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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자랑 계속해도 괜찮니
추연국 기자  |  chuyk@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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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13  23: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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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엠티에서 새내기가 장기자랑을 하고 있다. 김소리 사진기자 kimsr@hgupress.com

새내기는 입학과 동시에 *한스트(HANST)를 마치고 팀 엠티(Membership Training)를 가야 한다.팀 엠티는 *공동체리더십훈련의 일환으로 매 학기 1주 차에 진행되는 팀 단위의 오리엔테이션이다. 대부분의 새내기는 팀 엠티에서 장기자랑을 한다. 본지가 새내기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7.4%(83명)가 장기자랑을 했다고 답했다. 그중 장기자랑이 불편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54.2%(45명)이다. 장기자랑이 불편했던 이유로는 ‘시간과 장소의 부족’ 81.6% (31명)이 가장 많았고 ‘새내기의 의사와 상관없이 진행된다’와 ‘하기 싫은 춤과 노래를 해야 했다’가 각각 27.3%(9명)로 뒤를 이었다. 누군가는 불편해하는 장기자랑을 계속해야 하는 걸까?

마지못해 한 장기자랑

한스트를 마친 새내기 A 씨는 금요일에 팀 엠티를 가게 됐다. 팀 엠티를 가기 전에 새내기섬김이는 A 씨와 다른 새내기를 부르더니 팀 엠티에서 장기자랑을 하는 문화가 있다고 말해준다. 평소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A 씨는 걱정이 앞섰다. 새내기섬김이가 하기 싫은 사람은 말하라고 얘기했지만 선뜻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다. A 씨는 “다른 팀의 새내기도 장기자랑을 다 하는 추세였다”라며 “선배들도 장기자랑을 했던 것을 생각하니 장기자랑을 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결국, A 씨는 늦은 밤에 장기자랑을 연습하기 위해 방을 나섰다. 기숙사 복도부터 학관까지 장기자랑을 연습하는 새내기들이 가득했다. 기숙사에서 가장 먼 올네이션스홀로 갔지만, 법률대학원에 장기자랑 연습을 하지 말라는 글이 붙어있는 것을 보고 다시 학관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렇게 연습을 마치고 나니 시계는 벌써 늦은 11시를 가리켰다. A 씨는 장기자랑 연습을 하느라 공부도 못하고 자기만의 시간도 가질 수 없었다는 사실이 속상했다. 한편, A 씨는 “타 대학과 비교하면 한동대는 장기자랑이 과한 편은 아니다”라며 “장기자랑은 문화는 비단 한동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강압적인 문화를 가진 대학교 자체의 문제다”라고 말했다.

선배가 본 새내기 장기자랑

3학년이 된 최 씨는 새내기섬김이에 지원했다. 팀 엠티에 가기 전에 새내기를 불러서 장기자랑에 대해 얘기를 해준다. 최 씨는 새내기에게 팀 엠티에서 장기자랑을 하는 문화가 있지만 하고 싶지 않으면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준다. 고민하는 듯한 새내기를 보면서 스스로 새내기였을 때를 되돌아봤다. 최 씨도 새내기였을 때 춤을 추고 싶지 않았지만 할 수 밖에 없어서 불편했던 기억이 있다. 또한, 최 씨는 그 때 선배가 되면 새내기들에게 장기자랑을 시키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새내기는 장기자랑을 하고 선배들은 지켜보기만 하는 장기자랑은 좋은 문화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최 씨의 새내기들은 의논을 마치고 난 뒤 장기자랑을 하기로 했다면서 서로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경험이라고 말했다. 최 씨는 한편 불편한 것을 말하지 못하는 새내기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 최 씨는 “장기자랑을 하지 않는 문화나 분위기가 조성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선배가 답가 불러주는 장기자랑

이번 학기 손양원RC에서 장기자랑을 자발적으로 진행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손양원RC 소속 일부 팀은 장기자랑을 했지만, 투표를 통해 새내기의 의사를 물어보거나 새내기 장기자랑을 마치고 선배가 답가를 불러주기도 했다. 손양원RC 헤드마스터(Headmaster) 주재원 교수는 손양원RC 새섬 워크숍에서 새내기 장기자랑을 자율적으로 하도록 당부했다. 손양원RC 헤드마스터 주 교수는 “기본적으로 강압에 의한 장기자랑은 지양하되, 자발적인 것이라면 선배든 후배든 관계없이 즐거운 문화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라며 “학생사회에서 대안 문화가 자발적으로 형성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스트(HANST): 한동대에서 신입생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오리엔테이션이다.
*공동체리더십훈련: 담임 교수제도에 따라 모든 학생은 팀에 소속되어 교수의 지도를 받는다. 공동체리더십훈련은 구성된 팀에서 인성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활동이다.
*새내기섬김이: 한동대에서 새내기의 대학 생활 적응을 돕는 학생이다.

<어떻게 조사했나>
본지는 새내기 810명을 대상으로 장기자랑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기간은 3월 6일부터 9일까지였으며 총 응답자는 95명으로 11.7%의 응답률을 보였다. 설문조사 방법은 문자와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URL 페이지 주소를 전달하고, 응답받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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