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기숙사 책상에 앉아서 노트북으로 기사를 쓴다. 1학기 수습을 거쳐 기사를 쓰는 것이 익숙해질 때도 되었지만 쉽사리 익숙해지지 않는다. 나의 기사는 오류가 있어 피드백 과정에서 항상 지적받는다. 나는 자주 ‘비문이 많네요’, ‘주어랑 서술어가 맞지 않네요’, ‘흐름이 파악되지 않네요’ 등의 소리를 듣는다. ‘다음번에는 문제점을 고쳐서 작성해야지’ 다짐해도 또 똑같은 지적을 받는다. 최대한 완성도 있는 기사 작성을 위해 매일매일 기사에 대해 고민을 한다. 고민한 내용을 바탕으로 몇 시간을 투자하며 기사를 고치고 또 고친다.
‘신문사 왜 들어갔냐?’ 신문사를 다니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다. 나는 그저 글을 쓰는 게 재미있어서 신문사에 들어왔다고 말한다. 작년 친구와 함께 수능이 끝나고 여수에서 서울로 가서 광화문 앞 촛불집회를 참석했다. 광화문 앞에서 박근혜와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분노한 수많은 시민을 봤다. 국민은 개개인은 약할지라도 함께하면 커다란 힘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촛불집회 이후 나는 글을 통해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마음에 신문사에 지원해 기자로서 생활하고 있다. 지난 247호 ‘공영방송 정상화를 향해 내딛는 발걸음’은 기자로서 보람이 있었다. 기사를 위해 자료를 찾고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 공영방송의 실상과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고충을 보고 들을 수 있었다. 또한, 이번 호 ‘사라지지 않는 고통, 불법촬영’은 불법촬영으로 인한 피해가 생각 이상으로 심하다는 것을 알았다. 올해 2017 국정감사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불법촬영의 심각성을 국민 앞에서 보여줬다. 진 의원은 경찰청 국감장 곳곳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아무도 몰래카메라를 인식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 두 기사를 통해 사회문화부의 기자로서 학생들에게 한동대 밖의 중요한 사건을 다뤘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기자로서 한동대 학생들에게 한동신문사의 지면을 통해 도움이 되고 힘이 되어줄 기사를 쓰고 싶다.
나는 생각했던 것만큼 기사가 쉽게 쓰이지 않아 때로는 지치고 힘들다. 하지만 나는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날 것이다. 나에게 신문사는 큰 도전이다. 도전을 해보는 것과 해보지 않는 것은 차이가 크다 생각한다. 만약 내가 신문사를 하지 않았다면 신문의 발행과 기자의 수고, 그리고 학생 정치에 대해 무감각한 채로 살았을 거다. 내 꿈은 기자가 아니고 남극에 가서 남극 생태를 연구하는 펭귄박사가 되는 것이다. 과학에 관심이 많다 보니 문학적인 면에서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다. 그렇기에 때론 남보다 뒤처지고 남들보다 시간과 노력이 더 필요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기자수첩을 빌려 감사의 말을 하고 싶다. 오뚝이 같은 생활 속에서 팀 사람, 새섬·새내기, 신문사 형, 누나들 등 많은 힘이 돼 준 분들께 항상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번 호 기사를 위해 패널을 설치했는데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주시는 모습이 너무나 감사했다. 한동신문을 읽어 주시는 많은 독자 여러분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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