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자치회장단 선거가 오는 28일에 열린다. 윤인혁(언론정보 14) 회장 후보와 유어진(법 13) 부회장 후보로 구성된 ‘나음’(이하 나음) 캠프가 제21대 자치회장단에 입후보했다. 1월 1일부터 3월 4일까지 임시자치회를 맡았던 윤인혁 씨와 유어진 씨는 지난 8일 제21대 자치회장단에 입후보했다.
나음은 ▲학생기구로서의 자치회 ▲학생의 안전과 편의를 보장하는 자치회 ▲따뜻한 생활관 문화를 창조하는 자치회를 약속하며 총 8개의 공약을 제시했다. 나음은 ‘학생기구로서의 자치회’를 내세우며 이를 수행하기 위해 소통국 신설을 약속했다. ‘학생의 안전과 편의를 보장하는 자치회’ 분야에는 ▲지진매뉴얼 수정 및 보완 ▲생활관 수칙 보수 ▲학생 복지 및 편의 사업 추진 ▲생활관 환경 개선 공약이 포함됐다. ‘따뜻한 생활관 문화 창조’ 분야에는 ▲의식주 관련 행사 ▲배려하는 공동체 문화 조성이 공약으로 제시됐다.

제21대 자치회장단 후보 '나음.' 왼쪽부터 부회장 후보 유어진(법 13), 회장 후보 윤인혁(언론정보 14)
김소리 사진기자 kimsr@hgupress.com

소통 기능 확대한 소통국 설립

나음이 신설할 소통국은 학생기구 회의에 참석하고 민원 업무를 담당한다. 소통국은 자치회와 RC 대표와 사이의 이견을 조율하고 학생기구 회의의 일정과 안건을 공지한다. 이전 자치회는 자치회장단이 동장의 건의사항을 받았다. 그러나 소통국이 신설되면 소통국에서 자치회와 RC의 이견을 조율할 예정이다. 또한, 소통국은 이전 자치회의 정보국이 담당하던 민원 업무를 맡게 된다. 소통국은 ▲생활관 운영팀 ▲RC ▲자치회 카카오 플러스 친구로부터 학생들의 민원을 받고 설문조사를 시행한다. 한편, 정보국은 현재 민원 업무가 아닌 지진 매뉴얼 및 상점 수칙 수정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학생기구간 지진 매뉴얼 통합

나음은 지진 매뉴얼을 수정 및 보완할 것을 약속했다. 나음은 총학생회, RC와 논의해 각 학생기구의 업무가 겹치지 않도록 지진 매뉴얼 통합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임시자치회 나음은 지진 발생 시 역할 및 관리 보고 업무를 임시총학 ‘같이’와 분담했다. 총학은 교내 강의동과 각종 시설을 관리하고 대피유도를 전담한다. 자치회는 생활관 내에 머무르는 학생들의 대피유도를 전담한다. 나음은 지진 규모에 따른 여러 행동 매뉴얼의 세부적인 구성을 논의 중이다. 윤 후보는 “진도 몇에 따라서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이야기하고 매뉴얼을 다듬어 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자치회의 지진 매뉴얼에는 건물 밖으로 대피한 이후의 사항에 관한 내용은 없다. 제20대 자치회 ‘반올림’ 안재홍 전 회장은 “당시 매뉴얼은 대피가 목적이었다. 건물 안에 있으면 무조건 건물 밖으로 나가게 하는 것이 목표이고 (매뉴얼이) 거기에만 집중돼 있었다. 그 이후에 대한 내용은 매뉴얼에 없었다. 매뉴얼이 없었기 때문에 각 RC의 팀장이 인원을 파악했다”라고 말했다.

복지 및 편의 공약, 학교 당국의 협조 필요해

나음의 복지 및 편의 공약은 ‘여성용품 공동구매’ 이외 학교 당국의 협조가 필요하다. 해당 공약에는 ▲상점제도 활성화 ▲생활관 남는 공간 사용 모색 ▲에너지 절약 차액 학생 반환 사업 등이 있다.
나음의 상점제도는 생활관운영위원회의에서 통과돼야 한다. 나음은 상점제도를 통해 상점이 벌점을 상쇄할 수 있도록 하며 상점 받을 수 있는 기준을 구체화 시킬 계획이다. 상점제도가 활성화되려면 생활관 수칙이 개정돼야 한다. 생활관운영팀 전충구 과장은 “상점제도는 생활관운영위원회에서 검토한 다음에 통과가 되면 발효된다”라고 말했다.
나음은 로뎀관 6층을 공부하는 공간으로 생활관운영팀에 건의할 예정이나 학교 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생활관운영팀 이종만 팀장은 “RC별로 사용하는 공간이다 보니 (다른 RC호관의) 학생들은 자기들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못쓴다”라며 “공간 활용률을 높이는 쪽으로 가는 게 훨씬 유리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나음은 전기세나 수도세 등을 절약해 지난 학기 대비 절감된 금액만큼 학생 복지에 사용할 예정이다. 해당 공약은 절감된 금액이 많을 시 호관별로 전기세를 가장 많이 아낀 호관에게 입주 금액을 할인해 주는 것이다. 나음은 절감된 금액이 적을 시 기준을 정해 학생에게 개별적으로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 팀장은 “몇 년 전부터 누차 이야기해왔던 상황이다. 취지는 좋다. 적극적으로 검토해서 가능한 쪽으로 협조해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즐겁고 배려하는 공동체 문화

나음은 의식주 관련 행사와 침묵시간 캠페인을 통해 ‘따뜻한 생활관 문화를 창조하는 자치회’를 약속했다. 나음은 의식주 관련된 행사로 ▲한동 패션왕 ▲윤식당 자치회점 ▲방 청소 인증 행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윤 후보는 “의식주같이 기본적인 부분에 대한 이벤트는 사람들이 같이 모여서 즐거운 공동체를 이뤄가고 추억을 만들만 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침묵시간 준수를 권장하는 캠페인으로 ▲각 호관 영상 유포 ▲포스터 붙이기 ▲현수막 게시 등이 시행될 예정이다. 유 후보는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생활관 문화가 발전했으면 좋겠다. 아무리 시설이 발전해도 계속 생기는 민원들에 대해서 학생 스스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문화의 필요성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자치회장단 ‘나음’ 인터뷰

Q 출마 동기에 대해서 한번 여쭤보고 싶습니다.

윤인혁(이하 윤): 가장 먼저 해내고 싶었던 일이 지진 매뉴얼 보수거든요. 현재 매뉴얼이 총학과 자치회가 나누어져 있고, 저도 당시에 RC 대표로 섬기면서 학생들의 안전이라든지 편의를 보장하는 입장에 있었을 때 상충하는 부분들이 많아서 재난 매뉴얼에 대한 수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요. 한동대학교가 재학생의 82% 정도가 기숙사에 생활하는 특별한 구조잖아요. 생활관을 학생들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출마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Q 이번 자치회 이름을 나음으로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윤: 지진을 겪으며 학생들에게 아직 불안감이 남아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걱정되는 마음들, 다쳤던 마음들을 낫게 해주고 싶고, 더욱더 나은 자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의미로 ‘나음’을…

Q 어떤 식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학교에 전달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유어진(이하 유): 회의나, 소통과정 중에 언급하고 말씀드릴 수는 있어요. 그런데 생활관 운영팀과 소통하면서 이게 현실적으로 어렵다, 할 수 없다고 하시는 제한적인 상황에서 저희가 호소하는 상황이거든요. 저희는 최선을 다해서 생활관 운영위원회와 동장회의와 간사님과의 관계들 속에서 계속해 호소하겠죠.

윤: 다수의 의견만을 챙긴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학생들이 많이 원하는 부분은 분명히 관철을 시키고 소수자들의 의견에 대해 대안을 말씀드릴 생각입니다. 어느 한쪽 편을 전적으로 따라줄 수 없는 게 자치회의 현실이거든요.

Q 지난해에 회칙이 개정돼 자치회와 RC 대표들이 모두 의석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자치회와 RC가 서로 다른 의견으로 대립할 때, 어떻게 소통할 계획인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유: 자치회가 전체적인 생활관의 거주 문제와 배려하고 자치하는 생활을 다룬다면 RC단은 RC의 개성과 자기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자기만의 문화 형성에 더 주력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가 주로 다룰 내용은 크게 많이 겹치지는 않는데, 생활관에 특별히 어떤 시설 문제가 발생했다든지 할 때는 서로 협력하는 사이이고, 소통을 통해 생활관 운영위원회에 RC의 목소리를 얹어서 더 강하게 얘기할 수 있는 협력 관계인 것 같습니다.

윤: RC 협력회 워크숍이라든지 자치회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고, RC 쪽에서는 자치회를 도울 수 있는 부분들을 협력하고 있습니다. 추가로 같이 모여서 이야기하는 기구가 ‘RC 생활관 문화기구’라고 해서 하나 더 생기는 거로 알고 있어요. 그뿐만 아니라 동장님들을 통해서 자치회의 입장과 RC 쪽의 입장을 전달받고 의견을 조금씩 맞춰가는 과정을 지금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동장님들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들은 아무래도 자치회 소관인 생활관의 시설 부분이 되겠죠.
 

Q 지난해 한동신문사 설문 조사 결과를 봤을 때, 하용조관 입주 방식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는 학생이 600명의 응답자 중 43.5%였거든요. 그리고 지금 하용조관이 RC쿼터제로 운영되고 있고 또 카이퍼 RC가 임시로 쓰는 등 다양한 입주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하용조관 입주 방식에 대해 자치회가 고려하고 있는 점이 있을까요?

윤: 작년 자치회로부터 지금 자치회까지 이어지는 고민은 원하는 사람들이 하용조관에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지진으로 인해서 안전에 대한 논의가 커졌잖아요. 대피를 하용조관 1층으로 하는 것처럼, 하용조관이 그만큼 신축 건물이고 설비가 잘 되어 있는 건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하용조관에 대한 선호나 그런 부분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을 하고. 현재 창조관이 운영되는 것처럼 대학원, 혹은 4학년분들이 취업을 준비하면서 따로 살고 싶어 하는 분들이 이용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같이 살고 싶은 사람 한 명 혹은 두 명을 해서 하용조관에 거주하는 것으로. 여러 가지 방안들이 있고 고민을 하고 있지만, 현재 결정된 것은 없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볼 예정입니다.

Q 자치회에서는 공실을 해결할 방안이 있나요?

윤: 현재 입주율이 93.8퍼센트, 공실은 6점 몇 퍼센트에요. 그리고 3월 31일까지 3차 입주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교수님들은 많은 학생이 들어오기를 원하시는데, 저희 같은 경우에는 많은 학생이 입주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은 솔직히 아닙니다. 그러나 학생들이 기숙사에 들어오게 된다면, 학생들이 한동대학교만의 특별한 가치와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RC와 협력하고 소통해서 즐거운 기숙사 문화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기숙사 생활의 좋은 점이라든지 기숙사 생활의 즐거운 점들이 눈에 뚜렷하게 보인다면 오히려 공실이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픽 옥녹현 일러스트 기자 oknh@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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