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일러스트기자 kimje@hgupress.com

지난 3년간 한동대 학생 생활관비는 약 16만 원 인상됐다. 학교 당국은 ▲최저임금 인상과 ▲물가 인상률 등 국가에서 제공하는 지표 및 자체적으로 책정한 ▲인건비 등을 고려해 생활관비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생활관운영팀은 에너지 절약을 통한 적립금을 통해 관리비를 삭감할 수 있지만, 현재 책정 기준으로 생활관비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인상 결정 지표, 계속 오를 전망

이번 학기 한동대 생활관비는 각 호관 별로 25,000원씩 올랐다. 이는 전년 대비 평균 3.8% 인상된 가격이다. 한동대 생활관비는 13년도 이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한동대 평균 생활관비는 ▲13년도 532,000원 ▲14년도 557,000원 ▲15년도 561,000원 ▲16년도 650,500원 ▲17년도 약 690,400원이다(17-1학기 기준).
학생생활관 운영위원회(이하 생활관 운영위)는 물가 지표 변동을 이유로 생활관비 인상을 결정해왔다. 한동대 생활관비는 난방비, 전기 및 수도, 시설용역 등 고정비용과 물가상승, 인건비 등이 포함된 관리비를 기준으로 책정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열린 생활관 운영위 회의에서는 ▲최저임금 인상 ▲물가인상률 ▲인건비 상승률을 근거로 생활관비 인상이 결정됐다. 최저임금의 경우 지난해 대비 8% 인상됐으며 지급 대상은 생활관 경비, 청소 노동자 등 비정규직 노동자에 해당한다. 생활관운영팀 전충구 과장은 “최저임금은 만원까지 오를 전망이라고 하니 계속 (인상 요인에) 적용될 거 같다”라고 말했다. 전년 대비 1.7% 오른 물가 역시 생활관비가 인상된 요인 중 하나다. 한동대 생활관비에는 화장지, 청소용품 등의 소모품 구매 비용이 포함된다. 전 과장은 “우리 생활관에서 소모품들을 많이 쓴다. 그거(각 소모품의 가격 인상)를 일일이 다 계산할 수 없기 때문에 물가상승 그걸 가지고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한동대가 생활관비 인상을 결정한 이유에는 교내 인건비 인상도 포함된다. 인건비를 책정하는 주체는 학교 당국으로, 올해 인건비는 전년도보다 약 5% 증가했다. 생활관 내 인건비 지급 대상은 생활관운영팀 직원, 생활관 관사, 시설과 직원 등이다. 전 과장은 “앞으로 인건비나 물가 이런 것들이 계속 오를 텐데 기숙사비도 오르지 않겠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관리비 절약, 생활관비 인하로 이어질까

현재 생활관운영팀은 생활관 내 수도, 가스와 난방 가격을 절약해 관리비 축소와 장학금 지급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생활관 내 고정비용으로는 난방비, 전기 및 수도비 등이 있으며 관리비는 물가상승, 인건비 등 비교적 유동적인 항목을 포함한다. 장학금 지급 방안은 생활관 내 관리비를 절약한 만큼 해당 금액을 적립해 장학금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생활관운영팀 이종만 팀장은 “현재 수도요금에서 6억 정도를 절약한 상태다”라며 “생활관 연료비도 매년 수억 원을 절감하고 있고 학생들이 협조를 해주면 상당부분 추가로 절약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관리비를 절약해 적립금이 확보될 경우 생활관비가 인하될 가능성도 있다. 전 과장은 “에어컨이나 전기, 수도 이런 부분들이 줄여지면 (생활관비 인하를) 고려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거는 지금 5년 치 자료를 보고 각 호관에 얼마나 썼는지 전기세 변동 추이가 있는지 그 작업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자치회는 17-2학기부터 에어컨 켜고 외출하지 않기, 에어컨 작동 시 창문 닫기 등의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다. 자치회 안재홍 회장은 “구체적인 계획은 방학 중에 진행될 예정이다”라며 “학기 초에 진행하는 수칙교육 시간을 통한 교육을 진행할 계획 중에 있다”라고 말했다.

행복기숙사, 예외 없이 생활관비 인상

한동대 하용조관(행복관)은 박근혜 정부의 행복기숙사 사업으로 증축됐다. 하용조관 운영을 담당하는 주체는 학교 당국이 아닌 사학진흥재단의 공동출자회사(SPC)다. 정부는 기존 사립대학 기숙사의 1/3 가격으로 기숙사를 제공하고 기숙사 수용률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로 *행복(연합)기숙사 증축을 시작했다. 그러나 생활관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정부의 정책 의도와 달리 한동대 행복기숙사 생활관비는 점차 오를 전망이다. 행복기숙사는 정부의 건축 대출금으로 증축되기 때문에 대학은 해당 비용을 갚아야 한다. 한동대 역시 같은 방법으로 하용조관을 운영하고 있다.

타 대학, 생활관비 인상 두고 갈등 빚어

포항공대(이하 포스텍)는 15년도 생활관비 인상으로 인해 논란을 빚었다. 포스텍 당국은 15-1학기 물가 및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적자 운영을 탈피하고 기숙사 리모델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생활관비 인상안을 발표했다. 포스텍 당국은 리모델링이 예정된 구 기숙사에 47%, RC 기숙사에 58% 인상안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포스텍 총학생회는 학생사회 의견을 수렴, 생활관비의 최소한 인상을 주장하며 15년도 7월 새로운 인상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학생생활위원회는 기존 제시된 인상안대로 생활관비 인상을 결정했다.
경기대학교(이하 경기대)는 *민자기숙사 운영업체와 기숙사비 인상을 놓고 갈등을 겪었다. 16년도 경기대 민자기숙사 운영업체인 경기라이프는 적자 운영에서 벗어나기 위해 생활관비를 인상할 것을 밝혔다. 이에 경기대 *사생회는 기숙사운영위원회를 통해 합의되지 않은 기숙사비를 전면 무효화할 것을 요구하며 법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장했다. 결국 경기라이프는 기존 안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행복(연합)기숙사: 정부가 대학생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국공유지에 여러 대학의 재학생들이 함께 활용할 수 있게 짓는 기숙사.
*민자기숙사: 민간이 공공시설을 짓고 정부가 이를 임대해 쓰거나 민간이 시설이용료를 징수해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형식으로 운영되는 기숙사.
*사생회: 생활관 입사생들의 편익을 도모하기 위해 구성된 학생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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