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기숙사 RC 쿼터제로 “잠정적 결론”
RC 제도 유지, 생활관 시설공유 목적
RC 의미 퇴색 우려돼

한동대는 올해 12월 준공 예정인 행복기숙사의 생활관 입주자를 RC 쿼터제로 선별할 것을 논의 중이다. RC 쿼터제는 생활관 거주 인원수에 비례해 각 *RC에서 입주자를 선별하는 방식이다. 단, 카마이클RC는 새로운 생활관이 지어지기 때문에 제외된다. 논의 과정 중 간사회는 RC 쿼터제로 인한 타 생활관 거주 학생과 소속 RC 간의 단절을 우려했지만, 마땅한 대안은 마련되지 않았다.

행복기숙사 입주 방식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간사회는 RC 쿼터제 시행이 기존 RC 제도의 의미를 퇴색시킬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2011년 토레이RC로 시작된 RC 제도는 생활관 내 관계 형성이 힘든 학생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취지로 시작됐다(본지 193호 4면 참조). RC 제도가 전 생활관으로 확대됨에 따라 생활관은 단순 거주공간이 아니라 공동체 교육의 장을 담당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RC 쿼터제를 입주 방식으로 진행했을 때, 생활관 중심 기존 RC 제도를 유지할 방안에 대해 마련된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간사회 김민정 간사장은 “간사님들 사이에서 (행복기숙사) RC 쿼터제 시행으로 인해 RC 제도의 본질이 흐려지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라며 “소속 RC에서 신경을 쓴다고 해도 학생들은 행사나 복지적인 혜택이나 관계적인 부분에서 소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말했다. 현재 에벤에셀에 거주하는 홍주영(생명과학 15) 씨는 “소속 RC가 거주하는 생활관과 내가 거주하는 생활관이 다르니까 아무래도 소속감이 적어지는 것 같다”라며 “점점 소속 RC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참여하지 않게 된다”라고 말했다.

한동대는 RC 쿼터제를 실행함으로 RC 제도의 변화 없이 행복기숙사 입주자를 선별하고자 한다. 올해 12월 31일 완공되는 행복기숙사 생활관 수용인원은 538명이다. 또한, 2018년 12월 31일에는 새 국제기숙사가 완공될 예정이다. 새 국제기숙사가 지어지면 총 기숙사 수용률은 최소 86%가 되며 수용률은 이후 점차 증가될 계획이다. 조원철 학생처장은 “효율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 2년 사이에 RC 구성이 변화되는 것은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300여 명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가 지어진 후 현재의 규모의 편자를 고려해 RC 구성에 전체적으로 변화를 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전체 RC가 행복기숙사 생활관 시설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RC 쿼터제를 실시하는 이유 중 하나다. 행복기숙사 생활관은 10층 규모로 증축되며 1층부터 3층에는 강의실, 세미나실, 공용 휴게실 등이 지어진다. 전체 RC에서 입주자를 선별하게 함으로 행복기숙사 생활관 시설을 모든 RC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조 학생처장은 “논의 과정 중, RC 쿼터제보다 나은 대안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에 (RC 쿼터제로) 잠정적 결론이 났다”라고 말했다.

▲학생처장 ▲각 RC 헤드마스터 ▲간사회 ▲자치회는 RC 쿼터제를 시행하되, 팀 단위로 입주자를 선별할 것을 논의했다. 이번 학기 RC 쿼터제를 통해 입주자를 선별했던 생활관은 에벤에셀관이며 여학생만 입주했다. 자치회 이유준 회장은 “팀별로 뽑는 것은 기존 RC 제도의 취지를 유지시키기 위함이다”라며 “팀 사람들과 함께 입주함으로 고립되는 상황의 위험이 줄어든다”라고 말했다.
 

*RC: 기숙형 대학(Residential College)의 약자. 학습과 생활이 어우러지고 학업생활과 비학업생활이 어우러 지는 환경을 만듦으로써, 삶과 배움의 일치를 추구하는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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