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칙개정안 나왔으나 진전 없어
전면 개정•부분 개정 놓고 ‘갈팡질팡’
두 차례 운영위, 결정 못 짓고 마무리

총학생회 회칙개정(이하 회칙개정)이 진행에 난항을 겪고 있다. 8월 27일 총학생회 회칙개정안(이하 회칙개정안)이 공개된 이후 한 달이 지났지만 회칙개정 진행 방향에 대한 결정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회칙개정안을 그대로 추진하는 전면 개정 대신, 기존에 문제 제기됐던 부분만 개정하자는 의견이 나오며 학생대표 간 견해차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9월 8일과 22일 두 차례 열린 운영위원회(이하 운영위) 모두 회칙개정 진행 방향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폐회했으며, 7주차에 운영위에서 다시 논의가 이뤄진다(10월 10일 기준).
회칙개정 진행 방향을 둘러싸고 현재 관건이 된 부분은 총학생회 회칙의 전면 개정 여부다. 회칙개정안에 따른 총학생회 회칙 전체 개정에 대해 부분 개정만 추진하자는 이견이 제시됐기 때문이다. 9월 8일 회칙개정 업무추진 방식을 놓고 열린 운영위에서 자치회는 회칙개정안에 따른 전면 개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자치회 이유준 회장은 “회칙개정안을 이대로 밀어붙이는 것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했었다”라며 “각 단체가 이권 다툼을 통한 정치 구조 개편 정도로 나아가다 보니, 구조적인 부분에서 큰 그림을 놓친 것 같아 의문을 제기했다”라고 말했다. 부분 개정의 요지는 학부협력회(이하 학협) 해체 등의 정치 구조 개편 없이 징계•겸직 등 과거 문제 제기된 부분만 개정하는 것이다. 총학생회 백이삭 회장은 “이번에 반드시 시급하게 개정을 해야 될 것, 그리고 추가적인 재논의가 필요한 부분들을 나누자 이렇게 얘기가 나왔다”라며 “설사 전면 개정안은 힘들더라도 일부 개정을 해서 그동안 겪어왔던 문제만큼은 추가적으로 발생되지 않도록 조치하자라는 게 핵심 키였다”라고 말했다.
회칙개정 진행 방향에 대한 결론은 내려지지 않고 있다(10월 10일 기준). 전면 개정과 부분 개정을 두고 학생대표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총동아리연합회 장효훈 부회장은 “부분 개정의 정확한 의미를 잘 모르겠다”라며 “TFT를 통해서 나온 초안에 대해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전학대회를 통해서 계속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좀 더 완성도를 갖춰서 (전면) 회칙개정을 하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학협 조하늘 의장은 “학부 대표들 사이에 의견이 다 다르다”라며 “일단 학협 구조 개편 그 문제에 있어서는 좀 문제가 될 것 같다라고 생각하는 학부 대표들이 많은 것 같고, 그렇게 해도 큰 문제가 될 것 같지 않다라고 생각하는 학부도 둘 셋 이 정도는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9월 8일 운영위는 회칙개정 진행 방향에 대한 합의를 보지 못하고 다시 운영위를 열어 논의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총학 백 회장은 “저희들이 총학생회칙 전반적으로 논의를 한 것, 회칙개정안을 각 단체가 보고 생각해와서 판단한 내용을 다시 공유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9월 22일 다시 열린 운영위 역시 회칙개정 진행 방향을 결정하지 못했다. 같은 사안이 운영위에서 두 차례 논의됐으나 모두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끝난 것이다. 한편, 9월 27일 제7차 임시 전체학생대표자회의 이후 회칙개정 진행 방향에 대한 비공식 모임이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무산됐다.
학생단체 간 논의가 늦어짐에 따라 회칙개정 작업도 진전이 없는 상태다. 회칙개정이 완료되려면 앞으로 ▲규정위원회 심의 ▲외주 자문 ▲학생총회의 의결 등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진행 방향에 대한 결정이 늦어지면서 회칙개정 작업은 한 달이 넘도록 표류하고 있다. 총학 백 회장은 “모든 학생단체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전부 개정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며 “최소한 모든 학생단체들이 불완전한 회칙으로 인해 발생했던 문제들을 없앨 수 있는 일부 개정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진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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