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학생칼럼
평화를 기도하며
한동대학교학보사  |  hgupress@handong.edu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5.01  23:25:09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이아름
(ICT 15)

웃을 수 없었다. 4월 27일 평화의 집을 바라보며, 연평해전에서 남편을 잃은 아내는 그와 악수하는 대통령을 보며 웃을 수 있었을까. 천안함에서 아들을 잃은 부모는 그를 환영하는 국민들을 보며 웃을 수 있었을까. 목함지뢰로 다리를 잃은 부사관은 그에게 경례하는 국군의 의전을 보며 웃을 수 있었을까. 잃어버린 자들이 지불한 대가로, 살고 있는 나는 감히 웃을 수 없었다.
평화는 없었다, 38선 이북에는. 아름다움은 김정은의 성노리개가 되는 이유로 충분하다, 38선 이북에서는. 복음을 전하다 정치범 수용소에 갇힌 일가족에게는 울음도 허락되지 않는다, 38선 이북에서는. 배고픔에 국경을 건너는 이들은 공개처형 당해 마땅하다, 38선 이북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을 통한 종전, 상호체제 존중 이후에는 앞으로도 그렇다.
무엇을 위한 대화이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핵 공격으로부터 안정은 모두가 원하지만, 그 대가로 38선 이북의 고통의 연장을 지불할 권리가 우리에게 없다. 헌법이 보호해야 할 국민은 5000만이 아니라, 7500만이다. 38선 이북, 2500만의 국민들에게 비참한 인생을 더 견뎌달라 말하는 무정한 평화협정을 체결할 권리가 우리에게 없다. 이 땅의 평화적인 통일은 헌법의 명령이지만, 평화를 위해 자유의 가치를 훼손시킬 수 있는 권리가 우리에게 없다.
1차 세계대전의 트라우마는, 히틀러라는 공포스러운 인물의 등장에 또다시 틀린 선택을 하게 한다. 당시 자유유럽의 대표 선수는 영국의 수상 체임벌린이었다. 그는 나치즘, 파시즘과 대화하고 평화협정을 얻어낸다. 그 기간은 히틀러와 무솔리니가 허락해준 11개월이었다. 물론 그 기간에도 나치는 유대인을 향한 만행과, 이웃국가를 침범하는 야욕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은 영국에게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이웃의 고통을 외면한 체임벌린은 히틀러에게 굴욕적으로 얻어낸 평화협정문을 흔들며, “나는 이것이 우리 시대의 평화라고 믿습니다”라고 자랑했다. 이웃의 고통을 외면한 영국인들은 평화협정문을 열렬히 환호한다. 그래서 영국은 국가존패의 위기를 맞이한다. 마침내 같은 영국의 국민들은, 체임벌린과 다른 처칠로 그들의 대표 선수를 교체하고 히틀러와 싸운다. 결국, 이웃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았던 미국의 도움으로 마침내 히틀러라는 악을 제압한다.
2017년 7월 6일 독일 쾨르버 재단 초청 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오직 평화입니다. 평화로운 한반도는 핵과 전쟁의 위협이 없는 한반도입니다. 남과 북이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함께 잘 사는 한반도입니다” 그의 발언에 슬퍼했을 38선 이남의 잃어버린 자들, 그의 발언에 좌절했을 38선 이북의 우리 국민들, 그들을 고통을 헤아릴 수 있는 무정하지 않은 지도자가 우리의 대통령이기를 바란다.
우리 국회에서는 초청받지 못한 NAUH의 지성호 대표와 오토 웜비어 가족을 대통령 국회 연설에 초청해 위로하고, 격려한 미국. 이웃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았던 미국. 그 미국의 대통령이 이제 히틀러 같은 김정은을 만난다. 어떠한 상황 가운데도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서 일하시기만을 기도한다.
 

한동대학교학보사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791-708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한동로 558 한동대학교 학생회관 102호, 한동신문사  |  대표전화 : 054-260-1241~2  
발행인: 장순흥  |  주간: 허명수  |  편집국장: 박소정  |  청소년보호책임자: 전광준
Copyright © 2013 한동신문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