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의 스물 세번째인 2017학번 ‘꿈의 세대’ 새내기가 입학하였다. 그들을 맞는 마음엔 새로운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하다. 한동의 첫 입학식이 있던 1995년 3월 7일에 강하게 불었던 한풍이 아직도 내 어깨를 스치고 있는 것 같은데 벌써 스물 세번째 제자를 맞았다. 1995년 가을, 한동신문 초대 주간교수로 임명되어 첫 학생기자들과 겨우 내내 밤을 지새우며 취재하고 글을 쓰며 제2기 입학식에 맞춰 창간호를 만든 지도 만 스무 해가 지났다. 올해 새내기들은 대부분 한동신문의 나이와 비슷하여, 한동의 앞으로의 20년 미래를 결정지을 약속의 새싹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동의 새내기들을 지켜보고 있다. 무너져가는 기독 신앙과 인간성타락의 위기에 빠진 오늘날, 수많은 교회들이 그 한 줄기 희망을 한동대에 걸고 있기 때문이다. 새내기는 바로 한동대와
대한민국 미래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그럼 한동의 새내기는 어떤 교육을 받아야 할까? 우리 한동대의 교육철학은 “Why Not Change the World!”라는 슬로건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 슬로건을 실천하기
위해 우린 로마서 12장 2절을 묵상할 필요가 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이 성경말씀과 우리 한동대의 슬로건을 연결해 읽으면, “너희는 세상을 본받지 말고 하나님의 뜻대로 변화시켜라.”라고 정리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한동에 주신 사명인 것이다.

이런 사명을 다하기 위해 새내기들에게 세 가지를 마음에 품으라고 권하고 싶다. 첫째, ‘거룩한 양심’을 살려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기 때문에 거룩한 양심을 DNA에 갖고 태어났다. 정직, 순결, 성실, 무감독 시험, 이것들은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 자연히 따라오는 아름다운 열매인 것이다. 거룩한 양심이 살아있으면 누가 보든지 보지 않든지, 자기 자신과 하나님 앞에 정직하다. 거룩한 양심은 분별력을 주어서, 남들이 다 ‘예스!’라고 외쳐도 주 안에서 정말 옳은지 꿰뚫어 볼 수 있는 혜안을 갖게 된다.

둘째로, ‘거룩한 용기’를 키우기 바란다. 여기에서 용기는 독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거룩한 양심 속에서 나오는 용기를 말한다. 옳지 않은 것을 참는 것은 비겁한 자의 표본이다. 인애하신 예수님도 성전이 온통 장사꾼들로 가득할 때, 노끈으로 채찍을 만들어 양이나 소를 다 성전에서 내어 쫓고 상을 엎으며 거룩한 분노를 표출하셨다. 아무리 지인이라도, 선배라도, 아니 교수님이라도, 잘못된 말과
행동을 할 때, 겸손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노!’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키워야 한다.

마지막으로, ‘거룩한 순종’을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세대의 권력에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과 음성에, 우리의 거룩한 양심에 순종하기 바란다. 옳지 못한 권세자 앞에서 무력하게 무릎을 꿇는 것은 순종이 아니라 굴욕이다. 우리의 순종은 공의와 사랑의 하나님을 향한 순종을 의미한다. 책임감은 거룩한 순종에서 나온다. 섬기는 리더십이 여기에서 나온다. 그럴 때 우리 공동체를 위해 희생할 수 있고, 주님의 형상을 닮은 우리의 이웃과 친구를 인격적으로 존중하고 소중히 여길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세상은 섬기면서 얻을 수 있는 것이며, 한동인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원동력인 것이다. 이것이 참된 한동의 문화인 것이다.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 같이 나오리라” (욥23:10) 주의 권능의 날에 주의 백성이 거룩한 옷을 입고 즐거이 헌신하니 새벽 이슬 같은 주의 청년들이 주께 나오는도다 (시편 110:3)

허명수 주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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