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온도 17도, 2월 중 이례적으로 따뜻한 날씨 속에 제19회 학위수여식이 열렸다. 방학 동안 조용했던 주차장에 언제 그랬냐는 듯 차들이 빼곡히 들어섰다. 꽃과 군것질거리를 파는 상인들이 채플 맞은 편에 자리했다. 거리는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 간의 인사와 서로의 졸업 소식을 접하는 기분 좋은 호들갑으로 가득 찼다.
학위수여식은 효암채플에서 곽진환 교무처장의 개회선언으로 시작됐다. 이어서 강신익 행정부총장의 기도와 교목실 최정훈 실장의 설교가 있었다. 한동대 장순흥 총장은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늘 하나님 나라를 생각하고 이웃의 문제를 도와주는 여러분이 되길 바란다”라고 축사한 뒤 학위증을 수여했다. 졸업생 인사는 제21대 총학생회장이었던 백이삭(국제어문 11) 씨가 맡았다. 폐회 후에는 학부별로 송별회가 열려 각 학부 졸업생들과 교수들이 지난날을 추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수는 제자의 손을 잡으며 격려의 말을 건넸고 졸업생들은 곧 헤어질 은사에게 감사와 아쉬움을 표했다.
졸업생들을 축하하는 플래카드들도 눈에 띄었다. 한동대 졸업생이 모여 설립한 교육 컨설팅 전문업체 ‘폴앤마크’는 회사의 막내 문영준(경영경제 07) 씨를 위해 채플 맞은편에 졸업 축하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폴앤마크 박지웅 대표는 “플래카드는 폴앤마크의 전통 같은 이벤트다. 대학을 졸업하는 역사적인 날에 기억에 남는 추억을 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벤트의 주인공 문 씨는 “부모님이 처음에 보시고 연락을 주셨는데 좋은 회사에 입사했다는 자부심과 추억거리가 생겨 매우 좋았다”라고 말했다. 졸업소감을 묻는 말에는 “한동에서 많은 귀한 것을 얻었는데 아까워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나누다 보면 더욱 풍성해질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삼 남매가 한꺼번에 졸업하는 이례적인 모습도 있었다. 송의성(언론정보 10)∙송의영(콘텐츠융합 12)∙송의덕(상담사회 12) 남매는 각각 2살, 1살 터울의 선교사 자녀다. 송의성 씨는 “한동대를 두 눈이 아닌 여섯 개의 눈으로 보면서 행복했던 순간도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라며 “한동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는 것에 감사하다. 글로벌 대학이라는 이름을 내건 것만큼 이에 맞는 환경을 갖추어 후배들에게 더욱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명문대로 거듭나길 소망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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