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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부에서 바라본 집행부
송현지, 박성휘 기자  |  songhj@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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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29  11: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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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 집행부(이하 집행부)의 역할을 심층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전∙현 총학생회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제12대 총학생회 강윤희 전 회장, 제18대 총학생회 김민식 전 회장, 그리고 제22대 총학생회 김기찬 회장과 집행부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강윤희 전 회장은 전화로, 김민식 전 회장은 서면으로 그리고 김기찬 회장은 대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집행부는 학내∙외적으로 다양한 역할을 담당한다. 어떤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강윤희(이하 강): 모든 역할들이 다 균형적으로 필요한 것 같다. ‘이게 더 중하다’기보단 균형적으로 필요하다. 총학생회가 매년 바뀐다. 그러면 그 연도와 상황에서 강조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가, 모든 것에 균형이 필요하지만, 그게 핵심인 것 같다. 우리 때는 1907년 평양대부흥으로부터 100주년이 됐다고 해서 전체적으로 기독교적인 운동이 많이 일어나는 해였다. 그래서 저희가 복지나 이런 쪽보다는 그런 부흥의 시대가 왔을 때 한동대가 어떻게 반응해야 되는가 하는 그런 정체성을 학생들에게 일깨우는 역할을 많이 했다.
김민식(이하 민): 집행부는 학생들의 대표로 직접 선출된 회장단의 공약과 정치적 비전을 정책과 사업으로 실천하는 기구다. 그렇기 때문에 회장단의 공약과 정책 의지를 반영하는 데 무게를 실어야 한다. 해마다 주어진 학교 상황과 이슈는 다르기 때문에 무엇이 절대적으로 더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제가 총학생회장을 하던 당시에는 신임 총장인선 과정 속에서 학생정치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던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김기찬(이하 기): 총학생회 집행부는 학생 대의기구로서의 목적이 있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입장을 대변해야 한다. 개개인이 원하는 것들이 있겠지만 하나의 통로로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그 목소리가 충분한 힘을 갖지 못한다. 그래서 사람들의 의견을 대신 들어주고 전달하고 혹은 먼저 고민해 주는 역할을 감당하는 기구가 총학생회라고 생각한다. 대의기구는 보여지는 역할과 보여지지 않는 역할이 있다. 보이는 역할은 학생들에게 즉각적으로 들어오는 필요(needs)들에 반응하고 이뤄나가는 것. 보이지 않는 역할은 학교와 대등한 위치의 기구로서 조율하고 협상하는 것이 집행부의 중요한 역할들이다.

<학교와의 관계>

Q 학생들의 대의기구로서 그들의 의견과 학교의 의견이 다를 때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 기본적으로는 학생에 맞춰서. 총학은 학생대표기구다. 한동대라는 곳에는 학생을 대표하는 기구가 있고, 교수를 대표하는 기구 등이 있다. 그래서 당연히 총학생회는 학생의 파트를 충분히 대변하는 역할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한동대의 자산은 구성원들 간의 신뢰라고 생각한다. 그런 신뢰, 기독교 공동체성에 대한 정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들만의 공동체성을 지켜가는 것이 되게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싸워야 될 때 싸워야 되지만, 학생을 대변해도 과하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 학생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이 기본적인 자세다. 설득이든, 포용이든, 타협이든 우선은 양쪽의 명확한 입장이 전제될 때 가능한 것이다. 학교와 재단 운영진이 학생들과 의견이 다를 경우 학생들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지켜주는 것이 학생대표자와 학생대표기구의 기본이다.
: 기본적으로 학생대표기구로서 학생들의 입장에 서는 것이 마땅하다고 보는데, 염두해야 될 것이 두 가지가 있는 것 같다. 첫 번째는 이것이 정말 학생들의 의견인지. 그 의견이 소수 혹은 다수의 의견일 수도 있고, 침묵하는 다수가 의견을 갖고 있지 않다고 재단해버릴 수 없는 것이다. 올라온 의견이 학생들의 의견인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본다. 두 번째는 의사결정 가운데서 오해하고 있거나, 왜곡됐거나, 정보의 비대칭성에서 빚어진 문제는 없는지 파악해야 되는 것 같다. 이 두 가지를 거쳤을 때 학생들의 의견이 확실히 모이고 그것이 학교의 입장과 대치된다는 상황이 명백하게 밝혀진다면 당연히 그 상황에서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본래의 목적이겠다.

Q 어떤 학내 사안에 대한 정보를 공개할 때, 정보의 종류와 공개 시점에 대해 어떤 기준을 뒀는지 궁금하다.

: 정보의 종류나 공개 시점에 대한 기준을 구체적으로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정보 부분에 있어 총학생회가 학생들의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투명성이 중요한 것 같다. 학생기구로서 정보를 갖고 있다면 그것을 투명하게 학생들에게 공개해서 학생들이 충분히 고민하고 주어진 정보를 가지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 국가에서 제정한 법률을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사안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공개하는 것이 가장 옳다고 생각한다. 특히 교내 정책 결정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물어야 한다면, 관련된 정보들이 충분히 숙지 될 수 있도록 먼저 공개되어야 한다.
: 총학생회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학생들에게 모두 공개하는 것이 무책임한 일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총학생회 집행부가 구성되고 총학생회장으로 선출된 것은 많은 의사결정의 과정에서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뽑힌 것이다. 총학생회 입장에서는 최대한 친절하고 학생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으로 정보를 전달해야 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정보 전달하는 부분을 가공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가공하는 것이 주관성을 깊게 가져서는 안 된다. 제공되는 정보는 객관적이어야 한다. 각각의 사람이 충분히 올바른 사고를 할 수 있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을 만큼의 정보는 제공돼야 된다고 본다.

Q 그렇다면 모든 사안에 있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학생들의 의견을 어디까지 수렴해야 되는지?

: 학생들의 의견수렴을 모든 사안에 대해서 다 해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총학생회의 특성을 고민해보면, 총학생회는 행정부이자 입법부다. 일종의 대의제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이 ‘나는 너희들을 신뢰하고 너희가 우리를 위해서 이런 것을 해주길 바란다’는 것을 투표를 통해 맡겼기 때문에 총학생회가 학생들의 입장을 대표해서 선택할 권한을 부여받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민감하거나 중요한 사안이라는 정치적 판단이 있을 때, 그런 사안에 대해서는 학생총투표로 갈 수도 있고. 사안을 지혜롭게 분별해야 된다.
: 총학생회 회장단을 비롯한 선출직 학생대표들은 해당 조직의 의사결정권을 대리 받은 상태다. 어떤 사안에 관한 공식적인 회의에 참여할 때만큼은, 학생대표들은 모두 학생 개인이 아니다. 대신 학생대표들은 그만큼의 책임감을 가지고 여론을 파악해야 하겠다. 학생회칙에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거나 그에 준하는 중요하고 특수한 사안들은 학생 전체의 의견을 물어야 할 때가 있다. 다만, 실제 정치에서는 회칙과 구조의 경직성에 의해 역동성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이럴 때는 학생사회의 상식선과 여론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상황에 따라 순발력 있는 의견수렴 방식을 정해야 한다. 그리고 이보다 시급한 사안에서는, 학생대표가 선거 당시 보여주었던 자신의 신념을 관철한 뒤 학생사회의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과의 관계>

Q 집행부 공약들이 주로 복지 분야에 치중돼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 저희 때는 복지보다는 한동대의 정체성에 대한 싸움이 되게 컸다. 만들어진 지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 전대 총학은 복지를 많이 하는 총학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주로 저희는 그런(정체성) 싸움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총학들은 복지를 되게 많이 얘기한다. 저는 이것이 시대의 흐름인 것 같다. 이념이라든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보다는 개인의 삶에 집중과 편의를 더 추구하는 유권자들의 흐름과도 같다고 본다. 총학은 결국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야 한다.
: 학생사회가 가장 민감하게 느끼면서, 가시적으로도 확연한 변화가 보이는 영역이라 그런 듯하다. 또한 많은 학생복지사업을 집행부가 실행하고 있는 현실이 반영되어 있기도 하다.
: 공약이란 것은 새로워야 된다. 기본적으로 학생정치, 대의기구로서의 역할, 이런 것들을 공약하지 않는 이유는 총학생회가 마땅히 해야 되는 역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매번 새로워야 되는 공약 중에서 복지나 문화사업에 대한 공약이 많은 이유는 일차적으로 새롭게 만들어내기가 편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그 사업이 학생들 입장에서 훨씬 피부에 와 닿고 즉각적인 반응을 얻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공약이란 것은 결국 당선되기 위함이다. 당선되기 위한 약속을 생각할 때는 전반적인 학생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어야 되고 이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어야 된다.

<사회와의 관계>

Q 집행부가 ‘국정화 교과서’, ‘시국선언’과 같은 사회적 이슈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어떤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보는가?

: 사회와 시대를 구성하는 하나의 공동체로서 현재와 미래의 다른 구성원들에 대한 연대의식과 역사적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면,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보다 상위기관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집행부의 이름으로 성명을 낼 수도 있겠다. 18대 총학생회 임기 당시에는, 박근혜 대통령 부정선거가 중요한 사회적 이슈였다. 많은 대학과 사회단체에서 부정선거의 진상을 밝힐 것과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당시 집행부는 그 사회적 대의에 함께하고자, 기독교 대학 총학생회를 연합하여 부정선거 규탄과 박근혜 퇴진을 위한 성명서 발표를 기획했다. 하지만 교내 학생 여론조사에서 찬성보다 반대가 많았기에, 여론을 받아들여 기획을 중지했다.
: 어떤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는가 했을 때 첫 번째로는 해당 이슈에 대해서 학내 구성원들에게 공론화를 시키는 것이 있겠다. 대외적으로 입장 표명을 하기보다 우리 안에서 이를 ‘논의해보자, 고민해보자’는 공론화를 만드는 것이 하나의 반응을 이룰 수 있겠고. 두 번째는 총학생회의 이름으로 성명을 낼 수 있겠다. 시국선언이나 국정 교과서 대자보나 이런 것들이 이 안에 포함된다. 세 번째로는 학생들의 서명을 받을 수 있겠다. 사안에 공감하는 학생들의 서명을 받는 것이다. 총학생회가 사회적 이슈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에 대해서는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 총학생회는 학생을 대변하는 대의기구로서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 최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입장을 가져야 된다.

Q 사회에 목소리를 낼 때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할 필요가 생긴다. 어디까지 여론수렴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학생 의견수렴에 있어서는 전체의 의견을 반영하는 게 되게 중요하다고 보는데, 좀 더 솔직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면 똑같은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 총학생회가 운동권이나 비운동권이냐에 따라 (태도가) 완전히 달라진다. 예를 들어서, 어떤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 총학생회장이 삭발하는 그런 경우도 있다. 근데 그것이 꼭 전체 학생의 60% 이상이 원해서 하는 것은 아니다. 그 총학생회가 결정한 것이지. 그런 색깔을 내는 총학이라고 뽑혔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행동을 취하는 것이다. 그래도 그것이 한동대 전체의 의견이 아닐 수도 있다. 되게 어려운 것 같은데 사회적 이슈로 나갈 때는 학생의 의견수렴이 중요한 것 같다.
: 집행부가 입장 표명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의견수렴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중대하고 의견이 갈릴 수 있는 이슈에 대해서는 의견수렴이 필요하다고 보고. 학생총회나 전수조사를 통해 의견수렴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일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때로는 시의적절하게 혹은 신속하게 입장을 표명해야 될 수도 있다. 작년에 있었던 시국선언 같은 경우는 국가적인 사안이고 학생들의 이견이 크게 없다라고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었겠다. 좀 긴급한 사안에 대해서는 전학대회 안에서의 의결을 통해서 집행부를 포함한 다양한 대표들의 의견을 통해서 의결할 수 있겠다. 근데 전학대회까지 가지 않더라도 사안의 시급성이라든지 아니면 집행부가 확실하게 의견을 내야 되는 부분들이 있다. 여기서 고려해야 될 것은 학생총회, 전학대회, 집행부 내부 결정으로 갈수록 부담해야 되는 정치적 책임은 달라지겠다.

Q 학외 사안에 대한 한동대 총학생회의 반응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나? 만약 그렇다면 왜 그런 한계가 발생한다고 보는가?

: 한동대는 지리적 한계가 있다. 이슈가 되는 곳에 참여하기에는 좀 어려운 부분도 확실히 있는 것 같다. 또한, 이런 학외 사안에 대해서는 이념의 그물을 벗어나기가 힘들다. 근데 우리 학교는 이념을 넘어서는 하나님의 가치를 지향하는 정체성을 갖고 설립된 학교이기 때문에 거기 안에서 모두를 만족시키는 그런 합의점을 찾기 어렵다. 그것이 큰 한계인 것 같다. 우리의 정체성이면서 사회적 이슈에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한 한계가 아닌가 생각한다.
: 모든 총학생회를 일반화해서 말할 수 없는 문제다. 한계가 있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특별히 지식인과 청년의 양심을 한동대 총학생회가 보여줄 것이라 기대했기 때문일 것이다. 역으로 말하면, 이 사회가 기대하는 만큼의 가치를 한동대 총학생회는 정체성으로 가지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저 역시 이 지점에서 아쉬움과 부끄러움이 많이 남아 있다. 총학생회뿐만 아니라 한동 공동체 전체가 좀 더 사회에 대한 민감한 정서와 실천하는 의지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매번 총학생회의 색깔일 수도 있다고 본다. 한동대학교는 대대로 색깔이 강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집행부의 색깔이 정치적으로 두드러지게 드러났던 해는 많지 않다고 본다. 그리고 한동대학교는 공동체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중대한 상황에서 입장 표명하기 위해 의견수렴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그 절차가 까다롭고 좀 문제가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한편, 학외 이슈에 대해 학내에 공론화가 많이 못 일어나는 것 같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위치상의 이유다. 바로 옆에서 피부로 느끼는 것과 멀리 떨어져서 기사나 소식을 SNS상으로 듣는 것하고는 별개다.
 

   
▲ 김정은 일러스트기자 kimje@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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