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영 (포항우리교회 사모)

포항에 내려온 지 만 4년...시간은 여지없이 흘러간다. 하나님께서 내게 허락하신 시간이 모이고 모여 지금의 내가 있다. 하나님은 아주 작은 순간들부터 묵직한 깊이의 시간까지 그 어떠한 때에도 나와 함께이셨다. 지금도 물론...뒤돌아보면 하나님이 나의 삶에 안 계셨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인생 길목마다 복병처럼 숨어있는 그때는 왜 그리 힘들었는지... 그 광야가 없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다가도 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노라면 하나님은 광야에서 하나님 앞에 서야 할 나를 훈련해 오셨음을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나는 가족 중 예수를 가장 처음 믿었다. 나의 남편 목사님도 그렇다. 그런 우리가 주변에서 한두 번은 들었던 말 중 하나가 신앙의 1대가 제일 힘들다는 이야기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꼭 그런 것 같지도 않다. 왜냐하면, 그만큼 받은 은혜도 크기에... 살아계신 하나님을, 삶 속에 실재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며 살게 하셨으니 말이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고백하는 많은 이들 중 주위를 보면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데도 정작 그 하나님을 체험하며 그분과 동행하며 지금도 살고 있노라고 고백하는 이들이 그리 많은 것 같지가 않다. 과거에는 경험했지만, 지금은 아련한 느낌만으로 사는 이들이 오히려 꽤 되는 것 같다. 왜 그럴까? 나의 경우도 신앙의 성장이 직진만 있지는 않았다. 곧바로 간 것은 아니지만 마치 나선형을 그리며 올라가듯이 그렇게 신실함을 갖추게 되어가는 것 같다. 삶의 문제를 부딪힐 때 초기에는 너무도 힘에 겨워 언제 이 상황이 지나갈까? 과연 이 고통의 터널이 끝이 있기는 한 걸까? 그러나 그 속에서 나를 다루시는 하나님...결국 하나님밖에 없습니다. 제힘으로는 안 됩니다라고 부르짖으며 고백을 하게 되고 그분께 삶을 맡기니, 주님은 내 삶을 사시고 점점 나는 주님을 위해 살아가게 되고 있었다. 주님 앞에 설 때는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자라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이 되어 있기를 소망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나를 훈련하시는 과정의 결국,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것! 그것은 곧 말씀이었다. 말씀에 빠져 갈수록 말씀이 곧 하나님이시란 걸 깨닫지 않을 수가 없다. 말씀은 정말 살아계신다! 경험해본 사람만이 안다. 그 말씀이 나의 삶의 기준이 되고 생각의 근간이 돼 가고 있다. 나의 가치관과 세계관, 사고가 말씀에 기반을 두게 되니 삶이 따라가는 것이 그리 무겁게 다가오지 않는다. 말씀대로 사는 것이 조금씩 조금씩 억지로가 아니라 자연스레 삶에 젖어 들게 되어 간다. 신앙이 곧 삶이 되는 것이다. 주님과 함께 더불어 사는 것이다(계3:20). 물론 이 땅에서의 모습은 과정이지만 주님께서 계시기에 괜찮다.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니(히12:2) 괜찮다. 신앙은 삶이다. 실재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살아서 우리 삶 속에 역사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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