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쓰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사람들이 홈리스를 개인의 문제로 생각하며 편견을 가지고 바라본다는 것이다. 사회는 홈리스가 무능력하거나 게을러서 노숙을 한다고 생각한다. 의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노숙인 지원단체 홈리스행동이 2005년, 2006년 진행한 홈리스 실태 조사에서 ‘며칠 간격으로 구직활동을 하고 있냐’는 질문에 ‘매일’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2005년 88%, 2006년 85% 정도로 조사됐다. 그들은 일을 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그들이 일자리를 구하기는 힘들다고 했다. 일을 하고 싶어도 하기 어려운 현실이었다. 또한 일을 하고 싶지만 몸이 아파 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았다. 몸이 아픈 사람들의 사연도 다양했다. 몸이 아파 치료를 하다가 돈이 없어 결국 노숙을 하게 된 사람, 노숙을 하면서 몸이 안 좋아진 사람. 그들은 심리적으로도 고통받고 있었다. 미국의 한 정신분석학자가 분석한 노숙 상황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보면 심리정신적 손상지수가 비행기 추락사고의 생존자들이 사고 당시 겪었던 스트레스지수와 맞먹는다고 한다. 월남 파병 병사들이 전장에서 실제 전투를 수행할 때의 스트레스와도 똑같은 수치라고 한다. 홈리스행동 상임활동가 이동현 씨가 한 인터뷰에 따르면 이런 생활이 지속되면 알코올중독 등 정신적인 질환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이런 생활이 지속되면 노숙상태는 더 회복되기 힘들다고 한다. 그러므로 최대한 거리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정부나 지자체의 정책은 이와는 정반대라고 말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기본적으로 홈리스에게 지원을 많이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란다. 서비스가 늘면 홈리스도 늘어난다고 본다고 했다. 게다가 홈리스 지원이 지자체로 이양된 사업인데, 지자체들은 이 사업을 두고 서로 눈치를 본다고 말했다. 한 도시의 복지가 좋아지면 다른 도시의 홈리스가 그쪽으로 온다는 걱정에 복지정책을 잘 펼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참담하게도 이런 생각 속에서 IMF 이후 급증한 근 20년간의 홈리스 문제에 대한 제대로 된 정책은 없었다. 사회단체의 요구 속에서 올해 2월 종합계획안이 수립됐다. 그러나 이마저도 많은 문제점을 보인다. 정부의 정책을 보면 실질적인 해결책은 아직도 없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이 와중에도 거리에선 사람들이 하나씩 목숨을 잃는다. 거리에서 지내는 사람이 한 명도 없을 때까지 빠른 대책이 필요하다. 홈리스를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여기지 말고 사회의 문제로 봐야한다. 아직 많은 홈리스가 있는 현재, 그들에겐 사회의 도움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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