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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그곳의
최용훈 사진기자  |  choiyh@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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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14  18:5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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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언제나 여유로이 내 방 문 앞을 지나가지만
먼지는 지체하는 법 없이 이마에 내려앉는다
아침은 을씨년스러웠다가, 따스하다가, 푸르렀다가
벽력 같은 소리가 되어 나를 찌르르 울리고 떠난다
어찌 된 켯속으로 그것을 들을 때면 숨이 턱 막힌다
늑골부터 미끄럽게 타고 올라와 숨골을 쥐어흔드는
그 짓궂은 아름다움과 때로는 다붓하게 마주 앉았다
싱겅싱겅한 방 창 밖으로 뻐끔히 고개만 내밀어 보면
적막한 하늘엔 서늘하고 복잡한 것이 날리고 있었다

날은 질서 없이 자욱했다가, 아슴아슴 흰 빛이었다.
바라보노라면 이유 없는 슬픔이 싫어 조금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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