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사람은 마음 속으로 “하나님이 없다” 하는구나(시14:1).” 최근에 무신론자들의 비율이 급증하고 반기독교적인 정서가 강해지고 있다. 이러한 반기독교적인 현상의 이면엔, 역사 이래 가장 효과적으로 활동하는 무신론자들이 있다. 가령, 리차드 도킨스(Richard Dawkins), 샘 해리스(Sam Harris), 크리스토퍼 히친스(Christopher Hitchens)등은 대중들의 폭넓은 지지를 얻으며 기독교 신앙을 조롱한다. 도킨스는 『만들어진 신』, 히친스의 『신은 위대하지 않다』, 해리스는 『도덕의 풍경』은 모두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일반대중은 아무런 비판없이 기독교가 악의 축이며, 무신론이 더욱 타당하다는 그들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이들은 대중강연에 모두 능숙하며, 저널이나 출판, 방송을 통해서 무신론자들이 유신론자들보다 더욱 도덕적이고, 과학적이라고 주장한다. 이들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공립학교에서 창조론을 제거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해온 무신론단체인 미국 자유시민 연맹(ACLU)은 지난해 동성혼을 지지하는 헌법과 혐오금지법을 통해서 크리스천의 신앙을 무력화하며, 반기독교적인 사회환경을 만들어가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제 세상에서 무신론은 더 이상 음지에 숨어있지 않다. 무신론자들은 신의 존재를 부인하는 광고를 버스에 부착하며 무신론적인 삶을 찬양한다: "There’s probably no God. Now stop worrying and enjoy your life(신은 없는 것 같으니 걱정말로 인생을 즐겨라).” 계몽주의의 시대의 이신론(전능한 신이 세상을 창조했으되 역사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견해)은 포스트모던시대에는 무신론으로 변했다. 20세기에 공산주의자들의 유물론, 찰스 다윈의 진화론, 프로이드의 무신론적 심리학이 기독교에 큰 타격을 주었다. 프로이드의 심리학은 신이란 단지 사람들이 만든 개념에 불과하며, 하나님은 폭군적인 아버지를 투영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신(新) 무신론의 기수들은 진화론, 심리학, 과학을 결합하는 대중 설득방식을 취한다. 그 결과는 아주 효율적인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패커(J.I.Packer)는 프로이드의 심리학이 영국교회를 쇠락하게 한 주요한 원인이었다고 분석한다.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떨까? 20대 청년층의 경우, 무종교인들의 비율은 전체 인구의 약 70%에 이르며, 무신론자들의 비율은 거의 15%에 해당한다는 조사결과도 나온 적이 있다. 이런 시대에 크리스천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것일까? 베드로 사도를 통해서 성경은 기독교 신앙이 가진 “소망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라(벧전3:15)”는 준엄한 명령을 우리에게 주고 있다. 아울러 그 다음 절에 “온유함과 두려운 마음으로 답변하십시오. 선한 양심을 가지십시오. 그리하면 그리스도 안에서 행하는 여러분의 선한 행실을 욕하는 사람들이, 여러분을 헐뜯는 그 일로 부끄러움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덧붙여 말씀하고 있다. 무신론의 취약점을 논리적으로 지적하고 논파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선한 양심을 가진 크리스천의 삶이 뒷받침되지 않을 땐 어떤 효과도 없을 것이다. 지금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모습은 사회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교회에 대한 사회의 신뢰도가 불교의 신뢰도의 절반에 지나지 않는다. 통계가 다 정확한 것을 아닐지라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독교의 본질은 거룩함에 있다. 십자가의 사랑을 통한 거룩함은 성도의 전인격적인 삶에서 나타나야 한다. 무신론이 팽배하고 도덕의 기준이 무너지는 시대에 크리스천은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벧전1:16)”는 하나님의 뜻을 “선한 양심”의 삶으로 구현해야 한다. 

김기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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