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보다 추웠던 겨울 한파가 지나가고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경칩이 다가오고 있다. 추웠던 날씨처럼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이대 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등의 안타까운 사건 및 사고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차갑게 했다. 설상가상으로 전 국민은 늘어나는 초미세먼지로 인해 마음 편히 외출하지 못하고 혹시 모를 질병에 불안을 떨어야 했다. 하지만, 이러한 차가웠던 마음은 불의에 대한 정의와 국민 대통합으로 불타올랐다.
먼저, 전 세계적으로 불의에 대해 폭로하는 ‘미투(Metoo) 운동’이다. 미투 운동은 주로 남성들의 잘못된 행동과 언행으로 피해를 봤던 여성들이 세상을 바꾸자는 외침이다. 이러한 여성들의 외침은 소위 사람들이 존경하며 사회적 인정을 받는 직업에서 폭로가 시작돼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줬다. 하지만, 이러한 외침들이 또 다른 희생자를 만들면 안 된다. 인터넷 매체의 발달로 세상은 정보의 바다이며 정보는 순식간에 퍼져 사람들에게 전달된다. 그렇기에 몇몇 언론과 사람들의 확인되지 않은 글과 잘못된 정보가 새로운 피해자를 만들 수 있다. 미투 운동으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가해자에 대한 처벌과 피해자의 보호이다. 미투 운동이 자칫 잘못된 피해자나 가해자를 만들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불의에 대한 폭로만큼 평창올림픽은 국민들의 응원 열기로 가득 찼다. 평창올림픽의 시작은 우려와 걱정 속에서 시작됐다. 특히,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KOREA)은 평창올림픽이 열리기 전 갑작스럽게 확정이 돼 많은 혼란을 가져왔다. 하지만 이는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 될 수 있었던 중요한 포석이 됐다. 평창올림픽에서 보여준 남북 선수단 공동입장, 북한 노동당 김여정 제 1부부장의 방문, 북한 응원단과 예술단 등 한반도는 평창올림픽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하나가 됐다. 비록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5전 5패를 당하며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남북이 하나가 돼 어떤 올림픽 경기보다 국제 사회의 평화와 국제 사회의 갈등 해소 등이라는 올림픽 정신에 맞는 뜻 깊은 경기였다.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은 진정한 팀 스포츠 정신을 보여주며 국민들을 행복하게 해줬다. 순위 경쟁에 몰두하지 않고 올림픽이라는 축제를 즐기는 많은 국가대표 선수와 이를 보는 국민 또한 함께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미투 운동과 평창올림픽은 비슷한 면이 많다. 바로 세상을 바꾸는 전환점이 됐다는 거다. 미투 운동은 전 세계적인 여성 인권 회복, 평창올림픽은 올림픽을 통해 한반도 평화라는 역사의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 미투 운동과 평창올림픽의 성과가 이른 시일 내에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새로운 전환점이기에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낼 것이다. 시간이 지나 역사는 이를 어떻게 기록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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