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학교는 학생 전원 기숙사 생활을 장려하는 학교이다. 기숙사 생활을 통한 RC운영의 활성화, 공동체 생활, 그리고 인성 교육이 한동대학교의 목표이다.
기숙사 생활은 아침에 수업 가기에 편하다는 점, 공강 시간에 지낼 공간이 있다는 점 그리고 팀 사람들과 더욱 친해질 수 있다는 점 등의 장점을 지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기숙사를 떠나 외부 거주를 꿈꾼다.
기숙사에 살면서 가장 큰 단점이라고 느낀 것은 수면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각각의 학생들은 서로 다른 생활 패턴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서로의 수면을 방해하는 요인이 된다. 누군가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지만 누군가는 늦은 밤까지 계속되는 학회, 동아리 등의 활동으로 인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 일찍 자는 학생들은 밤늦게, 혹은 새벽에 방에 들어오는 학생들 때문에 잠에서 깨게 되고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학생들은 아침 일찍 울리는 방순이, 방돌이의 알람 때문에 잠에서 깨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일찍 자고 새벽에 깨는 학생과 새벽에 자고 이른 아침에 깨는 학생 모두 피곤한 하루를 보내게 된다.
나 또한 위 같은 일 때문에 매일이 피곤했던 경험이 있다. 나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편인데, 내 방순이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편이었다. 아침 일찍 울리는 방순이의 알람에 나는 매일 아침잠에서 깼고, 이런 일이 반복 되어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밖에 자지 못했던 적이 있다. 잠을 자지 못하니 수업 때는 졸게 되었고 매일이 피곤하고 스트레스였다. 생활 패턴의 차이로 발생한 일이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는 어려웠고 피곤함은 계속되었다.
생활 패턴의 차이 외에도 침묵 시간이 잘 지켜지지 않아서 수면에 방해를 받기도 한다. 기숙사는 방음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옆방에서 나는 소리, 복도에서 나는 소리가 그대로 방으로 전달된다. 늦은 시간에 기숙사 내에서 소음이 발생한다면 이 또한 다른 이의 잠을 방해하게 될 것이다.
수면은 단순히 쉬는 것이 아니라 다음날 정상적인 생활을 위해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우리 생활에 필수적이고 가장 기본적인 수면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누구라도 생활관을 떠나고 싶을 것이다.
수면 외에 기숙사를 떠나고 싶었던 다른 요인은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일과 쉼의 구분이 모호해졌다는 점이다. 기숙사에 산다는 이유로 동아리 활동, 팀 프로젝트 과제는 늦은 시간까지 계속된다. 학생들은 시간이 늦어도 버스 시간이나 집안의 통금 걱정 없이, 언제든지 방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늦은 밤에도 방에서 쉬지 못하고 과제나 동아리 모임 때문에 밖으로 나가는 일도 빈번하다. 또한, 기숙사에서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가 어렵다. 수많은 관계 속에서 지내다 보면 가끔은 혼자만의 쉼도 필요하다. 하지만 기숙사에선 늘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서로의 관계에 대해 항상 신경 써야 한다. 하루의 일과만으로 피곤한 학생에겐 이 또한 일이고 스트레스다.
기숙사에 거주하고 싶어도 위와 같은 이유로 어쩔 수 없이 기숙사를 떠나는 학생들이 있다. 어떤 학생들에게는 기숙사보다 외부에서 거주하는 것이 학생의 생활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진주희 (GLS, 17)

저작권자 © 한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