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대학교를 가게 되더라도 우리는 학생경비, 혹은 다른 이름으로 학생회비라는 용어와 마주치게 된다. 학생경비 또는 학생회비 납부는 의무가 아닌 선택 사항으로 각종 학부 활동과 학교행사 비용 지출에 도움이 된다. 이러한 점을 봤을 때 학생회비는 학생들의 학교생활과 다양한 활동, 행사를 진행하고 준비함에 있어서 학생회나 학부 입장에서 적지 않는 중요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학생회비 납부는 의무 사항이 아니고 학생들의 납부 의사와 학생회, 학부의 노력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실질적인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학생들의 학생회비 납부 의사는 학생회비에 대한 학생들의 의사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 우리 학교 같은 경우는 학기별로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학생회비를 제출하지만 몇몇 타학교의 경우에는 1학년 때 전체 학기분의 학생회비를 제출하게 되어있다. 학기별로 5만 원이든 전체적으로 40~50만 원 이든지 간에 어떠한 학생이나 학부모도, 학생경비를 지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로 인해 아무런 혜택을 받는 느낌을 받지 못한다면 자신들의 돈을 학생경비로 쓰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학생경비 납부에 대한 학생들의 의사는 이러한 측면에서 만들어지게 되는데, 아무 이유나 혜택없이 단지 학생경비라는 명목으로 돈을 지출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면 부정적인 인식이 생겨나며 이러한 인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쉽게 퍼져 학생경비를 지출하는 학생들의 수는 계속 줄어들 것이다.
이를 달리 말하면 학생경비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도해 내기 위해서는 일단 경비를 지출한 학생들이 그로 인해 혜택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게 하면 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총학생회가 학생경비 납부자에게 미납부자에 비해 학교 행사나 활동 혹은 다른 여타 선택권에서 우선권을 가지게 하는 것이나 비용을 할인해주고 때에 따라서 비용을 환급해주는 방향성은 긍정적으로 생각된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주위 많은 사람들이 학기 도중 혜택을 받기 위해 학생경비를 제출하기도 하였다.
학생들의 납부 의사와 마찬가지로 학생회와 학부의 노력 또한 학생들의 학생경비 납부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예산안 계획서와 결과보고서에서 학생경비가 차지하는 부분을 따로 보기 쉽게 정리하여 SNS나 게시판을 통해 학생들에게 손쉽게 접해질 수 있게끔 하고 투명성을 갖춰 학생들의 신뢰와 긍정적인 인식을 형성하려고 노력한다면 자연적으로 더 많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학생경비를 납부할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김진규(법,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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