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시험까지 남은 시간은 스물한 시간. 성큼 다가온 시험에 마음이 초조해진다.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웹툰 감상 중이던 핸드폰을 집어 던지고 오석관(도서관)으로 향한다. 열람실에 도착해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본다. ‘앗, 자리가 없다.’ 유심히 살펴보니 일명 ‘사석화’ 상태인 자리가 몇몇 눈에 띈다. 무거운 책을 들고 빈 공간을 찾아다녀야 한다는 생각에 ‘하…’ 절로 한숨이 나온다. 시계를 보니 시험까지 남은 시간은 스무 시간. 과연 나는 남은 시간 안에 빈자리를 찾아 한 번이라도 이 무거운 책들을 훑어볼 수 있을까.

1995년 개교 이래 한동대의 공간은 확장을 거듭했다. 현동홀 하나였던 강의동은 ‘한동’,’ 한동’ 지어져 네 개의 건물이 됐다. 기숙사는 제1호관에서 시작해 올해 열 번째 기숙사 하용조관(행복기숙사)이 개관했다. 공간이 늘어남에 따라 학생들의 공간 만족도도 늘어났을까? 한동대는 어떤 방식으로 새로운 공간을 창출해냈는지, 창출된 공간은 과연 효율적으로 이용되고 있는지 짚어보자.

수면 위로 드러난 공간 부족 문제

한동대는 지속적으로 공간 부족 문제에 시달려왔다. 최근 도서관 열람실과 공연 공간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며 한동대의 고질적인 공간 부족 문제는 가시화됐다. 지난달 15일, 도서관자치위원회(이하 도자위)는 오석관과 학생회관 퇴식구에 ‘한동대 도서관의 정상화를 요구한다’는 대자보를 게시했다. 도자위는 2015년 ▲도서관 단행본실 과부하 ▲학습권이 배제된 공간 배정 ▲열람실 좌석 부족 등을 지적하며 출범한 단체다. 도자위는 해당 대자보를 통해 학교 당국에 ▲학습 공간의 회복 ▲오석관 내 공간 결정에 학생 참여 보장 ▲오석관 내 사업단, 오피스 등의 점진적 이전 ▲정식 중앙 도서관 건립 추진 등을 요구했다. 도자위 김효선 위원장은 “함께 공간을 사용하고 있는 대학교의 일원으로서 공간 배정에 대해 목소리 낼 수 있는 창구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현재 (대자보를 통해) 저희의 의견을 드러냈으니 가능하다면 학교 기관과의 만남을 통해 논의를 이어나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공연 공간의 부족으로 학생 사회 내 의견 대립이 일어난 경우도 있다. 현재 한동대 내 ▲무대 ▲객석 ▲조명 ▲음향시설 등을 갖춘 공연시설은 학생회관 104호와 올네이션스홀 오디토리움, 효암채플 세 곳이다. 지난달 3일, 언론정보문화학부와 총동아리연합회(이하 총동연)는 학생회관 104호 사용 날짜와 대관료를 재조율했다. 언론정보문화학부는 연극 등 공연 관련 학문을 배우는 특성상 학생회관 104호를 고정적으로 일정 기간 이상 사용하고 있다. 언론정보문화학부 박지훈 대표는 “낙후된 시설도 문제지만 가장 큰 문제는 학교의 전반적인 공연시설이 미비하며 그것 또한 동아리들과 나눠서 활용해야 하는 상태다”라며 “학부 전용 공연장이 없다는 것은 학습권이 침해당했다고 까지 볼 수 있는 문제다”라고 말했다. 총동연은 공연 공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공연 동아리들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총동연 박은준 회장은 “언정에 대해서는 날짜 고정에 대한 부분과 금액 부분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그 외 동아리 공연 등 학생들의 문화 활동에 대해서도 학교에서는 재정적인 지원을 해주는 것이 합당하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학술 모임 ▲휴식 ▲식사 ▲도서관 (오석관 자료실) 등의 공간에서도 공간 부족 문제를 느끼고 있다. 지난달 본지에서 실시한 ‘한동대 교내 공간 활용’ 설문조사 결과, ‘한동대 내에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공간이 있다면 무엇입니까(중복응답 가능)’라는 질문에 719명(65.7%)의 응답자가 ‘학술 모임 공간’이라고 응답했다. ‘자습 공간(오석관 열람실 등)’과 ‘휴식 공간’이 641명(58.6%)과 622명(56.9%)으로 그 뒤를 이었다. 부족한 공간이 없다고 답한 학생은 8 명(0.8%)으로 가장 작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한동대 캠퍼스 공간은 포화상태

한동대 캠퍼스 공간은 현재 포화상태다. 대학교육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2016년도 기준 한동대의 *교사 확보율은 192.4%로 법적 기준을 충족한다. 교사 확보율은 ▲교육 기본 시설 ▲지원 시설 ▲연구 시설을 포함한 교내 건물 면적이 교사 기준 면적을 얼마만큼 충족하는지 알려주는 수치다. 교사 기준면적은 대학설립∙운영규정이 명시한 *학생 1인당 교사 기준면적에 학생 정원을 곱해 구한다. 교사 확보율이 100을 넘는다는 것은 교사 기준면적 이상의 교사가 확보된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교사 기준면적 이상의 교사가 학내 구성원의 공간 만족도로 직결되지 않는다. 본지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내 공간에 관해 문제라고 느끼시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라는 질문에 ‘한동대의 전체 공간 자체가 부족하다’는 응답이 62.5%(684명)로 가장 높았다. 대학교육연구소 연덕원 연구원은 서울시립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교사시설확보율이 100%를 넘었다는 것이 대학 내 시설이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학생들이 공간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동대의 넓은 기숙사 면적 또한 학생들이 체감하는 교내 공간을 줄이고 있다. 한동대의 교사 면적은 95,411 제곱미터(m2)로 기숙사는 그중 약 45.4%(43,363m2)을 차지하고 있다. 교사 면적 중 기숙사를 제외한 교육시설은 절반가량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기숙사 면적이 넓은 만큼 기숙사 수용률 또한 높다. 한동대는 지방 사립 대학 기숙사 수용률 평균(23.3%) 대비 높은 기숙사 수용률(73.2%)을 기록하고 있다. 다수의 학생이 기숙사에 거주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활동이 교내에서 이뤄진다. 캠퍼스 내 유동인구가 많은 한동대는 비슷한 면적과 정원의 타 대학보다 실질적으로 더 많은 교사 면적을 필요로 한다.

기획처가 주도하는 공간 배정 시스템

한동대는 기획처 주도로 공간의 용도를 결정한다. 기획처는 일반적인 공간의 이동 및 배정에 대해서는 내부 논의를 거쳐 처장의 승인을 받는다. 부서 차원의 이동과 같은 큰 이동에서는 총장의 승인을 받는다. 사안의 경중이나 타 부서 관련 여부에 따라 교무회의에서 심의할지 여부가 결정된다.
기획처가 대략적인 공간의 용도를 결정하면 관련 부서가 세부적인 공간을 배정한다. 예를 들어 기획처가 학생회관 2층의 일부를 학생 자치 공간으로 배정하면, 학생지원팀이 공간을 자치기구들에 할당하는 식이다. 기획처가 학생 생활관을 짓기를 결정하면 층별 남녀 비율과 방 배정을 정하는 것은 생활관운영팀이다. 전략기획팀 김현석 과장은 “모든 일을 다 교무회의에서 보고하고 동의를 구하지는 않는다. 신임교원이 들어와 오피스를 배정받는 것과 같은 일상적인 일은 기획처 안에서 해결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공간 배정은 최근에도 찾아볼 수 있다. 16-2학기 느헤미야홀에 위치하던 교목실은 17-1학기 기획처의 주도 아래 채플 별관으로 이동했다. 효암 레스토랑의 폐업으로 자리가 빈 채플 별관 1층에 교목실과 교목 오피스를 이전한 것이다. 이로 인해 6개의 교수 오피스가 마련됐으며 기존에 교수 숙소를 연구실로 사용하던 교수 한 명이 느헤미야홀로 오피스를 이전했다. 16-2학기에 개원한 School of GE&ICT 전용관도 기획처가 공간 배정을 주도한 사례다. 학생 생활관이었던 에벤에셀관은 국가 재정 지원 사업의 예산을 이용해 ICT창업학부의 학부 공간으로 리모델링됐다. 국가 재정 지원 사업 지원 시 해당 공간을 리모델링해 사업 관련 공간으로 쓸 것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한동대의 자체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한동대는 개선된 교사 확보율을 유지하기 위해서 2016에 행복기숙사의 신축으로 기존의 생활관 2동을 교육, 연구, 산학 공간으로 전용함으로써 기본시설 및 *지원시설의 양적 증대를 꾀하고 있음’이라고 공간 용도 변경 사유를 밝혔다.
기획처는 학부 전용 공간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주관하는 대학종합평가의 기준에 따라 배정하고 있다. 기획처는 학부마다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실험실습실 및 학습지원 공간 등의 학부 전용 공간을 나눌 때 ▲학부 인원(1전공과 2전공 모두 포함) ▲계열(인문사회계열과 이공계열)을 고려한다고 밝혔다. 계열별 비율은 이공계열 대 인문사회계열 4:1로 2009년 학부장 회의에서 결정됐다. 전략기획팀 김 과장은 “대학종합평가와 학과 평가를 고려해 이렇게 정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 김정은 일러스트기자 kimje@hgupress.com

한동대 공간 배정, 학생 수요 반영 과정 없어…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재 한동대의 공간 배정은 학생 수요를 충족하고 있지 않다. 본지에서 시행한 설문조사 중 ‘한동대 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공간이 있다면 무엇입니까?(중복응답 가능)’라는 질문에 ‘학술 모임 공간 (상상랩, 물음표 카페, 학술 카페 등)’이 65.7%(719명)로 가장 많았고 ‘자습 공간 (오석관 열람실 등)’ 58.6%(641명)와 ‘휴식 공간 (외부거주 휴게실, 생활관 휴게실 등)’이 56.9%(622명)로 뒤를 이었다. 그에 반해 한동대에서 16-2학기부터 이번 학기까지 이뤄진 공간 이동 및 배정은 ▲교목실 이전 ▲창업 관련 공간 신설 ▲에벤에셀관 리모델링 등으로 본지의 설문조사 중 상위권에 해당하는 부족한 공간은 ‘학술 모임 공간’인 ▲물음표 카페 리뉴얼뿐이었다.
한동대 내 공간 배정 중 학생의 수요를 반영하는 절차는 따로 없다. 생활관운영팀은 학생의 수요를 반영하지 않은 채 창조관 1층 분리 사용을 결정해 거주 학생들이 반발했다. 1층 샤워실을 사용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정보 전달과 이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 수렴 과정이 미비했기 때문이다. 17-1학기 창조관 목정후 동장이 작성한 ‘창조관 생활관 문제 및 개선 방향 의견서’에 따르면 창조관 1층 남학생 입주자들은 입주하기 하루 이틀 전 통보하듯이 1층에 사는 것을 양해해달라는 문자를 받았다. 생활관운영팀은 이에 대한 민원과 평의회 차원의 건의가 들어오자 관련 공청회를 연 후 ▲선팅 시공 ▲샤워기 추가 설치 등을 실행했다. 평의회 정필원 의원은 창조관 1층에 거주하는 황성수 교수님 팀의 팀장이다. 평의회 정 의원은 “애초에 하루 전날 문자 통보로 (부족한 시설에 대해) 말을 해준다는 것은 학교의 기숙사 계약에 어긋난다”라며 “학생들이 불편한 상황에 살고 있는데 어떠한 보상이나 해결 방안이 없다. 심지어 학생들이 먼저 부탁한 사안들도 반영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학기부터 총학생회가 관리하는 물음표 카페의 경우 학생 수요에 맞는 모임 공간의 목적으로 배정됐지만, 학생 수요를 반영하는 과정은 없었다. 총학 김기찬 회장은 “모임 공간으로써 사용을 생각했던 것은 프라임 사업단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공용 세미나실이었던 이유가 크다. 모임 공간의 기능을 살리면서 최대한 휴식 공간, 강연 및 공연 공간 등 다용도로 활용하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16-2학기 이래 교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한 공간 배정 관련 안건(▲복지동 입점 선호 업체 수요조사 ▲매점 자리에 헬스장 이전 의견수렴 ▲학생 경력 개발팀 이전 의견수렴 ▲복지동 입점 업체 만족도 조사 ▲복지동 2층 입점 업체 수요조사) 중 기획처가 요청한 설문조사는 16-1학기 실시했던 복지동 입점 선호 업체 조사뿐이었다.
외부거주 휴게실을 비롯한 휴식 공간은 지속적으로 공간 마련 요청이 들어왔지만 배정되지 않은 공간이다. 본지의 설문조사 중 ‘한동대 내에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공간이 있다면 무엇입니까?(중복응답 가능)’이라는 ▲외부 거주 휴게실 ▲생활관 휴게실 등을 비롯한 ‘휴식 공간’이 56.9%(622명)로 세 번째로 많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총학은 외부거주 휴게실에 대해 생활관 운영팀, 학생지원팀과 ▲에벤에셀관 ▲샬롬관 ▲비전관 지하 ▲IFH(국제관 옆 게스트하우스) 등의 위치를 두고 논의했으나 접근성 및 안전성 문제 등으로 한계에 부딪혔다. 총학 김 회장은 “외부거주자들이 가서 잠을 자거나 장기간 쉴 수 있는 공간으로의 구성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다. 현재로써는 외부거주 학생들이 공강 시간에 잠시 머무를 수 있는 휴게 공간을 교내 곳곳에 마련하는 방안으로 추진 중이다”라고 말했다.

공간 배정 문제, 타 대학은?

대학 규정에 공간 관리 규정을 명시하고 있는 대학도 있다.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은 대학 규정에 공간 배정의 기준과 주관부서를 정의한 공간 관리 규정을 뒀다. 해당 대학 공간 관리 규정에 공통으로 포함된 것은 공간 관리 및 배정의 ▲주관부서 ▲관리부서 ▲공간 배정 기준 ▲공간 신청 및 변경 절차 ▲공간 관리 특별위원회 등이다.
해당 대학은 공간 관리 규정을 통해 공간 배정을 주관하는 부서와 배정된 공간의 관리 및 운영을 담당하는 관리부서를 명시하고 있다. 공간 주관부서를 대상으로 공간 신청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공식적 절차를 마련하기도 했다. 연세대학교는 공간 관리 규정을 통해 주관부서에 정식으로 공간 배정 및 변경을 건의할 수 있는 절차를 두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이하 한국외대)의 경우 공간관리규정 제8조(공간의 배정∙조정 등의 절차)에 ‘공간의 배정∙조정이 필요한 개인 및 기관은 소정의 서식에 해당 사유를 명기하고, 도면 등 관련 자료를 첨부하여 공문으로 해당 캠퍼스 공간 주관부서에 의뢰한다’라며 명확한 절차를 명시하고 있다. 대부분의 공간 관리 규정에 존재하는 공간 관리 특별위원회는 ▲공간조정위원회(한국외대) ▲공간배정심의위원회(중앙대학교) ▲공간관리심의위원회(항공대학교) 등 서로 다른 명칭으로 기재되고 있다.
일부 대학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제도적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공간비용채산제는 대학에서 정한 공간 배정기준을 초과한 해당 면적에 대해 사용자에게 비용을 징수하는 제도다. 2007년 이후 교육과학기술부는 국립대학을 중점으로 공간비용채산제를 시행해 대학시설의 공공성을 확보하고 효율적인 공간 관리를 하고자 했다. 동국대학교를 비롯한 몇몇 사립대학 역시 공간비용채산제를 도입해 한정된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효율적 대학 공간관리를 위한 공간비용채산제도의 역할』(한국교육시설학회지, 이화룡)에 따르면 한국 대학시설은 양적인 팽창만 있었을 뿐 질적인 시설 수요는 충족시키지 못한다. 따라서 대학은 공간 및 시설의 무한정 확장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더 효율적이고 시스템적 운영으로의 전환이 요구된다. 대한건축학회지회연합회 김치환 씨는『대학 캠퍼스 공간비용채산제 운영 방안에 관한 연구』를 통해 ‘공간비용채산제가 독립된 별도의 시스템이 아니라 최소한 공간관리시스템의 일부로서 기자재 및 시설관리시스템과 연동되어야 한다’며 공간 예약과 콜센터의 운영을 주장했다. 공간 예약을 통해 기본사용면적으로 제한된 점유면적의 한계를 해소할 수 있으며 콜센터의 운영을 통해 공간에 대한 불만 사항을 신속하게 해결함으로써 전체적인 공간 및 시설 관리에 대한 만족도를 증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높은 기숙사 수용률을 자랑하는 한동대에서 교내 공간은 강의를 듣는 곳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밥을 먹고, 잠을 자며, 소비하고, 공부한다. 학내 공간이란 학생들에게 삶을 영위하는 공간이다. 현재 학생들은 자신이 어떠한 공간에서 살아갈지 결정할 권한이 없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어떤 공간에서 살아야 할지 통보받기 때문이다. 한정된 교내 공간에서 학생 개개인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있지 않는다면 학생들은 결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쉽지 않다. 공간은 곧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최소한의 조건이다.
2017년 봄, 묵혀왔던 공간 문제에 대한 목소리가 하나둘씩 불거져 나오고 있다. 공간에 목마른 학생들의 목소리다. 이제 잠시 멈춰 이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 김정은 일러스트 기자 kimje@hgupress.com

*교사 확보율: ▲교육기본시설 ▲지원시설 ▲연구시설 면적 총합이 교육부가 지정한 기준면적 대비 차지하는 비율(보유면적/기준면적*100).
*학생 1인당 교사 기준 면적: 인문∙사회 12 m2, 자연과학 17m2, 공학 20m2, 예∙체능 19 m2, 의학 20m2.
*지원시설: 체육관, 강당, 전자계산소, 실습공장, 학생 기숙사 및 그 부대시설.

<어떻게 조사했나>
본지는 재학생 4,034명을 대상으로 한동대 교내 공간 활용 실태를 알아보는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 기간은 4월 17일부터 22일까지였으며, 총 응답자는 1,094명으로 약 27.1%의 응답률을 보였다. 설문조사 방법은 문자와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URL 페이지 주소를 전달하고, 응답받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학기별 응답자 수는 ▲1~2학기 245명 ▲3~4학기 259명 ▲5~6학기 254명 ▲7~8학기 245명 ▲9학기 이상 91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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