 씨는 “성폭력이나 이런 것을 숨기고 쉬쉬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정보를 학생들이 서로 나누고 이야기하고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란다)”이라고 말했다.
여성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도 HER이 수행하고 있는 역할 중 하나다. 외국에서는 대중화된 ‘월경컵’은 작년부터 국내 판매가 시작된 생소한 소재다. HER은 *이지앤모어 안지혜 대표를 초청해 ‘월경컵 수다회’를 열었다. 4월 28일 진행된 월경컵 수다회에서 안 대표는 수십 가지 종류의 생리컵을 소개하고 사용법을 설명했다. 안 대표는 모형과 시각자료를 통해 천천히 설명을 시작했다. 참가자는 월경 패드의 대안 용품을 눈으로 보고 직접 만져보며 궁금했던 점을 차차 알아갈 수 있었다. 수다회에 참석한 학생은 “(월경컵 수다회를 통해) 생리가 부끄럽고 감춰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대한 위로가 되는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자신에게 맞는 월경용품을 사용함으로써 보다 건강한 월경을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라고 말했다.

   
성폭력 대응 매뉴얼 전시회에 HER의 명함과 스티커가 비치돼 있다.

‘불법촬영’에 대한 적극적인 움직임
HER은 교내에서 발생한 불법촬영 범죄에 대해 대응책을 마련했다. 지난 1월 교내 화장실에서 불법촬영 범죄가 발생했다. 학생들은 자신들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불안에 떨었다. 한동대학교 페이스북 페이지 대나무숲에는 불법촬영 범죄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나서 ‘화장실을 갈 때마다 천장을 쳐다보고 잠그는 곳을 쳐다보면서 카메라가 있으면 어떡하지 벌벌 떱니다’라는 글이 게시됐다. 3월 6일 HER은 불법촬영용 카메라 검사를 포항북부경찰서에 의뢰했다. 현재 HER은 총학생회 및 포항북부경찰서와 탐지 계획을 구상 중이며 곧 탐지가 진행될 예정이다. 총학생회 최용규 부회장은 “(시설관리팀에서) 경찰이 학교를 검사하는 데 있어서 협조부탁이 들어온다면 허가해 주신다고 말씀해주셨다”라고 말했다.
HER은 불법촬영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자 한다. HER은 불법촬영 근절을 위해 포스터 작성 및 카드뉴스 제작을 진행할 예정이다. HER은 불법촬영과 관련해 궁금한 점을 정리해 포항북부경찰서에 서면으로 질의응답을 요청할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카드뉴스는 질의응답의 답변으로 구성된다. 카드뉴스의 질문은 불법촬영에 대한 형사처벌의 수위와 피해자의 대처법 등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HER 회원 B 씨는 HER이 하고싶은 말이 “나 여기 있어, 나 말할 거 있어, 우리 같이 얘기해보자”라고 말한다. HER이 외치듯이 성과 관련된 억압과 차별이 줄어들고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이지앤모어: ‘여성들의 건강한 월경라이프를 꿈꾼다’는 목표를 가지고 생리컵, 생리대 등을 판매하고 저소득층에게 생리대 지원을 하는 회사.

사진제공 한동여성네트워크 HER

   
이지앤모어 안지혜 대표가 월경컵 수다회에서 월경컵 사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HER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된 월경컵 수다회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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