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문화의 특성은 감성시대입니다. 지성과 논리 보다는 감정과 느낌을 중요시하는 시대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도 감성 터치를 중요시 합니다. 믿음도 감성적인 믿음을 강조하며 그리로 흘러갑니다. 물론 복음과 믿음에 감성적인 것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믿음의 감성을 중요시하면서 어느덧 우리의 믿음과 복음, 그리고 신앙생활의 중심인 십자가를 감상하는 차원에서 끝나는 경향으로 되어 버렸습니다. 십자가를 바로 보고 믿으며 감정적으로 예수의 고난에 참여 하는 것은 옳은 것입니다. 그러나 십자가를 바라보고 감상하는 것으로 십자가 신앙을 대신하려는 것은 잘못입니다.
이렇게 복음과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고 감상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은 믿음에 있어서 또 하나의 세속화 형태이며 동시에 믿음과 복음, 십자가의 탈속화 형태의 신앙입니다. 이것은 행동적으로 실제적으로 신앙을 이분화시키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16장 이하에 보면 예수님께서 마지막 십자가 지시기 전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하십니다. 그때에 베드로가 예수님에 대해서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의 이들”이라고 정확하게 대답합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곧 자신이 십자가 지실 것을 예언하십니다. 그때에 베드로가 예수님께 그렇게 하시지 말라고 항변하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베드로가 예수님께 십자가의 사건이 주님께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예수님에대한 감정적인 태도입니다. 자신의 사랑하는 스승이 극악한 십자가에서 죽는다는 것은 상상도 하기 삻은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베드로의 발언은 긍극적으로는 복음의 세속화이며 복음의 탈속화의 발언입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 이러한 말을 하는 베드로에게 ‘사탄아 물러가라’라고 강하게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이러한 발언은 이전에 하신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베드로가 예수님을 3번 부인할 때에도 이렇게 강력한 말씀을 하시지 않은 주님이 십자가 지는 것을 반대할 때에 ‘사탄아 물러가라’고 말씀하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말씀 그대로 십자가 지지 않는 것이 바로 사탄의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사탄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서 인류가 구원받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탄은 지금도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유혹합니다. 십자가를 지지 말고 믿기만 하라. 그리고 주님 이어서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여러분, 지금은 고난 주일입니다. 우리는 십자가를 믿는 것으로 만족 하면 안됩니다. 십자가는 개인적인 것입니다. 자기 십자가가 있습니다. 나는 십자가를 지고 있는가 아니면 믿기만 하는가? 한번 생각하시며 십자가 지시는 여러분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최정훈 교목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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