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48호 ‘학술칼럼’은 시 형태의 특별기고 칼럼이 실리게 됐습니다.

어머니

누리기 보단
살아가고

만들기 보다는
만들어 낸다

느끼기 보단
배를 채우고

달콤함 보다는
곯아 떨어진 채

어느새 찾아온 아침에
다시 장화를 신는다

스쳐 지나간 말에 생각난
지난 시절 꿈과 함께

무언가 뜨거운 것이
목젓을 타고 올라오는데

이내 꿀떡 삼키고는
다시 장갑을 낀다

삼킨 것이 아팠는지
촉촉해진 눈에는
아름다운 소녀

푸른 초원 꽃향기 맡는
소녀가 뛰노는데

괴물에 잡아 먹히듯
다시 위생모를 쓴다

아무일 없었다는 듯

오늘도 웃으며 건네는
그녀의 국이
왠지 더 뜨겁다

 

전건웅 (언론정보,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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