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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공존, 존중이 필요할 때
박소정 기자  |  parksoj@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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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26  21:5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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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생활관은 구멍 난 상태다. 이번 학기 채워지지 않은 빈자리는 RC가 전면화된 14년도 이래 가장 많다. 올해 초 화려하게 베일을 벗은 행복관은 어느새 초라해 보인다. 지난 4년간 열심히 닦아온 생활관 중심의 전원 공동체 교육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바래진 순간이다. 과연 생활관의 주인이자 공동체 교육의 중심인 학생들은 무슨 이유로 생활관을 떠났으며, 왜 생활관의 상당 부분은 끝내 먼지로 남게 됐을까.
생활관에서 참된 공동체는 발견되기 어려웠다. 한 공간에 함께 산다는 것만으로 참된 공동체는 이뤄질 수 없다. 현재 생활관을 통한 공동체 교육은 단순히 좁은 공간에 몇 명의 학생들이 함께 사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방’이라고 하는 이 좁은 공간 안에는 ‘나’라는 한 개인과 ‘방순이 혹은 방돌이’로 구성된 작은 사회가 공존한다. 그러나 실제 우리의 방은 개인과 사회가 공존하고 있지 못했다. 사회의 공동 이익을 위해 개인의 자유가 보장되고 있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개인은 사회의 공동 이익을 위해 끊임없이 눈치와 배려를 암묵적으로 요구 받으며 이를 행하지 않을 시 개인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간섭을 받거나 도덕적 비난의 대상이 되곤 한다. 이 때 개인은 자유를 보장 받지 못하고 자신을 잃어버리기 쉽다. 이는 많은 수의 학생들이 생활관을 떠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학생들은 대부분 개인 시간과 공간 및 활동 등으로부터 보다 자유롭길 원해 외부 거주를 선택했다.
공동체는 어디를 가나 필수적으로 존재한다. 개인과 사회는 상호 관계를 맺으며 공존하기 때문이다. 혼자서는 이 세상을 살 수 없고 개인 없이는 사회가 탄생할 수 없다. 사실 개인과 사회의 상호 관계가 유지되는 이 구조는 사회의 관용보다 개인의 희생이 더 많이 요구된다. 개인과 사회 안에는 말로 전부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항상 존재하기 때문이다. 가령 권력, 자본, 명예 등 말이다. 생활관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입주하기 전부터 정해져 있는 새내기의 책상 위치나 선배라는 이유로 사줘야 하는 여러 후배의 점심식사 등 개인의 자유는 떳떳이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사회 속 개인은 자신의 행동에 평가 받거나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눈치와 배려로 살아가는 것에 지쳐가고 있다.
공동체는 개인과 사회가 서로를 침범하지 않는 공간이어야 한다. 영국의 자 존 스튜어트 밀에 따르면, 개인과 사회 모두 어느 한쪽에 의해 침범 당할 수 없는 고유한 권리를 갖고 있다. 사회가 사회의 공동 이익을 추구해야 할 권리가 있듯이 개인은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며 아름다운 존재로 만들 권리가 있다. 이는 지나친 개인의 자유가 사회의 공동 이익을 침해해서는 안 되며 사회는 사회의 공동 이익만을 위해 개인의 자유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참된 공동체는 개인과 사회가 서로 존중할 때 실현될 수 있다. 개인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 자유를 펼 수 있으며 사회 공동의 유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생활관에서는 침묵시간에 조용히 이야기하거나 방이 아닌 휴게실에서 통화를 하는 일 등이 있다. 사회 역시 개인의 권리를 존중해야 하며 개인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면 처벌할 수 있어야 한다. 한 개인이 방 구성원의 기분을 불쾌하게 만든다 할지라도 사회는 한 개인의 삶을 불편하게 만들 수 없다. 그러나 한 개인이 방 내 구성원의 수면 및 학습 등의 권리를 침탈하는 경우 사회는 개인을 처벌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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