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愛玩): 동물이나 물품 따위를 좋아하여 가까이 두고 귀여워하거나 즐김.
반려(伴侶): 짝이 되는 동무.
사전에 나온 애완과 반려의 정의다. 오늘날 우리는 다양한 반려동물들과 일상을 함께한다. 옛날에는 가정에서 기르는 개와 고양이를 애완동물이라 불렀지만, 요즘은 반려동물이라는 표현을 권장하고 있다. 이는 주인의 즐거움이나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길러지는 동물이 아닌, 생명으로서 존중되며 사람과 더불어 살며 교감하는 가족의 일원으로 동물을 대우하자는 것이다. 현대사회가 핵가족화되고 독립화됨에 따라 동물과의 감정적 교류는 증가하고, 반려동물의 수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2015년 말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에 등록된 반려동물의 수는 97만 9,000마리였다. 이처럼 대한민국에 등록된 반려동물의 수가 100만 마리에 이르고, 반려동물산업을 육성하는 정부 정책도 제시되고 있다.
반려동물이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많은 연구결과가 있다. 어린이에게는 사회성과 정서 발달에 도움을 주고, 책임감과 남을 이해하는 마음을 키워주며 언어습득 능력을 촉진하고, 생명의 존엄성을 일깨워준다고 한다. 노인에게는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잘 유지하게 하고, 긍정적인 사고와 생활 만족도를 높여준다고 한다. 이렇듯 반려동물은 인간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삶의 질을 높여주고 있다.
그러나 반려동물을 바라보는 일부의 시각과 행동은 반려동물은커녕 애완동물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한 TV 프로그램에서 무차별적으로 모견들을 혹사해, 상업적인 목적만으로 강아지를 생산하는 ‘강아지 공장’의 실태가 방영됐다. 또한,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2015년 거리에 버려진 동물들의 수는 8만 2,082마리이다. 생명으로서 존중되며 사람과 더불어 살며 교감하는 가족의 일원이라는 반려동물의 의미는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다.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반려동물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입양에서부터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보호자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 이제 새로운 시각에서 반려동물 문화의 정착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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