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과 교직원은 원클릭민원을 통해 빠르면 하루, 늦어도 1주일 이내에 교내에서 발생한 대부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민원의 종류는 졸업 관련 질문부터 무선인터넷 문제까지 다양하지만, 절반 이상은 시설과 관련된 민원이다. 열 명 남짓한 인원으로 구성된 시설관리팀은 오늘도 숨 쉴 틈 없이 바쁘게 돌아간다. 한동대의 쾌적한 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숨은 주역인 시설관리팀의 하루는 어떨까? 냉난방 설비와 상수도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시설관리팀 김수만 계장을 만나봤다.

▲시설관리팀 김수만 계장이 학관 1층 퇴식구 쪽 남자화장실 세면대를 고치고 있다. 김소리 사진기자 kimsr@hgupress.com

김 계장의 사무실은 로뎀관 뒤편 대용량 온수 탱크가 있는 건물에 있다. 건물에 들어서니 기계들이 내는 소음 때문에 말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사무실에는 할 일을 노트에 적으며 전화를 받는 사람이 눈에 띈다. 사무실에 들어가니 명함을 주며 앉기를 권한다. 두꺼운 노트를 펼치며 오늘의 민원에 대해 설명을 한다. 기자가 민원에 대해 설명을 듣는 20분가량의 시간 중에도 전화는 쉴 새 없이 울렸다. 오늘 시설관리팀이 처리해야 하는 일은 배관 수리부터 도로정비까지 가지각색이다. 김 계장은 각 업무를 기자에게 설명하던 도중 교문 앞 도로에 구멍이 생겼다는 전화를 받고 교문 앞으로 향했다.
교문 앞에 도착하여 살펴보니 도로에는 지름이 15cm가량이 되는 구멍이 뚫려 있다. 김 계장은 “포항시의 업무지만, 교직원과 학생이 안전하게 다니라고 우리가 맡아서 한다”라고 말했다. 걸레로 고인 물을 제거하고 아스팔트 콘크리트를 부은 뒤 차량으로 20번 정도 다져줘야 작업이 완료된다. 도로 정비 작업을 하는 김 계장 옆으로 계속해서 차가 지나다닌다. 후진하고 직진을 반복하는 김 계장이 타고 있는 차를 택시가 아슬아슬하게 비껴간다. 그렇게 작업을 끝낸 뒤 김 계장과 직원은 쉴 틈 없이 비전관으로 향한다. 비전관 1층 남자화장실 천장 배관에서 누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비전관에 도착해보니 천장의 배관에서는 뜨거운 온수가 흐르는 배관을 수리 중인 직원이 있었다. 뜨거운 배관을 잡고 있는 직원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있다.
배수관 수리는 김 계장이 처리하는 단골 민원이다. 그중 학생회관은 늘 배수관이 막히는 장소 중 한 곳이다. 오늘도 학생회관 1층 퇴식구 쪽 남자화장실과 여자화장실 세면대에서 물이 내려가지 않는다는 민원이 들어왔다. 차를 타고 학생회관으로 가는 도중에 지나가던 청소노동자를 마주쳤다. 산학협력관은 언제 수리해주냐는 청소노동자의 말에 김 계장은 웃으며 차의 방향을 산학협력관으로 바꾼다. 산학협력관 여자화장실을 가보니 세면대가 꽉 막힌 채로 구정물이 떠다닌다. 배관을 분해하고 막힌 부분을 뚫어보니 검은색 가루가 잔뜩 나온다. 청소노동자는 누가 커피 가루를 버렸다고 김 계장에게 말한다. 김 계장과 청소노동자는 담소를 나누며 쏟아진 커피 가루를 치우고 수리를 마쳤다. 이렇게 일정에 없던 일을 도와주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다음은 학생회관이다. 남자화장실을 가보니 배관이 오래돼 녹슬어 있었다. 이런 경우 새로운 배관으로 교체해야 한다. 새 배관으로 교체를 하는데 반지가 끼어 있어 작업이 쉽지 않다. 배관을 교체하고 충전식 압축기로 배관 청소까지 마치고 나니 옷이 오수로 얼룩져 엉망이다. 김 계장은 “이렇게 하루를 보내면 옷을 세탁하고 샤워를 해야만 악취가 가신다”라고 말한다.
개강하고 한 달이 지난 지금, 원클릭민원에는 약 구백 개의 민원이 들어왔다. 그중 절반 이상은 시설관리팀의 업무다. 오늘도 시설관리팀은 쾌적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바쁘게 움직인다. 김 계장은 “업무가 많아 급한 업무부터 우선하여 처리하니 조금 늦을 수 있다”라며 “학생들이 음식물을 세면대나 변기 등에 버리지 않으면 업무에 도움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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